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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Life · Dream ·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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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사세요" - 떡장수 야호^^

 

                     글쓴이: 최영해   조회수 : 73    03.02.06 17:18

 

 

 

떡 나눠주기 바쁘다 바뻐...

 

이유인즉슨 설을 지내고 나서 작은아들도 왔고 해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온 식구 상봉을 하려구 큰아이 면회를 갔지 모야.

 

면회하러 가는데 빈손으로 가기도 뭐해서 아들에게 허락 받은 돼지머리고기를 하려니 연휴라 배달을 안 한다는 거야.

그래서 내 맘대로 찰떡을 주문했지.

가져가기 전에 전화로 똑 가져간다 하니 아들 누가 떡을 먹느냐며 떡은 지천이라 가져올 필요없다나,,, 갸죠 올라면 켄터키치킨이나 사오라나,,, 헉~

 

그래도 혹시나 해서 기왕지사 만들어진 떡을 가져 갔드니 역시나 필요 없다고 안 가져 가드라고...

참 요즘 애들 군에서까지 가려먹으니,,, 배가 불러도 한참 부르다 그지?

 

면회 후 작은아들 친구들이 있는 스키장으로 향하며 "엣다 그럼 작은 넘들에게나 주자'고 안심을 했지.

그런데 그넘엮시 시큰둥하며 자기친구들에게 나눠줄 생각도 않더라구..

그 맛대가리 없는 (확실히 대가리라 말해도 무방하다. 그들은 커다란 럭비공만한 볼품없이 크기만한 빵을 사서 뜯어먹고 있었으니까) 빵을 사먹으면서도 맛난 떡은 쳐댜보지도 않으니....참,,, 에구나 쯧쯧...

입맛에도 세대차인가? 아니면 떡이란 건 별맛이 없는 거라고 인식되어선가 ? ,,,

 

오며 가며 차에서 내내 먹었건만 그 많은걸 어찌 다 먹어 치워.

맘 같아선 스키장에서 떡장수라도 하면 좋을 꺼 같다만 그러지도 몬하구...ㅋㅋㅋ

 

집에 와서 얼렁 봉지봉지 넣어서 냉장고에 넣는데 칸이 모자르네,,

가까이 있는 언니도 나눠주고 수영이도 갖다 주고 현대백화점 가는 길에 가까이 있는 새끼마담도 갖다 주고,,,

 

아휴~~ 공짜 떡장수하기 바쁘다 바뻐 !!! ㅎㅎㅎ

 

 

 

 

 

옵, 류~우, 칯, 빠, 쭤~어!

 

                   글쓴이: 김형규     조회수 : 85  03.02.12 16:33

 

 

 

이, 어르, 싼, 쓰, 옵, 류~우, 칯, 빠, 쭤~어!

 

뭔 구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그렇게 됐어. 나 요즘, 일주일에 세 번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살아.

 

한 보름 전이지.

우리동네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Rowland Heights 라는 동네가 있는데 거기에 공원이 있어.

한바퀴만 돌려도 한 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의 꽤 큰 사이즈의 공원이라서 사람들이 주말에는 상당히 많이 오는 곳이지.

주중에는 아주 한가해서 적막하기 조차 하던 곳인데, 요즈음 여기서 주중 아침에 중국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체조 들을 해.

타이 찌 를 하는 그룹, 에어로빅을 하는 그룹, 댄스 동작을 체조 같이하는 여자들 그룹, 기체조를 하는 그룹,

한 5,6 그룹이 아침에들 모여서 오래 살겠다구들 그야말로 기를 쓰고 있는데...

 

주중 아침에 시간이 있는 나로서는 그 시간을 좀 유익하게 사용해 볼까하고는

그 공원 뒷산 hiking trail을 올라가 보자고 마누라를 열심히 설득했지.

 

지성이라 감천을 했는지는 몰라도 마눌님 말씀이 낼 아침에 같이 올라 가보자는 거야.

 야! 이게 웬 일이냐! 소풍 가기 전날 밤에 설레는 학생처럼 잠자리에 일찍 들었겄다.

다음날 아침 미리 먼저 준비하고는 아들녀석 등교 시키자마자 한 4마일 떨어진 그 공원으로 갔어.

 

난 열심히 뒷산의 trail에 대해서 설명하고, 천천히 걸어도 한시간 조금 더 걸리면 다시 내려오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올라가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마누라 슬슬 딴 짓 하기 시작한 거라.

“어머! 이건 먹을 수 있는 나물 같애, 된장국에 넣어서 끓여 먹으면 맛있겠다.

여보 혹시 당신 backpack 속에 비닐 봉지 가진 거 없어요?”

 

애고!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럼 그렇지, 따라 올라가기가 힘드니까 공연히 딴소리 하기 시작하는 것 얘기 안 하면 모를까.

앞서서 암만 재촉을 해도 전혀 진도는 안 나가고, 그냥 내려오고 말았어.

 

그런데, 내려오는 길이였어. 공원 안 주차장 옆 나무그늘 아래에서 중국 사람들이 체조를 하고 있고

머리에 백발이 근사하게 덮인 60대의 남자가 앞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는데 보기에 그게 아주 그럴 듯 해 보이더라구.

멀끔히 바라 보고 있던 마누라 “여보, 우리 저거 하자!” 하더니 갑자기 거기에 들어가서 따라 하길 시작하는 거라.

나도 그만 얼떨결에 체조를 시작했어.

 

우리식으로 한 5-10분 이면 끝나리라는 내 예상을 뒤집고 한 50분 동안 계속해서 체조를 하는 거야.

호흡 조절과 동시에 온몸의 지압 점을 눌러가면서 근육들을 풀어주는데 아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마누라 때문에 별 고생을 다 사서 하는구나 하는, 그때는 사실 그런 생각뿐 이였지 뭐.

