동기생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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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안녕들 하신지 문안 인사 올립니다.
봄 구경하고 싶어 온 몸이 안달이지만, 그저 남들의 눈이 꺼려져 집콕 하시면서 마음의 병만 부글 부글 거리리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벌써 4월이네요.
'남도 봄 여행'을 계획할 때는 참 좋았는데...
또한, '금방 사그러져 우리 여행은 아무 문제 없겠지!'하며 몇 달을 지났었는데, 아직 사그러지지 않고 있네요.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대로 T.S.Eliot가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헀는데....
인간은 봄을 그냥 보내야하고, 어울리고 싶은 우리의 마음까지 빼앗아 버리는 기분입니다.
허나,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있나요. 자연은 예나 마찬가지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 목련화는 이미 져가고, 벗꽃, 라일락이
만개, 예나 다름없이 저절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아마 곧 -. 좋은 상황으로 마무리되어 조용해질 때, 우리도 서로 반갑게 만나, 그동안 못 나눈 재미있는 애기들을 나누며 훈훈하고 정다운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동안 더욱 건강하시고 댁내도 안일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2020. 4. 2.
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회장 오 부 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