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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Life · Dream ·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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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

 

                   조경현 06-01-18 09:28 | HIT : 197

 

 

"오랫 만에 남대문으로 뛰어보자!"

 

친구들과 약속한 시간이, 아침 9시30분.

약속장소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6번 출구...11시에 모두 나왔다.^^

 

"시장을 보기 전에, 밥부터 먹자!" (반대의견 없음.)

 

남대문시장에서는 <갈치조림>이 최고라며,

그것도 아무 집이나 가면 안 된다는...똘똘한 친구의 뒤를 따라갔다.

한 사람 겨우 걸어 다닐 골목길 안에, 모두 <갈치조림> 간판이다.

그 중의 한집을 찾아 앉았다.

 

좁은 식당 테이블 위,

다 찌그러진 양은 그릇 속에 들어있는 <갈치조림>은... 칼칼하게 맛있었다.

그 속에 깔려있는 무우들은 이빨 없는 사람도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물컹물컹하게 물러서... 갈치조림장이 배어있었는데,

어느 것이 갈치인지, 무우인지 분간이 안되게 무우도 맛있었다.

 

각자의 양재기 밥그릇이 다 비워질 때,

우리는 겨우 고개를 들었다.

 

<갈치조림>이 담겨있던 다 찌그러진 양은그릇도 물론 바닥이 드러났는데,

그것을 물끄러미 보던 한 친구가...

 

"옛날 우리 집 개 밥그릇보다 더 찌그러졌네!"

 

웅? ㅋㅋㅋㅋㅋㅋㅋㅋ

 

 

 

 

      박혜옥

           얼마나 맛있었을까?

           입 안에 군침이 가득!!!!! 난 언제쯤 먹을 수 있을은지...... 01-18  

 

      한대교

           난- 머. 거 뭐냐... 그러니깐 , 먹을 때 불러 주는 칭구가 젤로 좋더라. 01-20  

 

      최영해

        남대문시장에 갈치조림골목이 어드멘고? 담엔 우리 같이 가자. 혼자 맛나게 먹구나서 자랑만 하는거?

       그곳이나 청계천 상인들 상대로 하는 음식점은 겉보기엔 허름해도 맛은 엄청 토종 그대로던데. 01-20

 

 

 

 

친구의 옛 愛人

 

          조경현 06-02-11 10:20 | HIT : 224

 

 

 

(이 수길氏가 죽었구나...)

 

아침신문에서 아는 사람의 사진을 보았다.

검은 테두리가 그의 사진을 감싸고 있었다.

그는 유명한 作家였으며,

내 친구의 옛 애인이었다.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은 데이트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또, 데이트할 때 친구들을 잘 데리고 나가기도 했다.

 

우리는 누가 누구와 사귀는지,

그 둘이 언제 뽀뽀를 했으며,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었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서로서로 모두 알고 지냈다.

 

이수길氏도

우리들의 話題에 자주 오르내리던 사람이었다.

그 둘이 같이 잠을 잤다는 둥, 그렇지는 않다는 둥,

거기까지는 당사자인 친구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우리끼리 있을 땐...자주 궁굼해 하던 그런 커플이었다.

 

그 둘은,

친구부모의 강력한 반대와

그때에 등장한 꽤 괜챦은(?) 새로운 人物로 인해...헤어졌다.

 

헤어진 후

이수길氏가 친구의 집 앞에서 몇 날 며칠을 울며 지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친구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행복해 했다.

 

가끔 이수길氏의 작품전시회 기사가 신문에 나오고,

우리는 그 친구에게

"너 이수길氏 전시회에 가야지?"

하고 놀리면.

"아이...거기 어떻게 가니?"

하며 웃곤 했었는데...

 

그가 죽었다.

 

 

 

 

 

他의 모범

 

            조경현 05-08-09 08:47 | HIT : 225

 

 

 

초등학교 때 받은 상장들을 보면

(중학교 이후는, 받은 적이 없다. -.-;;)

 

<어쩌구...저쩌구...타의 모범이 되므로...>

하는 글귀가 있다.

