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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Life · Dream ·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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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김용민 04-12-12 20:48 | HIT : 183

 

 

 

 

“철새들의 대륙횡단 비행편대는 더러 히말라야 눈 덮힌 산을 날다가 꽁꽁 얼어 떨어져 죽고

발붙일 곳 없이 바다를 횡단하다 기력이 다하면 바다에 떨어져 죽는다.

갈 길이 바쁜 새들의 무리는 추락하는 자들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김 훈 에세이 "자전거 타기" )

 

밀물이 밀려 들어오는 갯벌에서 새 들이 연신 뻘 속에 주둥이를 박고 먹이를 찾는 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제 몸을 태워 먼 길을 떠나려면 먹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밥 먹기의 어려움은 철새나 사람이나 비슷한 것 같다

 

흐린 날  용산역 앞 지하도는 적막하리만큼 을씨년스럽다

터널 입구 한쪽 구석에서 한 무리의 청년들이 노숙자들을 데리고 예배를 보고 있다

일요일엔 노숙자들과 예배 드리는 순서가 있다

오랫만에 보는 낯익은 동료 얼굴들이 웃으며 인사를 전해오고...

정오가 되자 배낭을 멘 꾀죄죄한 사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백 여 명이

넘어서고 급식을 실은 차가 도착 하자 한 줄로 길게 줄을 선다.

 

나는 오늘 국을 퍼주기로 했다

무와 감자를 숭숭 썰어 넣은 육개장 국인데 잘게 찢은 고기 덩어리가 제법 많이 들어있다.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며 식반을 내미는 그들에게 고기 한 덩이라도 더 주고 싶어 자꾸

국자를 바닥 밑에서 휘휘 저어 긁어 올리는 나를 보고 “선생님 그렇게 퍼주면 나중 사람들은 국물만 먹게 되는데요”

외모는 날나리 같은데 이 근처에서 장사를 하며 짬 날 때 마다 나와 돕고 있다는 아저씨다.

줄이 반쯤 줄어들자 오른쪽 손목이 조금씩 아파온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얼마 전에 “유연옥”씨가 늦둥이를 낳았는데 오늘은 저들에게 아이를 처음 선보이는 날이다

노숙자들이 둘러싸며 차마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는 못하고 아기가 예쁘다고 한마디씩 한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나서며 주머니에서 꼬제제 하게 접어둔 오 천원 짜리 한 장을 내민다

아기 우유 값 하란다.

 

트럭 옆에는 성금함이 있는데 밥을 얻어 먹고 난 사람들 중에 간간히 성금을 내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나마 천 원짜리는 몇 장 안 되고 대부분 동전이지만.......

어쩌다가 껌도 있고 담배 한 가치를 두고 간 사람도 있단다.

대충 찢은 노트 쪼가리에 서툰 글씨로 “고맙다. 돈이 없어 미안하다”라고 쓴 편지도 있고

 

밥 먹고 가라고 붙드는 동료들 사이를 서둘러 빠져 나와 우리산악회 마지막 산행 점심모임이 있는 매봉 산장으로 향한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오늘은 자꾸 식반을 내밀던 그들 손이 생각난다.

 

 

 

 

      송보호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집니다. 행복한 날이었겠군요.

      저도 즐거운 토요일을 보냈는데요. 찬양에 맞춰 연습하지 않고 추는 춤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용민씨처럼 그들을 위해 점심을 차려주는 분들의 점심도 함께하고.. 해서 행복합니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12-13  

 

      지은숙

           저도 27일에 그 곳에 갑니다. 이번엔 딸과 함께

           배식할 때도 그렇지만 설거지할 때 정말 큰 은혜를 체험합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설거지를 돕는 60대 아저씨를 보는 것 만으로도...

      기다란 노란색 장화를 신고 주로 커다란 찜통이나 솥을 닦는 그의 모습엔 절로 고개가 12-13  

 

      김용민

           내 손으로 만든 내 밥이 아니건만

           자꾸 그들은 얻어 먹고 나는 준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던 하루

           다만 일부 편견과는 달리 그들에게도

           아름다운 심성은 남아있더란 걸 말하고 싶었을 뿐..... 12-13  

 

      조규창

            you are like green oliver trees in the house of god.

            you trust in the mercy of god forever and ever.

