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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Life · Dream ·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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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畿女高

 

                 조경현 05-02-11 10:31 | HIT : 220

 

 

 

오래 전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지내던 친구가, 최근에 再婚을 했다.

 

本人도 여성으로서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지만 

신랑 또한, 名文家의 長孫이다.

그는 前妻와 死別을 했다고 한다.

 

친구의 깨소금맛 나는 新婚이 궁굼하여

모처럼 날을 잡아, 친구들이 모였다.

이런저런 궁굼한 이야기를 묻고,

늦은 나이에 다시 결혼을 했던 그 친구의 사연도 들었다.

 

그녀는,

맨 처음 남편될 사람을 만났을 때 첫 질문이...

"혹시, 경기여고 나오셨나요?" 란다.

 

그의 전처와 어머니는 둘 다 경기여고 출신이고,

한 성질 하는 사람들인지라

아내와 사는 15년 동안

두 여자 사이에서 너무 힘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그가 다시 아내를 맞기 위한, 첫 조건이 <경기여고출신 사절>이었단다.

그 두 여자는 生前 서로를 보지 않았다 하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말이다.

 

하여간에,

개개인의 性向이 그래서였는지

설마, 학교가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았겠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학벌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된다.

 

지금은 <고교평준화>가 되어

과거의 경기고나, 경기여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대학이...또 그 역할을 하는 시절이다.

 

그러니...대학 합격자 발표가 날 때쯤

온 집안이 들썩거리는 것은...당연한 일이다.

 

 

 

 

      이미자

      경기여고 나왔나요? 라고 물어보는 그 남정네 맘 알 것 같다 재혼 한 부부를 축하해주고 싶다

           행복하라고 꼭~ 02-11  

 

      황완영

      남자나 여자는 똑똑하면 좋지요.. 머리 빈 거보단 나아여.. 똑똑한 여자는 고부간에 정분도 더 좋답니다...

      그리고 고부간에 문제는 남자하기 나름입니다.. 하하하하..

      내가 아는 경기여고 나온 여자는 가정생활이 최고던데.. 아마 그 여자는 "헛똑똑"이였던가 봐요.. 02-11  

 

      최영해

      사람 나름이겠지만 많은 경기여고 출신 여성들이 한 고집하거나 자기주장이 강한 것은 사실인 거 같더라구요.

      자기주장이란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때에는 죽기를 무릅쓰고 해야겠지만,

      가정, 친척,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작은 문제들에선 자기주장이 옳다 하더라도 접어두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넘어가며 통과할 것은 그냥 통과해주는 것도 한 지혜라고 생각.

      그 남자의 질문, 이해가 갑니다. 02-11  

 

      최영해

      그 자기주장 강한 경기여고 출신들이 우리 사회 각계에서 발전에 한몫 한 것은 사실이야.

      인재를 키우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념이고 거기에 인성을 함께 갖추어야 할텐데

      인성이란 학교가 다 책임질 순 없을 테고 우선은 가정이 가장 큰 한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 02-11  

 

      송보호

           히야, 내가 경기여고 출신을 이긴 일이 있었지. (흐미. 워쩐일루다.)

           언젠가 쓴 이야기에 선배들 때문에 회사에서 시험에 1등 한 적이 있다고 적었는데

      그 때 경기여고 출신이(우리보다 4-5년 위) 한 명 있었지.

      동생도 같은 회사를 다녔는데 작년에 어떤 모임에서 동생에게 또 그 이야길 하더라나.

      끼리끼리(부고나 경기나) 잘 난 맛에 사능겨. 알아주니 고마울 때도 있지. 으쓱으쓱. 02-13

 

 

 

 

고모

 

              조경현 05-03-04 09:35 | HIT : 173

 

 

 

4남5녀의 長男인 친정 아버지에게는,

한 명의 누님과, 네 명의 여동생이 있다.

그러니까 내게는...5명의 고모님이 계시는 거다.

 

초등학교 때, 방학이 되면

나는 무조건 할머님 宅으로 갔다.

그때 4째, 5째 고모들이 여고생이었다.

 

할머니 집에서 하룻 저녁 자고 나면,

내가 들고 간 방학 책의 문제가 풀어져 있다.

고모들은 조카가 숙제에 신경쓸까 바, 아예 대신 해결해주고

내 손을 잡고 놀러 다녔다.