 

근데 그 다음날 아침 마누라가 하는 말 “ 여보 우리 거기 낼 또 갑시다 “ “왜?” “어깨근육이 풀어 지구요,

손끝 저릿저릿 하는 거 없어졌어요. 월,수,금 아침 7시 반 이라니까 시간도 좋고 응?”

 

평소 건강을 입으로 백번 외쳐봤자 자기에게 와서 느껴지는 직접경험이 아니면 이렇게 무시하고 사는 게 우리네 들인가 봐.

아뭏튼 얼마나 갈찌는 몰라도 이젠 주중에 같이 할 일이 생겨서 다행이야.

 

“그래, 같이하는 게 꼭 hiking 이 아니면 어떠냐, 이것도 몸에 좋다는데 열심히 해서 벽에 칠 할 때 까진 아니더라도

사는 날까진 건강하게 살아보자꾸나” 마누라 일찍 보내봐야 변소가서 웃을 형편도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체조냐 ? 체조 이름은 아직 나도 몰라, 중국사람들 많은 동네면 항시 그런 그룹들이 있다는구만.

하기야 체조 이름이 뭐 대수겠어? 한 50분 동안 온 몸뚱이를 움직여가면서 체조 해봐.

중국 아니라, 아프리카 원주민 체조라도 뭉쳤던 근육이 안 풀어 지겠어?

그래도 그 체조 이름이 궁금하다구?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가르쳐 줄께.

 

 

       Re:헌 하우

 

                글쓴이: 최영해    조회수 : 46    03.02.12 21:23

 

 

        형규씨가 귀신 씨나락 까먹는 말이라고 하는데 나도 요즘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배운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또 옛 지기들이 모이는 자리도 되고 해서

        아주 재미있게 배우고 있지요.

 

        아직 시작단계지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참 좋더군요.

        더구나 숙제를 한답히고 넌지시 먼저 시작한 옆지기에게 물어볼라치면 얼마나 신이 나서 가르쳐주는지요.

        사실 전 배우려고 물어보기도 하지만 더 큰 목적은 옆지기가 가르치는 것을 신나하고 즐기는 것 같아

        부조하는 마음으로 물어보곤 한답니다 ㅋㅋ.

 

        그 중국 체조 아무래도 마누님이 먼저 정보를 얻어듣고 형규씨를 유인한 것 아닌지요?

 

        하루에 다만 몇 분이라도 체조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군요.

        계속하세요.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도 좋고 더구나 건강에도 얼마나 좋아요.

 

 

 

 

 

 

영원히 기억 나겠지!

 

                     글쓴이: 이미자  조회수 : 100   03.03.01 13:14

 

 

 

친구들이여!

 

어제의 우리들의 만남은 00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제 만남의 얼굴들 11 이 기억해보니 너무나 예쁜 얼굴들 이었구요.

 

그리고 만나지 못한 얼굴들도 2루2루 살펴보는 시간이었기도 합니다.

 

해자가 맛있게 만들어준 음식들 모두 33한 간으로 우리를 배불려 줬구요.

 

수다 떨면서도 힘들고 아픈 일들은 44건건 마음 써주는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아직도 소녀인양 예뻐지고 싶어하는 55! 50대 여인들의 만남이었구요!

 

은식이 명희의 말끝에 붙이는 66(욕?)은 애교로 봐 줄만 했습니다.

 

매사에 77맞기보다는 일곱 빛깔 무지개의 느낌으로 사는 여인들이었구요,

 

노래하며 춤추는 88한 여인들, 그대들은 고교 졸업반의 모습이었답니다.

 

지난 세월 99한 사연들일랑 많겠지만 아릅답게 승화시키는 멋쟁이였구요

 

어제 참석못한 친구들 얼굴 못봐 정말 10 10 (섭섭)합니다.

 

 

 

해자야!

명희야!

 

어제 정말 고마웠고 애썼다.

해자 몸살나지 말고, 명희는 목 빨리나라 개학전까지,,,

그리고 성숙이도 잘 내려갔겠지!

 