           (PSALMS 52:8)

           한글을 칠줄 몰라서... 12-14  

 

      송보호

           조규창씨, 용민씨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만난 하나님, 유연옥씨가 만난 하나님을 만나기를.....

           은숙이랑, 우리 모두 모두 함께 기도하면 좋겠죠? 12-14  

 

      김용민

           조규창 ! 반갑네

           학교 다닐 때 본 후로는 못 보았지, 아마

           성경 싯귀(?)를 들고.... 혹은 기도로..... 그대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을.... 12-14

 

 

 

 

목련꽃 이파리를 쓸어 담으며

 

                김용민 05-04-13 07:04 | HIT : 179

 

 

 

 

 

아스팔트 위에

휘갈겨 지듯 내 던져진

젖은 몸

몇 줄 안 되는 유서처럼

아직 남아있는

하얀 빛은

살고 싶다는 것

 

봄은 담장 너머 하얀 목련 꽃잎 터뜨릴 마련쯤으로

바람 끝에 묻어 오는 줄 알았다.

서둘러 꽃잎부터 떨구고 갈 줄은 쉽게 몰랐다.

 

 

 

*******************

 

간밤에 비바람  몰아치더니 골목에는 눈부시게 하얀 은빛 구름

한포기, 아스팔트 고인 물빛 위에서 가늘게 떤다.

저 목련은 하필 제 집 마당도 아니고 담장 밖에 알몸으로 동댕이

쳐져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에 짓이겨지며 희번덕이는지

 

꽃 이파리 한 장 피워내기 위해 겨우내 애태웠을 목련가지 그리고

한창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야 할 때 다시 쓸쓸한 최후를 맞아야

하는 꽃 이파리의 속내는 얼마나 기막히고 서러웠을지

 

쓰레받이에 수북히 잔해를 쓸어 담으며 꽃을 틔우고 잎을 지우는

생명의 질서가 다 그러하고, 태어나서 죽는 이치가 그러하듯이

제 할일 끝내고 떨어졌으려니 생각해 본다

지는 것이 피는 것이고 피는 것 또한 지는 것이라는 불가의 가르

침에 동의하면서도 나의 얄팍한 시선은 여전히 활짝 핀 꽃에만

머물게 된다.

 

하지만 꽃이라고 어찌 아름다운 꽃만 있으랴 어떤 것은 찌그러지고

어떤 것은 뜯겨나가고, 꺾이고 멀리서 보면 모두 온전한 것 같지만

막상 다가서면 상처나고 흠이 나있다

 

그 보다 더 나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꽃 피우느라 기력이 다해

마침내 떨어져나간 자리 헤집고 아무렇지 않게 솟아올라 기지개 켜는

얄밉도록 파란 이파리를 보면서 꽃이 핀다는 것은 생명의 절정이

아니라 자신을 태우는 가혹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크고 소담하던 목련 떨어진 자리 옆에서 기다렸다는 듯 연분홍 꽃잎

피워내는 진달래를 보면서 목련을 피워낸 것도 봄이요, 한 밤에 꽃대

를 꺽은 장본인도 봄이라 할 때 산다는 것에 대한 모순은 이 봄 내

좁은 가슴을 다시 헉헉거리게 만든다

 

詩/글/김용민

 

 

 

 

 

      이미자

      '지는 것이 피는 것이고 피는 것 또한 지는 것이라는...........

       나의 얄팍한 시선은 여전히 활짝 핀 꽃에만 머물게 된다. '

           그렇지요? 긴 붓모양의 목련일때는 그리도 기다리다가 지고 나면 어느새..... 04-13  

 

      홍현숙

      "꽃이 핀다는 것은 생명의 절정이 아니라 자신을 태우는 가혹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과정"

      이 구절을 몇번씩 되뇌입니다. 04-13  

 

      박혜옥

           가슴을 헉헉거리게 하는 것... 이것이 삶 아닌가요?