 

교회에 가서 고모들이 남학생을 만날 때...나는 거기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삼선교의 <동도극장>에서

<율브린너>가 나오는 [카라마죠프의 형제들]이란 영화도 보았다.

물론 고모들과 같이다.

 

그렇게 고모들과 나는,

조카이면서 때로는 친구처럼 살았다.

우리는 창녕曺氏여서,

창녕曺氏 모임에도 같이 다녔다.

 

최근의 <호주제 폐지>법안의 세부사항 중,

고모, 이모의 관계가 없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내겐 늘, 아름다운 관계인 그들을 떠올리며...

그 법안이,

하나를 얻기 위해, 열 개를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고모들, 이모들

막내고모와 나는 8살 나이차이가 난다.

 

나는 전화를 걸어..."거기...규정씨 계신가요?" 하고 물으면

고모는..."아이구, 요 나뿐 년! 킬킬킬~ " 

하고 웃으신다.

 

사랑하는 고모님들!

모두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셔요!             

 

 

 

      이은식

           언젠가 이모 시리즈를 쓰더니 이젠 고모?? 이모, 고모 많은 경현이가 부럽다~~ㅇ!!!

      이북에서 월남하신 부모님 많은 가족을 북한에 두시어,

      우리 어릴 때 방학이면 시골가는 애들 너무나 부러웠었지~~~!! *^^* 03-04  

 

      황완영

      호주제도.... 사실 문제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더 많죠.. 이런 걸 갖고 떠드는 사람들~~~

      오히려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여성은 결혼하고도 제 이름 석자 모두 갖고 있잖아요??

      미국, 일본은 결혼하면 남편의 성씨를 따른다고 하더군요.

      여성의 권익을 부르짓는 것도 좋지만, 우리만의 미풍양속을 해칠까 더 염려 됩니다.

      저걸 주장하는 여자들은 이혼 후 애가 전 남편 성씨를 따르는 것이 불만이라면서요??

      앞으로 이혼하기 쉽겠네요... 03-04  

 

      김윤준

      조경현씨가 만약 방송 작가라면 꼭 요즘의 김수현 작가같은 드라마를 쓰지 않을까.

      사람향기 폴폴 풍기는 가족간의 끈끈한 정, 희로애락 그런 드라마.

      故이경재, 故전상범, 김태식, 이승용, 김윤준 이상 5명은 동도 극장 길 건너 언덕바지에 있는

      삼선중학교 출신이랍니다. 그 해 부고에 5명이나 합격시킨 신생 공립 삼선 중학교 꽤 괜찮은 하교였죠(낄낄).

      졸업 후 한번도 본적 없는(내원참!) 칫과의사 승용이, 교감이나 교장됐을 태식이 잘들 살고 있겠지.

      우리 홈피가 있는건 알기나 할까. 초.중학땐 단체 영화관람 가는날은 왜그리 좋았는지.

      히틀러와 나의 투쟁, 콰이강의 다리, 나바론등등 동도극장에서 본 영화들이 참 많았었죠.

      2류극장이라 많이 끊어먹고 화면도 시원찮아 자막도 잘 안보이곤 했지만..

      동도극장! 그때 그추억이 생각나 한마디 했슴다. 03-05  

 

      최영해

       동도극장,, 나도 생각난다. 그게,,,, 아마 삼류극장였던거 같은데,,,

       나도 아주 아주 어렸을때 시골서 올라온 이종사촌언니 어깨 위에서 신영균이 나오는 영화봤던 기억이 있지.

       윤준씨 말에 나도 동감,, 경현인 꼭 김수현같은 드라마 작가가 제격이야 !!!

       안방극장을 좌지우지 하였을꺼 같아. 03-06

 

 

 

 

꽃보다 강냉이

 

              조경현 05-04-26 11:16 | HIT : 163

 

 

 

어제 친구 집에 갔더니,

현관입구에도 꽃, 베란다에도 꽃,

식탁 위에도 꽃, 테이블에도 꽃,

온통 꽃 천지다.

 

그 애는, 꽃을 참 이뿌게 꽂기도 하지만,

아파트 뒷산의 야생화를 따다가...테이블 위 수반에 띄워 놓는 센스도 있다.

 

부엌 쪽에...커다란 꽃다발을 가리키며,

"아침에 손님이 가져온 건데...이따가 네가 가져가!" 한다.

주말에 온 식구가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꽃이 시드니...아깝다나. 하면서

 

그 애 신랑이 텔레비죤 보는 房에

커다란 강냉이 보따리가 놓여있다.