 

~~~.사랑하는 친구들아 모두모두 잘 지내라.~~~

 

 

 

 

 

옆에 있는 자식도 이렇거든

 

                   글쓴이: 김형규 조회수 : 74     03.03.14 16:20

 

 

 

시간 나는 때면 마누라는 의례 하는 일이 있다.

학교에 있는 딸아이한테 전화하는 거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전화를 잡았다.

 

자식에 대한 엄마의 직감이란 거의 본능에 가깝다

“너 왜 그래? 목소리에 기운이 왜 없냐?  뭐라구?, 뭘 먹었는데? 응! 그래서, 언제부터?,

알았어, 아빠 한테 물어볼 동안 잠깐 기다려”

 

“여보 여보 Jane이 자꾸 토한대요.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그저께 저녁에 Clam Chowder 먹은 후로 그런다는데 어떡해요? 큰일났네”

 

“전화 이리 줘봐” 전화기를 옮겨 받았다

 

“아빤데, 같이 먹은 애들 있냐?, 응, 근데 걔들은 괜찮고 너만 그렇다 말이지. 음 .. 물은 마실 수 있냐? 물은 안 토하지? 응, 그래.”

“우선은 물병을 꼭 가지고 다니면서 마셔라”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애들 아픈 건 항상 내 차지였다.

 

“여보 어떡해요…… 나 지금 가서 데려와 여보?”

 

안달이 난 마누라를 달래야 할 것 같다.

 

“당신 옛날생각 안나? 애들 설사하고 배탈나도 탈수만 안되게 신경 쓰면 2-3일 안 먹는다고 큰일은 안 나니까

괜한 걱정 말고 쌀죽이나 좀 쑤구려.”

 

사실 그랬다.

두 애들 기저귀는 내가 더 많이 갈았고, 아플 적마다 “ 어머, 어떡해…. ” 하는 마누라 보다

시간 챙겨 약 먹인 것은 차라리 내가 많았으니 서방얼굴 바라보는 습관은 오십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변하질 않았다.

 

“이따 한 6시쯤에 가봐, 죽이라도 먹겠다면 먹이고, 절대로 강제하지는 말아요. 탈난 속은 조심해서 다스려야 하니까

공연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Pedialyte??, 왜 우리 애들 갓난애기일 때 설사하면 먹이던 탈수예방 액, 기억나?

그거 2병 사 가지고 가고…”

 

2년 전 딸아이 대학 진학 할 때에 동부, 중부, 서부의 대학 입학허가서를 놓고 결정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때 미리 대학 보낸 학부모의 마음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멀리 보내놓고서 혹이라고 아프다는 소리 들으면, 먹고 사는 일이 급해서 마음같이 달려가지고 못하고

뜬눈으로 밤새울 수 있어요, 공연히 가슴앓이 할 필요 없어요 가까우면 훨씬 덜 고통스러울 꺼예요.

무엇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미국에서 살 아이라면 부모의 욕심은 자식에게 고통만 더하지

그 이외의 의미는 아무것도 없을는지도 몰라요”

 

가까이에, 아니, 옆에 있다시피 한 자식도 이렇거든 멀리 떠나 보낸 자식을 둔 부모는 가슴이 얼마나 탈까?

아마도 우리자식은 힘들어도 잘 참아내리라는 믿음과, 나도 부모로써 참는 연습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는 각오가,

기도와 함께 매일 마음속에 맴돌지 않을까?...

 

저녁 8시쯤에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 여보, 얘가 생각만큼 나빠 보이지는 않아요. 하루나 이틀 더 조심하면 괜찮을 것 같아.

나 온 김에 얘기 좀 더하고 빨래거리 걷어서 천천히 갈게요. 한 10시 반이나 돼야 집에 갈 것 같애”

 

다행이다.

 

 

 

 

      Re:자상한 아빠 형규!!!

 

                   글쓴이: 권오현     조회수 : 43    03.03.15 20:46

 

 

 

       자네 글 읽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네

 

       우리 어렸을 때 자라왔던 생각도 해보고.....

 

       우리집 6남매 또 다른 4남매 도합 10여명이 우글우글.....

       쌀은 한달에 2가마 이상... 김장때 배추는 700포기...

       방안의 잉크 병이 얼어터지는 추운 겨울엔 한방에서 6,7명씩 오글오글 모여 잠을 자곤 했지요

 

       하나 있는 책상은 꼬마이기에 내 차지가 안돼, 매일 엎어져서 아니면 밥상을 책상 대신으로...

       이가 흔들리면 굵은 실로 이를 뽑아 지붕 위에 던지고

       배 아프면 하루 밤 자고 나면 낫는다고 해서 식은 땀을 흘리며 참던 기억

       생일날 엄마한테 받은 초코렛 하나가 너무 아까워서 감히 씹지 못하고 입에서 녹여 먹든 모습...

       그래도 막내 동생이 안 되어 몰래 떼어 주었던 마음

 

       아버지는 감히 거스를 수 없는 훌륭한 분,

       어머니는 엄격하면서도 가슴에는 따스한 온정을 담고 있었던 분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아버지의 위상을 절대적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 사실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위대한 분은 아니었는데...

 

       우리가 기억 하는 1950년, 60년대의 가정의 모습이었지요.

       그래도 그땐 모두 행복 했었습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어도 현재 50 이 넘은 나는 건강하고, 정당한 사고를 가진 올바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요즘 엄마!!! 뭐든지 아빠보다는 애들 우선으로...

       과잉 사랑, 호들갑 정성으로 애들은 점점 더 나약해지고, 개인주의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자식교육의 왕도는 없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전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한테서 배웠던 사랑과 교육은 시대가 바뀌어도

       가정, 사회의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형규씨!!!