 

공부 잘하는 것도, 타의 모범이다.

학교에 꼬박꼬박 잘 나오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는 일이긴 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 後의 세월,

그 세월이 학교시절보다...길다.

 

어릴 때는 무조건, 믿고 존경스럽던 어른들의 모습이

나이 들어가며...조건을 붙여 비평하게 된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어,

내 말에 딴지를 걸 때...

울 엄마는 내게...

"네가 나한테 하던 거, 똑같구나! 아이구 고소해라!" 깔깔~

 

요즘엔, 내가 하는 행동에 나 스스로도 놀라,(말도 안 되는 짓을 잘도 한다.)

다행히도 금방 알아채고는...

"에고, 쥐구멍 어디 있냐?"

 

최근에 만난, 아주 곱게 나이 들어가는 한 분을 뵈면서...

그 존재 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나도 되고 싶다.

 

 

 

      김용민

           담벼락에 담쟁이들이 성장을 멈추고 조금씩 색깔이 변해갑니다

           오랜 면벽으로 이젠 삶의 색깔을 알았다는 걸지요 08-09  

 

      안상호

      그래요 .. 글잘 읽었어요.. 올해 송년파티에도 테이블 짝지가 될런지 그것이 궁금하네..

      올해면 아마 3년짼가요? 08-11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조경현 05-12-18 09:06 | HIT : 170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오래 전 상영된 미국영화의 제목이다.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모스크바>라는 단어만 보면 떠오르는 것이,

붉은광장, 레닌, KGB가 전부인 나는...

 

(모스크바에서 잡힌 스파이 혐의의 인간이

아무리 울고 불고 해도, 믿지 못한다. )라는 것이다.

하고 내용을 미리 짐작했었다.

 

물론, 실제와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안 보았으니까. ㅎㅎㅎ

 

살다보니,

밥 한 그릇 더 먹는다는 것이,

결코 예삿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가, 결코 영원한 것도, 백 퍼센트 진실이지 않다는 것도,

나이를 먹으며...얻게 되는 삶의 지혜가 되었다.

 

사람의 행동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는,

우리가 수시로 느끼게 되는 사건에서 알 수가 있다.

 

첫사랑과 헤어지고,

다시는 사랑을 못할 것이라며 눈물 흘리던 그녀가

어느 날 새로운 사람과 행복에 젖는 것은...정말 흔한 일이다.

 

최근의 배꼽 빠지는 코미디로는,

상대방의 줄기세포가 모두 모두 가짜라며

나이와 자신의 체면도 모두 망각한 체 눈물 흘리는...

무슨 무슨 병원장의 모습도 우리를 폭소케 하는 사건이었다.

 

모스크바뿐만이 아니라,

<나도... 사람의 눈물을 믿지 않는다.>

 

 

 

      김해진

           혼돈의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들..

      어제 시민회관 앞, 그리고 청계천 시작점 광교, 또 피아노 거리를 걸으며, 빛의 축제를 봤다.

      여기에는 혼돈이 아니라, 통일과 공존이 펼쳐지던데.... 한 번 가보세요, 살 맛이 나던데.... 12-18  

 

      최영해

      요즘 눈물인지 허구인지 거짓인지 사기극인지 모를 과학 코미디? 사건으로 온나라와 세계가 시끌벅적한데,,,,

      난 매일 욜씨미 테레비를 본다. 모든체널을 돌려가면서,,, 내 점괘?가 맞나 안맞나

      앞으로 열흘후가 기다려지거든.

      내가 보는건 3인방의 눈동자야. 내용은 어차피 엉킨 실타레같으니 믿을수 없구,,, 하여,

      일거수일투족과 눈동자를 보구있어. 난,,, 황박사의 눈동자가 너무 공허하다고 느껴지는걸.