           상처나고 흠이 있다하더라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삶인걸요! 04-13  

 

      오정희

      지는 목련 옆에서 진달래가 피던가요? 그 진달래 지면 옆 쯤 어딘가에선 흰분홍의 산철쭉이,

      섭섭해 하는 우리의 마음을 달래 주죠. 아카시아도 기다리고 있고...

      이것을 모순이라 여기지 마십시오, 바람시인.

      어떤 꽃은 피고, 어떤 꽃은 지고있는 건 차라리 순리 인거죠...? 가슴을 여세요.(감히...죄송!! ^^~) 04-13  

 

      김윤준

      생각나는 4월의 노래,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용민 시인의 목련 사연이 4월을 가슴 미어지게 장식하노라.

      우리 동네에 목련이 여러 그루 있는데 겉이 자주색인 꽃이 요즘 만발해 보기 좋다. 04-14  

 

      김용민

           햇살이 눈부신 오후

           사무실 창밖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한줌 햇살과 작은 꽃이파리로도

           저처럼 영롱한 보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난 지금에서야 압니다

           봄이 다 지나가는 데 말입니다

           모두, 반가운 이름들 ....... 04-14

 

 

 

 

봄나들이 가던 날

 

               김용민 05-04-18 16:23 | HIT : 149

 

 

 

 

며칠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마음의 병을 앓았습니다.

어느새 활짝 틘 개천 길 벚나무들이 차 유리창으로 바싹 다가와 아는 체를 합니다

차창을 조금 열자 좁은 틈새로 봄내음이 가득 들어옵니다

 

오늘은 벼르고 별러 서오릉으로 봄맞이 산책을 나서기로 한 날, 매표소를 지나서

천천히 마음 씻으며 연신 코로 숨을 들이켰지만 이곳은 아직 고요 속에 꽃 냄새의

흔적만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밖은 이미 봄이 왔다고 난리들인데 말입니다.

 

홍살문 지나 달려오는 저 바람소리, 그 바람에 흔들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키 큰

소나무, 그 소나무 뒤에 엉거주춤 서 있는 산 모두가 하나 같이 낯익은 모습입니다.

게으른 상수리나무란 놈들이 모두 알몸으로 웃통 벗고 모여 마지막 봄볕을 쬐고

있고 줄기마다 분홍 빛 꽃등을 매달고 별처럼 모여 있는 벚꽃들은 엄동에 수도관

터지듯 금방이라도 하얀 물감이 뿜어 나올 것 같습니다.

 

아침에 무슨 열 받을 일 있었는지 반쯤 피려다 만 자목련 꽃 몽우리들  뾰죽뾰죽 

모두 나를 향해 주먹을 쥐고 일어서 있습니다.

귀에 익은 새 소리, 소쩍새 소리인가 휙휙 귓전을 지나가고 누가 쫓아오지 않는 데도

숨이 차면서 작년 가을에 삐끗한 발목이 조금씩 욱신거려옵니다

 

겨우내 뻣뻣이 서서 죽은 황량한 억새들이 모여 바람에 출렁이는 언덕배기 넘어서자

분홍 빛 진달래가 여기저기서 손을 흔듭니다

가실 때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읇어 대던 김소월 시

때문인지 아니면 이빨이 보라색이 되도록 따 먹던 어릴 적 기억 때문인지 진달래를 

보면 측은하고 가련해 지는 것은 연분홍 그리움 색 때문일까요

 

하양제비꽃, 재작년 그 여수 어느 섬에 지천으로 깔렸던 노랑 양지꽃,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좁쌀처럼 작디작은 꽃, 그 꽃들은 작아져도 외롭지 않은지 제가 더 작다고

조잘댑니다.

 

길섶에서 손짓하는 들꽃들에 한 눈 팔다가 문득 고개 들어  바라본 하늘에는 섭섭한

듯 혼자서 다 식은 웃음 웃고 있는 반 토막 낮달

아, 그래 , 너도 있었구나.