       이 이야기는 형규 글을 보고 내가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적어 본 것이네.

       행여 우리 형수님을 비난한 것 같은 감을 줄까 봐 오해하지 마시라고 추가 글을 달았네.

 

 

 

 

 

 

마음은 여고 시절!!

 

                            글쓴이: 최화숙      조회수 : 92  03.03.31 21:26

 

 

 

늦으면 아침&점심 사기 라고 했더니 효과 만점이다.

모두들 시간 전에 도착했다니,

못 오겠다던 순화도 2분 초과, 봐주지 뭐,

아저씨 15명 다 왔어요 출발! 외치는데 미자가 종합운동장에서 혼자 기다리다 전화한다고.

아니 올림픽공원 역이라니까 빨리 택시 타고 와.

이래서 미자 벌금 2만원, 순화도 만원.(미안해도 약속이니까)

미니버스에 16명 만차 출발.

 

새벽에 약식까지 해온 부지런한 해자, 수영이 김밥, 영해 찰떡으로

아침 해결하고 시간 절약하려 통도사 직전의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점심.

 

3대 사찰의 하나라는 통도사에 들러 부처님이 안 계신 색다른 대웅전도 보고,

박물관에 전시 중인 토우전(주로 동자승의 생활)도 감상.

 

부산의 해운대를 지나 송정의 용궁사에 가니 주로 노인관광객이다.

바로 바다 끝에 위치해 산속의 절과는 분위기가 다르나 너무도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아쉬웠다.

 

해운대 앞의 동백섬도 한 바퀴 돌고 싶었으나 옥현과의 약속시간상 문 앞에서만 쳐다보고

세계 最長이라는 광안대교를 건너 송도로 직행.

 

송도비취호텔에 도착하니 진즉부터 기다리던 옥현 부부와 두 상호씨가 우리를 반겨준다.

 

송도 어시장 2층의 횟집에서 그야말로 싱싱한 活漁회로 실컷 호강하고

2차 코스인 김교수님을 형님으로 모시는 꽁지머리 가수의 까페로.

 

20여 명이면 꽉 차는 조그만 까페를 전세낸 듯이 우리는 그야말로

목청껏 함께 노래 부르며 학창시절로 돌아갔다.

 

옥현이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일단 호텔로 돌아와 아쉬워하는 두 상호씨와 옥현을 보내고

11시 밖에 안되어 이대로는 절대 못 잔다는 대다수 의견에 노래방으로 직행.

 

가수 이미자에 이어 신인가수 이윤우 동창회에 데뷰하는 날이었다.

풍부한 성량에 감정 넘치는 윤우의 노래를 기대하시라.

 

4명씩 제비 뽑기하여 방을 정하고 1시가 다 되어서야 안녕, 잘 자.

 

8시 정각 출발인데 어! 영해와 수영이 안보이네.

2분 지각, 벌금 만원씩. 에구 무서워라.

 

유머 넘치는 김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태종대로 출발.

이 영도 다리를 건너면 해외입니다.

태종대 가는 길의 동백꽃과 목련, 개나리. 안 보면 후회한다는 화장실.

와~ 정말 해외여행 온 거 같다.

 

꽁지머리 부인이 한다는 한정식 집의 맛은 경상도 음식은 맛없다는 인식을 깨끗이 없애 주었다.

가재미 미역국이 그렇게 시원하데.

 

진해의 안민터널을 지나 고즈녁한 성주사는 시끌벅적한 용궁사와는

대조적으로 아주 품위와 우아함이 있었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운 좋게도 그날 군항제가 시작 첫 날이라 해군본부의 활짝핀 벗꽃과 군함,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

그 안에서는 주'정차가 금지라 사진 한 장 못 찍은 것이 너무 아쉬웠어.

 

옥현과 못내 아쉬운 이별을 하고 진주 촉석루로 출발.

4시나 되어 장어집에서 푸짐하게 점'저 식사.

 

촉석루와 진주성을 거닐며 내려다보이는 남강의 경치는 파리의 쎄느강 못지 않더라구.

 

관광코스는 이제 끝나고 6시 진주출발,

다행이도 고속도로가 안 밀려 예정보다 빨리 10시 반에 서울에 도착.

 

몇 날 며칠을 우리들 즐거운 여행되도록 스케줄 짰을 옥현이 부부와

이틀 동안 두루두루 접대해준 두 상호씨.

 

우리 모두 이번 여행을 영원히 기억할겁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글쓴이: 김혜신   조회수 : 90   03.04.01 03:56

 

 

 

       여러 가지 갈 수 없는 상황들로 인하여 주저하는 나에게 함께 가도록

       권유와 강압으로 전날 밤까지 전화해준 화숙이와 희영이에게 먼저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많은 걸 보고 또 느끼게 되었으니까...

 

       많이 힘들고 지쳐 있을 옥현이에게 우리의 방문이 힘이 되었으면 해서 떠났으나

       오히려 위로와 기쁨을 선물로 되받아 가지고 온 셈이다.

 

       옥현이의 당당하고도 활기찬 모습이 그랬고

       소외되고 어려운 노인목회를 하고 있는 안 목사의 모습이 그랬다.

       기쁨으로 우리를 섬겨 준 윤상호씨가 거리의 LG주유소 화장실을 빌려 쓸 때조차도 자랑스러웠고

       옥현 내외의 며칠을 두고 스케쥴을 짜고 어떻게 우리를 반겨줄까를 고심했을 것 같은 세심한 배려들과

       직접 쓴 성경 말씀을 액자에 넣어와 소박한 마음을 전하는 목회자 안상호씨.

 

       돌아오는 차 안에서 신앙의 유무를 떠나 자원하는 마음으로 이어진 도네이션은 분명 감동으로 이루어진 일일 터이다.

 

       우리 모두는 이번 여행에서 각자가 너무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었다.

 

       " 보석처럼 빛나는..."

 

 

 

 

 

 

어쩌다가 그런 민폐를 끼치게 되었는지,

 

                           글쓴이: 강정희  조회수 : 115   03.04.16 01:42

 

 

 

반 백 년을 살아오면서 아직도 알 수 없는 게 내 몸이다.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 안에 모든 것이 거꾸로 밀쳐 올라온다

 

차는 곡성 차 밭을 휙휙 서커스처럼 곡예를 하고

나는 토해낼 것도 없는 속을 연신 토하고 있었다.

 

대학시절 무거운 베낭을 메고

이리저리 우리 것 찾아 다니다 발길 멈추고 며칠을 묵었던 보성 차밭.

그리고 송광사의 계곡. 그곳을 서울 친구들이 간댄다.

 

그래, 가자.

 

지난 3월 대전 모임에 응원 차 내려왔던

이팔 청춘 시절 동무들의 마음이 고마워

제자 결혼식 참석도 집어치우고

명희, 성숙과 함께 남도길을 가기로 했다.

 

12년 만에 찾은 송광사.

 

나는 그곳에서 부처를 만날 순 없었지만

밤새 부처와 산길을 함께한 낯익은 보살들을