      거짓을 포장하려고 자기를 속이는 사람의 눈처럼 느껴져.

     (혼자서 진실을 밝혀내느라 지치고 고뇌에 찬 눈동자는 아닌거 같거등). 하여튼 두고 보자구 !! 12-19  

 

      김윤준

      악어의 눈물일 수도 아닐 수도.. 정직하지 못한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세계앞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는 김수환 추기기경의 눈물이 애처럽기만 합니다.

      황우석 교수 아무리 봐도 그럴 사람같지는 않은데..

      * "모스크바는..."는 미국 영화가 아니고 구 소련 영화입니다. 1980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12-25

 

 

 

 

 

폭탄세일

 

                 조경현 06-03-04 08:52 | HIT : 228

 

 

 

현관문을 열고 아침신문을 들어올릴 때마다

각종 광고지가 신문보다 더 두껍다.

 

대개는 그냥 폐휴지 모으는 곳에 던져버리는데,

우연히 한 광고지가 눈에 띄였다.

 

<80% 폭탄세일! 공장정리! 폐업정리!>

거기에.. 평소 가격이 비싸, 접근하기 힘들었던 상표가 눈에 확 들어왔다.

 

종이를 자세히 읽어 보고는, 세일하는 장소에 갔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오픈 시간보다 한 10분쯤 이른 때라...너무 일찍 왔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에그머니나~~~

세일장소에 아즘마들이 줄 서고 있었다.

나도 그 대열에 낑기고, 내 뒤로 마구마구 사람들이 몰렸다.

 

직원이 문을 열면서

"질서를 지켜주세요!!" 하고 소리쳤지만

난...壓死 당하는 줄 알았다. (ㅠ.ㅠ)

 

어쨌든,

내가 평소 가지고 싶었던 바바리코트와 티셔츠 몇 개를  골라 샀다.

티셔츠는 내 사이즈가 없었는데,

걍...(좀 크게 입지 뭐!) 하는 생각으루다가 집어넣었다.

 

아수라장이던 현장에서는 자세히 입을 경황이 없어서

집에 와서 입어보았다.

 

내 사이즈라고 사온 것은...나에게 작았고

한 칫수 크게 사온 것은...나에게 너무 컸다.

바바리 코트는...나를 거부하는 듯, 내 몸을 외면하고 나와 겉돌았다.

<교환,환불 절대 불가>라고 쓰여있던 현수막 생각이 났다. -.-;;

(우쒸~ 내 다시...폭탄을 맞지 않으리라.)

 

바바리 코트를 사온 이후...비도 안 온다.

 

 

 

 

      홍현숙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데...

           봄비 속에 바바리코트 입은 경현이의 멋진 모습이 보고 싶다... 03-04  

 

      최영해

           쯧쯧,,, 코트가 네 몸을 거부하면 내게 맡겨라. 내 몸은 거부 안할 것이니,,, 03-05  

 

      윤경자

      글 좋기로 소문 난 경현이 이름이 눈에 들어와 처음 읽어봤는데.. 미안하지만 기분이 좋다..

      허술이, 실수쟁이인 나로서 깔끔이, 계획쟁이일것 같은 경현이의 폭탄 맞은 이야기는..

      경현아! 마음 풀어. 왜냐면 넌 뭘 입어도 이이쁘니까!!! 03-06  

 

      박혜옥

           경현이 넌 뭘 입어도 멋지게 아울리더라~~~~

      네 눈에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아마 우리덜 눈엔 멋지게 보일테니 그냥 입어봐....근사할테니..... 03-08

 

 

 

이제, 얫 사랑방....은 그만 올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예쁜 글들이 인기가 있어 조횟수가 상당했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조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블로그 21" 이나  각 동아리방의 후기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profile
    김해진 2022.06.06 14:32
    사진은 안양예술학교에서 박혜옥씨가 찍은 사진입니다.
    그 동안 예쁜 글을 써 주신분들이나, 옯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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