 

.......................

 

휴일이면 곧잘 혼자 나들이 길에 선다.

그 때마다 길은 색다른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나를 반겨 주었고,

추억을 불러다 주었으며 사색의 실마리가 되어 주었다.

추운 겨울은 꽃피움의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자극함으로서

더욱 더 튼튼한 개화를 유도 한다는 학설을 믿으면서

춥고 외로운 인생의 겨울은 과연 나의 삶에 어떤 의미일까

봄꽃나무 가지를 잡고 잠시 생각해 보았던 하루.............

 

글/김용민

 

 

 

 

 

        조경현

             봄에 앓는 病...

             해마다 봄이 되면...도지는 病

             봄꽃도...해결해 주지 못하는 病

             스스로 앓고, 스스로 낫는...病

             네가 아파할때...나도 아픈 病 04-18  

 

        이미자

             그래서 .............나도 아픈 病 ^^ 04-18  

 

        이은식

             시인의 '마음의 병'은 왜 낫질않우?? ㅋㅋㅋ

             그 병에 좋은 약이 있는디~~~ 뭐냐고라??

        밥많이 드시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꽃은 꽃..봄은 봄 일뿐... 의미는 찾아 몰하우???

             헤헤 도망가야지~~~~~~~~ 04-19  

 

 

 

 

 

잠자리에 대한 短想

 

                김용민 05-07-26 15:36 | HIT : 162

 

 

                                                                                                                   

             (그 놈 모델 안하겠다고 어찌나 버티던지....)               

 

                 잠자리 한 마리

 

                 아까부터 앉을듯 말듯 서성입니다

 

                 중심을 잃지 않으려 수 없이 동심원을 그리며 날개짓 하다가

 

                 마침내 저를 세웁니다

 

                 퍼득임은 전생에 업일까요

 

                 편하게 안주하지 못하고 바람 틈서리마다 흔들리는 것은

 

                 아름답고 투명한 날개죽지 엷은 혈맥사이로

 

                 고단한 삶이 엿보입니다

 

            

 

               사진/글/김용민.

 

 

 

 

 

        최영해

        잠자리,, 단상이라,, 난 뭐 시인은 잠 자면서도 뭔 생각을 하고 깨달음이 있었구나,,, 했더니만

        고추잠자리 단상이였네. ㅎㅎ

        웃찾사 단상 : 잠자리 한마리, 가지끝 냄새를 맡으며 서성이다,

                      가지끝에 앉습니다.

                      퍼득임은 가지를 유혹하는 몸짓일까요.

                      살랑살랑 흔들며 투명한 날개죽지 파닥이는것은

                      살아있는 생명의 '나 여깄노라 왔노라' 하는 힘찬 날갯짓인가요. 07-28  

 

       조경현

            잠자리 날개...투명해서, 어지러버. @*@ 07-29

 

 

 

 

(강화포구) . 기다림

 

                 김용민 05-08-03 10:52 | HIT : 174

 

 

 

물 빠져나간 포구는 스산하다

 

동강난 길 너머

 

수평선이 파도를 뒤로 숨긴채 번득이고 있고

 

낡은 어선 한 척 기울어 있다

 

얼마나 기다림에 목마르면 저리 처연한 고요로 남는가

 

하반신이 갯벌처럼 푹푹 썩어있다

 

 

 

바람이 분다

 

철썩, 멀리서 귓전을 때리는 젖은 파도 소리

 

삶은 하루를 쌓아가는 그리움

 

그래, 아직은 도도한 기다림인 거야

 

 

 

사진/글/김용민. 

 

 

 

      박혜옥

           언제까지 기다려야할까요?

           기다리기 싫어이!!! 08-03  

 

      한대교

      삶은 도도한 기다림인 용민성! 강화 어느 갯벌의 낡은 어선은 처연한 고요로 기다리고 있지.

           하루를 쌓아가는 그리움으로.