추억처럼 만날 수가 있었다.

 

살던 곳을 떠나면 두고 온 모든 것이 그리운 법이다.

서울이 그립고 서울 사람도 보고싶어진다.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매달 산에도 가고

자전거로 한강을 오르내린다는 내 친구들은

삶의 흐름을 어떻게 타고 있을까.

 

서울 아이들의 놀이터를 열어볼 때마다

나만 홀로 떨어져 있는 듯한 시샘에

눈 흘기고 나와버린 적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그러나

이제 이 놀이터에 나도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이곳 이야기.

떨어져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어야겠다.

 

그리고

원치 않은 민폐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말과 눈빛으로 걱정해주었던

내 어릴 적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해야지.

 

날짜 변경선 안에 서울에 도착해야 한다는 서울 아이들을 태우고

바쁘게 떠나버리는 버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마웠다! 정말 고마웠다!라고 나는 소리 지르고 있었다.

 

 

** 이해창씨 나 때문에 약국 찾아다니느라고 고마웠고,

오정희 나 때문에 목욕 시간 단축돼서 미안했고,

그리고 그리고 우슬초를 마지막에 나에게 넘겨준 인상씨 고맙고.

또 순진이 수지침요법. 고마웠고,

그리고 윤상호씨(담부턴 '기미테'를 필히 부착하겠음), 권오현씨,

정연수씨 그리고 우리 여성 동지들.

또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길에서 만나서 쌈질을 해도

동창생인지 모를 만큼 늙어버린 남성 동지들.

모두 모두 고마웠어요!!!

 

 

 

 

 

 

손빨래

 

                  글쓴이: 김혜신   조회수 : 113  03.04.25 01:16

 

 

 

요 며칠 손으로 세탁하는 손빨래 재미에 푹 빠졌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무엇보다 햇살이 좋아서

자잘한 것 몇 가지를 손으로 빨다보니 세탁기에 댈 것도 아니게 뽀얗다

 

버릴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가 혹시 싶어서 저어기 구석에 쳐박아 놓은 커다란 플라스틱 다라이를 꺼내고

자그마치 28년을 끌고 다녀 네 귀퉁이가 닿아버린, 그러나 걸레나 빨아 쓸 일 밖에 없기에 그냥 저냥 쓰다가

지난번 이사에서야 집어 던진 빨래판도 이 참에 새로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샀다.

본격적으로 손빨래를 해볼 양으로 한 손으로는 잘 잡히지도 않게 크고 누리팅팅한 비누뿐이었는데

요즘에는 연두색 코발트색으로 형광이다 표백이다 해서 기능성 세탁비누가 다양하기도 하다

 

큰 다라이 가득 넘치게 물을 받아 빨래판을 걸쳐놓고 북북박박 비비는 재미가 스트레스 확 ~ 이다

윤준씨, 재필씨, 야호마담이 올려준 음악까지 볼륨 업 시켜 놓으면...

첫 휴가 나온 넘 러닝셔츠엔 꺼먼 매직으로 지 이름자까지 써있네

짝사랑하는 아들넘 거니 비누질을 한번 더 한다

손목의 관절이 염려되 헹굼은 세탁기에 넣어야지

 

신혼 때 싸우고 나면 가끔 손빨래를 했었다

방구석 들어가 눈물 찍어 내기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욕실 들어가 물소리 콸콸 나게 하고 위풍당당 빨래 한아름 들고 나오면

그걸로 피차 마무리되었으니까

 

깨끗이 때 빼기는 휘리릭 돌려 빠는 세탁기에 비길 것이 아니다

 

내일은 아직 괜찮은 이불 호청을 뜯어 잘근잘근 밟아 볼거나

 

 

 

          조경현

               오늘이...내일이지? ㅎㅎㅎ 니는 야행성...나는 주행성이로다.

               비온당...이불..낼 밟아라.^^ 03.04.25 08:17

 

          김혜신

          큰딸 덕에 주.야행성 왔다 갔다다. ...올핸 봄비가 잦네....야호는 언제나 온다니? 03.04.25 09:05

 

          ♣yaho♣

               나 여깄다. 혜신아 아들 군에 보내놓고 시간이 많아졌겠구나.

          네 글 읽으며 잔잔한 삶의 재미와 여유를 느낀다. 나도 손빨래 한번 해볼까나,, 03.04.25 10:12

 

          lotus

               혜신아 손빨래 조심해라. 나 그렇게 손빨래 열심히하다 고생했잔아.

               병원서 식생활만 하고 다른 일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안되더라.

          지금도 와이셔츠 하루에 두 장씩 어떤 날은 석장 ...그리고 다림질...

          꼭 손빨래 해야되는 옷은 어쩔 수 없지. 03.04.25 19:03

 

          김혜신

               후후...하다 싫증나면 또 휘리릭 세탁가 돌리는 거지 뭐...'

               올림픽살림..'대회 같은 데서 금메달 딸 것두 아니구...

               그나저나 lotus와 yaho가 자주 안보여 심심타 03.04.25 22:11

 

          푸른바다

               에고 아줌마들 다 되었구먼 하긴 며느리 봐야지 손수하면 되나....

          나이 생각해야지<---혼자말 이번 조계산 산행에서 느꼈는데 왜들 이리 파삭 했나 몰러 03.04.25 23:54

 

 

 

 

 

 

 

근데….. 그게 정말 왜 전혀 안 보였지?

 

                  글쓴이: 김형규   조회수 : 122  03.04.30 00:29

 

 

 

이곳에서 운전한 지도 벌써 28년 째이다.

그 동안 난 단 한번의 moving violation ticket 을 받았다.

기록으로야 치자면 꽤 좋은 운전 기록이겠지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뽐내고 다니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좋은 기록이라도

단 한번의 치명적인 사고는 우리를 아주 다른 곳으로 소속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딸아이 운전은 내가 직접 가르쳤다

그때가 그 아이 15살 때이니까 벌써 5년 반 전이다.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 운전을 배울 때 듣고 마음속에 새겨둔 운전의 좌우명을 얘기해 주었었다.

 