 

아침에 꽃다발 가져온 사람이,

강냉이 좋아하는 그 애 신랑用으로 가져 왔댄다.

 

집에 올 때,

가져가라는 꽃다발은 싫다고 팽개치고,

가져가지 말라는, 강냉이 보따리만 가져왔다.

 

난...보는 것보다

먹는 것이 더 좋다.^^                   

 

 

 

        김해진

             여기, 먹보 또 있네? 토요산행 멤버들만 먹보들인 줄 알았는데...히히히.

        어느 호프집 강냉이가 무척 맛있던데... 거기가 어디였더라? 생각이 잘 안 나네.... 04-26  

 

        송보호

             경현아, 너 그렇게 살지 말랬지? 히히.

             꽃도 가져다 잠간 분위기 좀 바꿔보지. 그런데 꽃이 시들면 쓰레기 되지?

             그거 어디에 버려야 되는 거야? 갈 데가 없던데. 재활용 안돼. 음식물 아냐.

             쓰레기봉투에 넣기는 그렇고... 세상 살면서 이런 게 힘들더라고. 04-26  

 

        한대교

        내사 마 맥주 몇 병 배낭에 넣었으니맨치로... 강냉이 가지고 오기다.

        어디쯤에서 만나 배낭 풀고 강냉이 보따리 풀고 그리고 가는 봄날의 회포도 풀까? 04-26  

 

        황완영

             난 꽃이 더 좋아... ..ㅋㅋㅋㅋㅋ... 04-26  

 

        안상호

        친구 집 그 꽃 외출한 사이에 홀로 시들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내가 너였으면 강냉이보다 꽃을 택했을 것을,,, 04-26  

 

        이은식

             자알 혔슴! 먹는 게 남는 거! ^^

        꽃은 아파트만 나서면 요즘 지천이데. 라일락, 자목련, 영산홍, 무슨 이름 모를 흰꽃들.... 04-27  

 

        홍현숙

             꽃은 지고 나면 쓰레기가 남지만 강냉이는 내 몸 속으로 다 없어지지...

             이건 다 핑게고 난 먹는 강냉이가 더 좋아 04-27  

 

        김해진

        앞으로 혹시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난이나 꽃다발이나 화환보다 강냉이 한 자루로....

             우리 먹보들...

             멋지고 교양 있는 우리 천사들을 누가 이리 먹보들로 만들어 놓았나?

             내 책임도 어느 정도 있음을 통감하며.... 04-27

 

 

 

 

不倫

 

               조경현 05-06-17 10:16 | HIT : 286

 

 

 

우리 집 편지 함에서,

낯선 봉투를 하나 꺼냈다.

????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주소였다.

(아, 참! 그곳에 근무하는 동창생이 있긴 하다.)

 

마음이 급해,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열어보았다.

 

에그머니!!

신성일을 뺨치는 美男子와 나의 사진...

무려, 4장이나 들어 있었다.

 

혹시 협박편지가 있으려나?

봉투를 거꾸로 세워, 탁!탁! 털어보아도...없었다.

스토커가 아닌 게 분명하다.

돈을 노린 범행도 아닐 것이다.

 

그럼, 사진을 찍힌 장소가 어딘가?

배경을 놓고...여러 각도로 추리해 보았다.

 

나와, 그 남자는 작은 술잔을 들고...

뒷 편은...허름한 버티칼 블라인드가....

모텔도 아니고, 여관도 아니고, 분위기상 고급호텔은 더더구나 아니고...

 

이잉?

생각났다!!

<심장에 남은 사랑>을 듣던...금강산 식당.

 

냉장고위에 자석으로 사진을 모두 붙여놓고,

아들애에게 물었다.

 

"이거, 불륜사진이지?"

아들..."초등학생덜 같어! 유치해!"

 

(초등학생이라구 불륜이 엄냥?)

 

 

 

 

 

       조경현

             주거두 몬올린다!!

             아까버서...나 혼자 냉장고 문 위에, 두고 볼끼다!! 06-17  

 

       조경현

             (아이구, 저 화상 때문에...사진을 금고 속에 넣어야지. 홍홍^^) 06-17  

 

       김해진

             어제 나도 사진 다섯 장이 든 봉투를 받았다.