      난 그가 갯벌속의 생명력에 귀기울이며 길게 귀뻗어 기다리는 것 같애. 곧 들물이 들것이므로. 08-03  

 

      김용민

      응, 그래 "들물"....그 단어가 생각 안나서 밀물 어쩌구 하다가 사용하지 못했구먼.... 08-03  

 

      조경현

           삶은...하루를 쌓아가는 그리움? 08-04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김용민 05-08-19 15:22 | HIT : 206

 

 

 

 

꽃 다 지고난 공원 숲에서

 

가만가만 빛을 삼키며 가을로 가는 들풀을 봅니다.

 

여름 내 비바람 견뎌 줄기만 키우더니

 

오늘은 길가에 나앉아

 

제 이파리 화관처럼 둘러쓰고 있네요

 

땅에서 생겨났으니 땅으로 간다는 표시 일까요

 

땅을 향해 동그렇게 봉분을 그리며

 

 

 

생각해보면 누구의 가슴 안에나

 

제 이름 대신해 생을 키우는

 

베어낼 수 없는 나무 한 그루는 있겠습니다

 

 

 

             詩/사진/김용민

 

 

 

 

 

       이은식

            와우!! 사진 너무 멋져요! 색감, 구도, 음영... 사진이 나날이 일취월장입니다!

            역시 感性 넘치는 시선이 붙잡는 피사체엔 詩心도 묻어납니다요. ^^ 08-19  

 

       조경현

            내가 할말...은식이가 먼저 했음.^^

            사진 보는 순간, 어머나!!! 08-19  

 

       박혜옥

            처음엔 풀이 아까워 뽑지도 못했습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은 지겨운 풀들과의 한판 전쟁을 치룹니다. 인간이 심고 가꾸는 것만을 위해서지요.

       그렇지만 풀잎 하나 하나, 작은 풀꽃, 씨앗 하나 하나가 신비롭고 소중한 것이야

       이루 말할 수 없는 연민이지요. 08-20  

 

       김용민

            움마야...웬일들이래 갑자기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을 잘 찍으려면) 내용 중에 이런 말을 기억해요

            사진은 멋진 대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빛을 찍는 거라고

            망원 렌즈로 꽃들을 확대해 들여다 보면 모두 숨을 쉬는 것 같아요

            내 사진에 꽃들의 숨소리가 담겨지는 날

            칭찬은 그때 듣도록 하지요. 하지만 ,감사.... 08-20  

 

      최영해

      정말 세상은 돌고 도나봅니다. 용민씨가 이렇게 좋은 사진을 올려서 우릴 즐겁게 할 줄이야^^

      계속 정진하세요.

           용민씨 덕에 눈이 즐거워 집니다. 08-25  

 

      이윤우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속의 풀을 보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던 풀들이 사진을 보고 난 뒤 한 눈에 들어 오더군요.

    아침 햇빛속에서 찍으면 어떻게 보여질까 궁금해하면서 카메라를 지참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군자교를 지나면서부터 빨갛게 피어있는 칸나를 보기 위해 속도를 줄여가며 가다 보니 어느새 청계천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게 되어 통행할 수 있는데 까지 가보니

    악취가 나던 개천이 맑아지고 오리떼가 노닐고 있어 시청앞까지 갈 수 있는 날을 학수고대합니다. 08-26

 

 

 

 

 

꽃 속을 걸어 나오는 이

 

               김용민 05-09-05 16:30 | HIT : 146

 

 

 

강화  선원사池

 

                                                            

 

흙탕물에 발을 담그고

 

누가 저처럼 의연한 자세로 설 수 있을까

 

어느 깨달음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한참을 보고 있으면

 

꽃 속을 걸어 나오는 이 있다

 

내가 아직 건너 가보지 못한 저 세상을 보여주려는 듯

 

내 안으로 밀려오는 이, 아! 어머니

 

당신이 내게 주셨던 사랑으로 나 또한

 

누군가를 키우는 연못인가 하여

 

                                                                   

 

                  사진/글/김용민

 

 

 

 

 

 

오십년 만에 걷는 고향 단풍 길

 

                   김용민 05-10-25 21:48 | HIT : 192

 

 

 

.    