“잘 한다는 운전이란 없다. 오직 안전한 운전만 있을 뿐이다.

안전한 운전을 하려면 “ you have to let the other drivers know what you are doing” 이란 생각을 가슴에 새기고 다니거라”

 

 

오늘, 난 두 번째의 ticket (딱지)을 받을 뻔 했다.

딱지 한 장에 벌금만도 한 300불 치고, 교육 받으랴, 일 손해 보랴, 피해를 다 따지면 한 5-600백 불은 족히 될 터인데……

그런데 운이 좋았다. 아마도 착한 일과 연관되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른다.

 

지금부터는 착한 일 한 내 자랑이다.

 

중학생 꼬마 아이가 내 차에 탔었다.

신호등이 가까워져서 속도를 줄이는데 길가에 무엇인가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핸드폰 같았고 나는 차를 잠시 길 옆으로 세운 후 아이에게 가서 주어오라고 시켰다.

누군가가 잃어버린 핸드폰이 맞았다.

 

“Oh! It’s a cool cell phone, Can I Keep it Mr. Kim?”

“Nope!. You don’t keep the things just cause you found’em.

I see a sticker here that shows phone number of the owner. I will let you call him”

 “OK “

 

그래서 우리는 그와 통화를 하게 되었고, 현재의 나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준 후

늦어도 저녁 8시 이전에는 와서 찾아갈 것을 통보 하였다.

덤으로 아이 줄 캔디 한 개 가지고 오라는 말을 농담 삼아 덧붙이면서……

 

잠시 후에 좀 나이가 들은 듯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주소를 따라 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 지금 어디에 있어요?”

어디 어디 교차로의 음식점 주차장 이란다

“다 왔는데, 그냥 거기 있어요 내가 2-3분 안에 갈 테니..”

 

바로 옆이고, 항상 다니는 동네 길이니까, 신호등에 신경 안 쓰고 파란 불에 좌회전을 했고

곧바로 음식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뭐가 뒤에서 왱! 하는 소리가 난다.

어! 이거 뭐냐? 웬 경찰차가 내 뒤에? 잘못도 안 했는데.

 

“You made a left turn on red, let me see your license and proof of insurance “.

이게 무슨 소리냐?  난 분명 파란 불에 안전할 때에 합법적으로 좌회전 하였는데

“ Red light? I did turn on green, Officer!”

그런데 아뿔싸! 자세히 보니 좌회전 전용 화살표 신호등이 새로 설치 되어 있는 거다

 

주차장 전화 booth 옆에 조금 떨어져서 늙스구레 한 흑인 노인네가 빨간 모자를 쓰고 날 기다리고 서있다.

그는 나를 모르지만 어떻게 알아 봐야 하느냐는 내 물음에

“ 난 흑인이고, 지금 빨간 모자를 쓰고 있다”는 description 에 꼭 맞는 차림을 하고서.

 

딱지를 떼려면 족히 한 10여분은 걸릴 테고 그는 그 동안 날 못 알아보고 그냥 서있거나 가버릴 수도 있을 터라서

순경한테 그런 사정 얘기를 하게 됐다.

“ 우선은 저 사람한테 줄 것 좀 먼저 전해 줍시다”

 

순경은 그를 불렀고 그는 의아한 얼굴로 “나 말이요?” 하면서 다가왔고,

상황을 이해한 이 흑인은 나를 좀 봐주라고 적극적인 원군으로 변해 갔다.

“ 이보시오 순경, 살다 보면 정신 놓을 때도 좀 있는 것 아니요,

나도 오늘, 마누라 병원에서 목 수술 시키고, 일에다 병원에다, 여기저기 정신 없이 스트레스 속에서 뛰다 보니

전화까지 잃어먹었는데

또 이렇게 찾아주니 고마워서 여기 이사람 아들(그는 아들인줄 생각) 준다고 캔디까지 들고

World Series champion Angels poster 까지 들고 여기 왔는데

좋은 일 하다가 생긴 일, 좀 봐주시구려

이사람 아들 알며는, 장래 좋은 일 하나 할 어린아이 안하게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니겠소.”

 

이 60대 초반쯤이나 됐을듯한 노인은 애기를 그럴듯하게 부드럽게 끌고 가고, 순경은 빙그레 미소 지으면서 얘기를 받는다

“모자를 보니 Angels Fan 입니까?”

“ 아!, 나 거기 구장에서 일해요. 구장에 오게 되면 한번 들르시요’

“ 그래요? 구장 어딘데요?”

이쯤 되니 내 일은 슬슬 물 건너 가기 시작 했다.

 

이 순경, 손에 들고 있던 내 면허증을 돌려 주며 하는 말

“I am giving you a warning today, you don’t turn on the red light”

이게 웬 떡이냐 “Thanks!, Officer”

 

근데 그 순경의 마지막 말이 걸작이다

“Don’t turn on red especially when the police car is right behind you”

 

근데….. 그게 정말 왜 전혀 안 보였지?

 

 

 

 

        권오현

             일상 생활에서 느껴 볼 수있는 조그만 행복...생에 활력이 느껴지죠...

        전철에서 발을 밟았을 때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는 나에게 괜찮다고 답변대신 보내주는 미소 등등

        우리의 삶은 꼭 고달프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03.04.30 02:10

 

        김형규

        훈훈한 인정들을 느낄 수 있을 때는 정말 그렇지? 다 들 그런 맛에 사는 것 같애. 03.04.30 05:45

 

        이은식

             직업수행 중에도 유모어를 잃지 않는 police, 작은 선행을 실천하는 형규씨...

        우리아들 얼마 전 택시에 폰 놓고 내렸는데 찾으로 가서

        3만원 드리니, 5만원 달라고 하여 너무 당황스러웠다는 얘기에 씁쓸했었는데...

        붉은 색은 정지야요! 형규씨!! ㅋㅋㅋ 03.04.30 06:52

 

        조경현

             아이공, 재미있고도 재미있는 이야기...고마워요 형규씨...^^ 03.04.30 08:16

 

        andrea

             미국 순경만 멋있고,여유있나 ?

             아니지. 우리 좋은 나라 순경도...