             상수야! 고마워. 일일이 뽑아서 보내느라고 수고했다. 06-17  

 

       한대교

             나도 석장- 그런데 '불륜'은 하나도 웁고 험상궂은 사내 둘과 찍은 사진들뿐, ㅠ.ㅠ

             나도 불륜스런 포즈로 찍은 기억이 있는데, 녀석이 다 떼어 먹은 게 틀림없다.

             그건 질투심의 발로일 것이다. 표구해서 자자손손 전해줄 그 사진을 남김없이

             좋은 말로 할 때 보내라!!!! 06-17  

 

       이미자

       나도 깜짝 놀랬다는 거 아니겠어? 편지 겉봉 주소가 너무나 낯설고 만져지는 느낌도 일반편지가 아니고.....

            잠시 긴장~~

       불륜? 경현아 나 이사진 애들애게 보여줄 수가 없을 것 같아 너 처럼 냉장고에 못 붙이겠다

       난 너 처럼 용기가 없나봐~~^^

            일일이 사진 보내준 상수씨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06-18  

 

       김해진

            왜 공주들 사진만, 불륜"에 가깝지? 찍사가 문제인가?

            각자 집으로만 보낸 거지? 신문사나 흥신소로는 안 보냈겠지? 히히히. 06-18  

 

       최영해

       나 읽다가 깜짝 놀랬자나. 피이~~~ 김샜다. 난 더 찐한걸 기대했는뎅,,, ㅋㅋㅋ 06-22

 

 

 

 

못 먹어도 go!!

 

              조경현 05-06-26 11:29 | HIT : 167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前에,

언니의 등 너머로  한글을 터득한 나의 영리함을 아시게 된 할머니가

맨 처음 가르쳐 주신 것이...화투다.

 

할머니는 만만한 상대이며, 나이에 비해 눈치가 빠른 내게,

화투짝을 맞추는 방법을 일러주신 것이다.

 

그러니...

나의 화력(화투經歷)은, 근 5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순수한 화투 짝 맞추기 할머니의 상대인 나는,

초, 중등학교를 다니면서...쥐꼬리만한 용돈을 가지고

형제들과 돈내기 화투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모들과 밤새워 고스톱을 하게 되었으니,

화투는 내인생의 레크리에이션인 셈이었다.

 

오죽하면,

(화투를 만든 사람이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외쳤을꼬?

 

그러나,

쪼잔한 나의 성격상...

3천원을 잃고 나면, 화투 판을 떠나야 할 때가 됨을 알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서슴치 않고 행하게 되었다.

 

이모들은, 화투 판이 시작되기 전에...

"경현이 저년, 잃게 하면 안 된다. 화투 판 깨지니까..." 하면서

화투 판의 나아갈 방향을 거기 모인 꾼들에게 암시하곤 했다.

 

컴퓨터가 보급되고 나서,

상대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고스톱에...취미가 생겨.

실제 돈이 아닌, 고스톱 머니의 따고 잃음에...얼굴이 붉으락, 혈압이 상승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오늘아침...

누군가의 助言대로,

<웬만하면 go go!>를 믿고 따르다가...

 

완죤히...빈털터리 됬다.

그래서...하소연하느라...쪼메 써바따.^^

 

 

 

 

                          

        지은숙

              머이~ 이링기 다 있노?? 06-26  

 

        한대교

         고저 - 고스틉은 못먹어도 GO! 하는 그 맛인기라! 모르는 아그들은 저켠에 가 놀아라이 ~!! 06-26  

 

        황완영

        갱핸님~~~~ 난 화투짝 돌리는 것이 젤루 싫어!!!! 하하하하.. 머리가 어지러워.....요..

        어려서 부터 난 화투판에 끼어드는 것도 싫었어요. 그런 시간이면 잠자는 것이 더 좋더라구요..

        잔머리 돌리구, 남의 돈을 뺏어먹은 것도 싫구요.. 하하하하..

        고등학교때 땡어쩌구저쩌구하는 것도 친구따라 강남간다구 해봤는데, 잼없더군요..

        차라리 그런 시간이면 나가서 노는것이 더 좋아요... 06-27  

 

       이인숙

            경현아 ! 무지하게 반갑다. 한판붙자...... 날 잡아라.

            완영씨는 인생의 육락을 모르시는것 같네요.---오락+일락( 고스톱)

       그속에 수많은 인생사가 담겨 있답니다.---- 어쭈 !!! 고수같은 소리 호호호-- 06-27

 

 

 

 

 

나이 들며 배우는 것

 

               조경현 05-07-07 08:33 | HIT : 187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서,

무슨 그러한 행동을 발견했는지...