 

거의 반세기 전쯤일테다

 

어머니가 싸 주신 양은 도시락을 메고 소풍 가던 일, 보자기에 삶은 계란 두어 개, 그리고 사이다 한 병.....

학교에서 여기 까지가 4km,

지금이야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그 때는 십리 길이 왜 그리도 먼지

먼지 폴폴 날리는 길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고향에 와서 단풍잎 발갛게 물든 가을 숲 길을 다시 걷는다

아마도 가을에 이 숲길을 걷는 것은 그 때 이후 처음인 듯 싶다

처음부터 줄기차게 나를 따라오던 바람줄기는 들판 가득히 풋내를 풀어 놓는다

따스한 가을 볕이 등 뒤에서 시름없이 풀어지고

여름엔 칡넝쿨 속에 숨어 흐르던 개울 물도 오늘은 맘껏 소리를 내며 흐른다

붉고 화려한 저 단풍

흙속에서 초록 잎새가 돋는 것을 보면 경건해 지지만 가을엔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면 눈물이 난다

정말 뜨겁게 한 번 살아보리라 다짐하고 다짐을 하지만

메마른 계절 일수록 마음민 불타 올라 쓰라린 정신만 남는가

아직도 멀었을까, 내 한 몸 잠시 쉬일 곳........

 

 

 

 

      홍현숙

           용민씨

           가을색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10-25  

 

      조경현

           올가을 단풍구경은...이것으로 충분합니다. 10-26  

 

      이재현

      용민이가 시에서 사진으로 방향을 바꿨나? 용민아 시보다 사진이 좀 더 쉽냐?

      하여튼 즐거운 시간 보내는 네가 보기 좋다.

      그런데 넌 어릴 때 아버지가 어디 가셨었냐? 늘 어머니만 나오시니 ...ㅉㅉㅉ 10-26  

 

  • profile
    김해진 2022.04.18 08:43
    오늘의 사진은 용민씨의 "가을로 가는 길목"의 사진을 찾아 올렸습니다. 풀잎에 대한 좋은 평들이 있는 사진입니다.
    참고로.... 용민씨의 시/사진들은 이 "블로그 21"의 옛 것들 위치로 가면, 사진도 같이 잘 나와있습니다. 찾아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홈피에 방문하시는 친구들이 늘어나서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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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5 [선유도 공원] 바람의 노래 file 김용민 2023.03.20 2501
2594 [ 양수리 - 5] 봄이 오는 길목 file 김용민 2023.03.12 2710
2593 누가 이사람을 아시나요? 조경현 2023.03.07 2641
2592 < 모노 스케치 > 혼자 걷는 사람들 1 file 김용민 2023.02.22 2666
2591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조경현 편 --5 1 file 김해진 2022.06.06 3699
2590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토요산행 편 --1 1 file 김해진 2022.05.30 3726
2589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옛날 우리들 편 --4 1 file 김해진 2022.05.23 1406
2588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옛날 우리들 편 --3 1 file 김해진 2022.05.16 1291
2587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옛날 우리들 편 --2 1 file 김해진 2022.05.09 1311
2586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옛날 우리들 편 --1 1 file 김해진 2022.05.02 1454
2585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김용민 편 --4 1 file 김해진 2022.04.25 976
»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김용민 편 --3 1 file 김해진 2022.04.18 1434
2583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이은식 편 --4 1 file 김해진 2022.04.11 1614
2582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이은식 편 --3 1 file 김해진 2022.04.04 1652
2581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조경현 편 --4 1 file 김해진 2022.03.28 1799
2580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조경현 편 --3 1 file 동기회 2022.03.21 1993
2579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이공욱 편 --2 1 file 김해진 2022.03.14 2023
2578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이공욱 편 --1 1 file 김해진 2022.03.07 1732
2577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김용민 편 --2 1 file 김해진 2022.02.28 1299
2576 옛 홈피에서 옮긴 좋은 글 --- 김용민 편 --1 1 file 김해진 2022.02.21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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