      몇 년 전 이야기. 오장동냉면집에서 중구청으로 나오는 길목.

      그 땐 좌회전 금지였는데, 표지판이 플라타나스 잎에 가려 안 보여 그만 사이드 카 순경에게 덜컥.

      사정을 듣더니 훈방.

      그 순경 왈..." 여기선 좌회전시켜도 되는 곳인데... " 03.04.30 08:17

 

        andrea

            우리 좋은 나라 순경 얘기 하나 더.

     올림픽대로에서 잠실로 나와 성내역 쪽으로 전에는 좌회전이 됐었는데 잠실대교에서 오는 차들과

     혼잡이 심해 불허된 것을 모르는 목동사람.

     다시 잠실롯데 사거리로 방향을 못 바꿔 그만.

     순경아저씨. 강서사람 강동지리를 잘 모르니,..

     사정을 듣고는 훈방. 좌우간 흐뭇. 03.04.30 08:21

 

        lotus

            형규씨는 글을 재미있고 맛깔스럽게 써서 많이 기다려 집니다.

            자주 들어오셔서 좋은 글 부탁해요. 03.04.30 09:10

 

        ckrhee77

            reader's digest 에 올려도 될 기사감이네요. 03.04.30 09:52

 

        푸른바다

            덧글도 잼 있네... 하여튼 좋은 일을 함 일이 슬슬 잘 풀리게 되어 있으니까.

       좋은 일 하려고 어디를 가면 길이 안 막힌다니까 평소 그 시간에는 막히는 길이... 03.04.30 10:58

 

        김윤준

            그네들도 인간인지라 예외는 있을 수 있다.

       단, 우리와 항상 비교되는 건 선진국 공무원들의 투철한 사명감, 직업관과 청렴성이다.

       폴리스의 경우 우리나라도 5년, 10년 전보단 훨씬 나아진 건 확실하지만… 03.04.30 13:32

 

        김형규

       경현, 연수, 오현, 윤준, 은식, 창걸, 해창, 현숙 (가나다순) 와! 내 글에 꼬리 이렇게 많이 달린 건

       처음이다.     

       지금 막 열어 봤는데 , 나도 오현이 같이 뜨는 거여 시방? 03.04.30 16:03

 

        에덴

            영어에 무식한 난 읽는데 20시간 걸렸는데 모두들 왜 그렇게 빨리들 읽는 거야

       은식이사 그렇다쳐도... 형규씨, 다음엔 이 친구 생각해서 영어는 쬐끔 써여!!! 참 흐뭇하게 읽었어요.

       형규씨 일상이 보이는 것 같네요. 03.04.30 22:18

 

 

 

 

 

 

백수 아줌마의 야간 아르바이트

 

                글쓴이: 김혜신   조회수 : 147  03.05.14 21:33

 

 

 

큰 딸아이 소미가 한 달에 대여섯 번은 새벽 2시에 퇴근을 한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어차피 잠도 안 오고 시절도 하수상하니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릴 바에는 pick up하러 가곤 한다

지 엄마의 밤길 운전을 싫어하는 딸아이는 콜택시나 모범택시를 불러 타고 오면 된다고 만류하지만

요즘 세월이 어디 그런가 말이다

성실히 일하는 기사 아저씨들한테는 너무도 미안한 일이지만 도무지 맘이 놓이지 않는 게 세상 엄마들의 공통된 마음일 게다

 

밤 2시의 운전은 때로 짜릿하기 까지 하다

올림픽공원 근처의 우리 집에서 부터 청담동 사거리까지 정상 속도로 밟아도 10분이면 충분하다

신호등을 잘 맞추어 달리면 거의 논스톱이다

거의 주차장이다 싶은 한낮의 거리를 생각해 보시라

 

가끔은 그 시간에 어깨를 늘어뜨리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은 남자들이다

이 시간에 차도 타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헤아려본다

회사에서 짤린 건가....

식구 중 누가 많이 아픈 걸까...

어떤 기막힌 일로 이 시간 거리를 헤매는가...

필시 좋은 일보다는 힘들고 지친 경우가 아니겠는가 싶다

 

가끔은 딸아이랑 맘이 맞으면 야식을 즐기러도 간다

24시간 문 여는 곳이 많아 메뉴는 입맛대로다

낄낄 깔깔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먹을 거 골라 보는 재미가 제법이다

 

돌아와 씻고 얘기 좀 나누다 보면 3~4시가 되는 게 보통인데

잘 시간 놓치고 나니 오히려 정신은 더 초롱초롱해 진다

그럴 땐 아예 새벽기도 가기로 맘을 정한다

 

나에게 기도 부탁한 사람들, 부탁하지는 않았지만 기도해주고 싶은 사람들,

또 내가 사랑의 빚을 진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다 보면 한 두어 시간은 휘딱 지나간다

하나님의 부요함으로 마음 가득 채워져 나오면 나는 세상 제일 가는 부--자가 되어 교회문을 나선다

 

새벽녘 잠이 드는 경우엔 둘째 딸아이와 남편이 스스로 아침 해결하고 깰세라 기척도 없이 나가주는 배려가 고맙다

 

 

말리다 지친 딸아이는 회사에서 교통비로 나오는 수당을 아예 봉투째 내놓는다

백수아줌마의 야간 아르바이트치고는 수입이 짭짤하니 이것도 한 재미이다

딸아이 왈 "엄마는 초강력 울트라 슈퍼 원더우먼"이라나

낮에 잠깐씩 토막잠으로 보충하는지도 모르고...헤헤

 

오늘도 나는 밤일하러 간다~~~

 

 

 

 

 

 

우리 나이에 “ 매트릭스” 같은 영화는?

 

                        글쓴이: 김윤준    조회수 : 132  03.05.16 09:24

 

 

 

종종 내용을 이해 못할 정도의 난해한 스토리, 눈이 아플 만큼의 스피디한 전개와 고도의 촬영기술이 쏟아내는

현란한 영상 등이 특징인 특히 sf 스타일의 쿨한 영화는 분명히 우리 나이에 즐기기에는 부담이 간다.

 

그래도 영화에도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수록 이런 영화가 자주 등장하고 흥행에도 대부분 성공하는 편이다.

소요 제작비도 어마어마하고 작품성보다는 대부분 상업성에 치우치는 블록버스터급 동화, 만화 같은

주로 청소년들이나 좋아하는 영화들이기도 하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도 있지만…

 

여하튼 이런 영화를 우리 나이에 가끔씩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그런 영화들을 통해 신세대적 감각을 키울 수도 있고 다소 어려운 내용에 집중하고 이해하느라 머리를 애씀으로써

두뇌 활동 강화로 인한 건망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엑스맨, 터미네이터 등등이 최근의 그 부류에 속하는 영화들이다.

문학적(?) 가치가 있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의 경우는 책을 필독하고 영활 보는 게 훨씬 좋다.

너무 재밌어 옛날 무협지 읽듯이 밤새 읽으면 영화 보러가기 전 하루 이틀이면 끝낼 수 있는 책들이다.

 

 

1999년에 개봉한 “매트릭스”란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워쇼스키 형제가 감독하고 키애누 리브스가 주연한 컴퓨터 그래픽 등 최첨단IT, 디지털 기법을 총동원해서 제작한

과학액션 방식 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이다.

 

현실과 사이버 가상세계(매트릭스)를 오가며 “나”라는 정체성에 갈등, 회의하는 주인공이

가상세계의 악당들과 싸우는 내용으로 결국 주인공이 구사일생으로 매트릭스의 운명을 극복하고

만신창이가 돼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마지막 장면의 여주인공의 애정 표시의 키스는 찐한 휴머니즘과 감동을 줬고 속편 제작을 가늠케 했다.

 

근래 sf 영화 중에선 보기 드물게 형이상학적(철학적) 플롯을 구사했던 작품이다.

대결 씬에 동양 무술(쿵후)을 도입해 동서양의 fusion 냄새를 풍기기도 했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공중 쿵후와 총알들의 정지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음향/음향효과/시각효과등 4개 기술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요즘엔 5.1채널 홈씨어터의 디비디 타이틀 1호로 꼽기도 한다.

지금은 이런 류의 영화들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그 당시 그 영활 보면서 미국인들의 영화기술과 아이디어 창의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처음엔 내용 이해가 잘 안 되서 애를 먹었다.

영화가 다 끝나고도 그네들의 기발한 소재에 한 참 동안 감동하며 앉아 있었다.

역시 미국 영화는 훌륭하고 존경할 만하며 한국 영화인들의 영원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그 매트릭스 2탄인 “the matrix- reloaded”가 5월 23일 개봉한다.

감독과 주연을 비롯한 출연 배우 대부분이 1편과 동일하고 줄거리가 이어진다.

볼거리가 더 현란해지고 내용도 더 심오해졌다는데 실제 어떨는지 모르겠다.

더 완벽한 내용 연결을 위해 다시 한번 1편을 비디오로 보고 2편을 볼 계획이다.

혹시 1편을 안보고 이 영화를 본다면 이해하는데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이니 필히 1편 비디오를 빌려다 볼 것임.

 

매트릭스 3편인 the matrix- revolution도 제작 기 완료, 올 11월쯤 개봉한다.

참고로 또 다른 블록버스터인 터미네이터 3편(terminator- rise of the machines)과 옛날에 무지하게 재밌었던

티비 시리즈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를 영화화 한 “헐크”가 올여름에 개봉한다.

헐크가 보고싶다.

 

한가한 날에 시간 내 영화 한편 보러가는 것도 기분 좋은 일중 하나다.

부산 윤상호가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가 괜찮다고 볼만하다고 한다.

여간해서 한국영화는 안 보는데 여기저기서 호평들을 하니(장삿속일 수도 있으니 조심!)

또 한번 속는 셈 치고 가봐?. 망설여진다.

 

*포항 文化의 일부가 드디어 촌티를 벗는다.

드디어 포항에도 멀티플레스(복합상영관)가 세워지고 있다. 냄새나는 포항 극장들이여, 빨리 빨리 아듀!

 

 

 

 

 

      상어

        실인즉, 선농 축전하던 날, 오후 수업 빼묵고 일찍 땡땡이(오랫만에 써보는 말이네!)쳐서

        마누라 하고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를 봤음. 요즈음 본 영화(CHICAGO도 있음)로는 괜찬다고 느꼈음.

        근데, 윤준형님! 형님은 우째 그리 박학다식 한다요? 그라이 내가 행님으로 모시지만... 03.05.16 10:19

 

      김윤준

      박학다식이 뭐다요?? 점심 맛있게 드셨을텐데 이상한 말쌈하시네..

      지느라미나 잘 모시랑께…낄낄.. 03.05.16 13:21

 

      김형규

    윤준성 할리우드 영화에 박학다식 한 것, 미국사는 사람도 인정!

    나 78년도인가 수퍼맨 이라는 영화 처음 나왔을때

    영화는 뭔가 남겨 주는것이 있어야 한다는 내 고정관념을 두둘겨 부순 2세의 말

    " Movie has to be fun, what else do you expect?"" 03.05.16 15:06

 

      김윤준

    형규 잘 있는감. 헤헤, 영화에 쬐끔 관심있을뿐 아는 거 별로 없다네. 맞슴네. 재미가 우선이지.

    요즘에 특별한 감동을 주거나 멧시지를 전하는 작품성 영화 만나기 어디 그리 쉬운가.

    하긴 이젠 머리가 녹슬어 무슨 영활 봐도 큰 감동 못느끼고 머리에 오래 남는게 없으니…

    앞으론 더 그렇겠지. 03.05.16 17:42

 

      isis

      윤준씨, 오랫만이야. 그러나 한국영화는 매우 "혹시나가 역시나"야.

      인정사정 볼것 없다, 공동경비구역, 친구, 거짓말, 주유소 습격사건, 쉬리....

      사람들이, 신문이, 뭐라고 떠들던 간에. 03.05.17 00:18

 

      오정희

    isis, 반가워. 나 또한 그 말에 동감이야. 그러니까 한국 영화는 속는 셈 치고 봐야한다니까.

    그 당시엔 좀 재미있는것 같은데 뭐 남는게 있어야지. 그러고보니 우리 함께 영화 본 지가 꽤 오래된 것 같애.      시간 내서 한 편 보러 가자꾸나. 03.05.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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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진 2022.05.16 13:36
    오늘의 사진은 빛그림 팀이 올린 몽돌해변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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