1학년을 마치며 받은 성적표 마지막 페이지에,

담임선생님은 이렇게 쓰셨다.

 

"대단히 영리한 아동입니다. 두뇌가 명석하고 판단이 빠르나, 너무 이기적입니다."

 

그러한 선생님의 평가는, 어린 나의 뒷 통수를 세게 쳤다.

영리하다거나, 두뇌가 어쩌고 하는 것은...선생님 주관적인 판단이어서

스스로에게 몹시 절망하고 있던 그때, 나에게는...먹히지도 않는 말이었다.

 

그러나, "너무 이기적입니다." 라는 설명은

나의 恥部를 너무 일찍 들킨 것 같아...낯이 뜨거웠었다.

 

하지만...本態的 이기심은 어쩔 수 없었는지,

나의 생활태도는 거의..."너무 이기적"으로 일관 되어 왔다.

 

스스로 따져 볼 때, 또다시 느껴지는 내 성격중의 하나는...

남의 일에...<쓸데 없이 참견한다거나, 끼어들지 않는 것>인데

이것이 너무 지나쳐서,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까지 비쳐진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가슴 아픈 일에...내 가슴도 너무 아프고,

다른 사람의 기쁜 일에...내 마음도 같이 따듯해 지는걸 보면,

그렇게 무관심 만도 아닌 것 같다.

 

요즈음 들어서는,

내가 끝까지 책임질 수 없는 경우에는...<선뜻 나서지 않는> 행동을 발견했다.

어찌 보면...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감지한, 이기심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나는...나이 들며 배우게 되는 <교활함>으로 결론을 지었다.

 

나이 들면서 배우는 것이...어찌 <교활함>뿐이랴?

 

 

 

 

          한대교

               경현씨!

               얼굴 표정, 마음, 태도 – 이런 것 모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친구덜이 주변에 많잖혀,

               그리고 위에 쓴 <교할함>은 <책임감>의 誤記겠지? 매일 매일 읽게 해 주는 경현씨의

               우리 홈피에 대한 봉사하는 맴은 나이 들면서 배운겨? 아님 젊어서 배운겨? 07-07  

 

         이은식

               <이기적> 이지 않은 인간이 어드메 있으리요!! 정도 차이가 약간 있을 뿐! 07-07  

 

         김은영

              나이 들어 따뜻한 마음이 버거운 것이 어찌 교활함이겠니.

              그 뒤에 다정한 마음 나이들은 벗들은 다 안단다.

              이제 많이 편안하다고 하더니 아직도 기준을 너무 낮추지 못했구나, 너. 07-07  

 

         이미자

              인간이기에~~~..... 07-08  

 

         이윤우

              사랑해..사랑해..너를 너무 사랑해....

              우린 모두 알고 있지. 친구들을 사랑하는 경현이의 마음을. 07-08

 

 

 

안내원 없음

 

               조경현 05-07-14 10:47 | HIT : 147

 

 

 

친구들 끼리 만나서,

"우리 이다음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야기 해 보자!"

 

........웅,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 채소도 심고 강아지도 키우구,

........난 말야, 멋진 소설을 하나 쓰고 싶어,

........그 동안 못 다한 공부를 할까?

........여행을 가고 싶어. 오지탐험 같은, 그런데 기운이 있을라나?

.........연애를 한번도 못해봤어. 불 같은 사랑에 빠지고 싶네, ㅎㅎㅎ

........ 봉사활동을 할래, 시간이 많이 남을 테니깐.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친구들의 말에 자기의 해석을 곁들이고, 한바탕 왁자지껄 해진다.

 

현재의 우리가 사는 것이,

지난날 우리가 원했던 모양일까?

답은..."물론 아니다" 다.

남에게 사소한 일도, 내게는 아주 큰 문제가 되어 잡념이 많은 날들...

 

철로길 건널목을 건너다가...이런 간판을 보았다.

 

[이 길에 안내원 없음]

 

 

 

         김해진    

              지난 날을 생각하게 해주는 "안내원은 있음"이네요. 07-14  

 

         송보호

              이 나이에도 이 다음에 어떻게 살까를 생각하기 보다 목적을 계속 이루어가는 삶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 목적이 최상의, 최선의 것이기를 바라며. 07-15  

 

         박혜옥

              안내원도 없는 이 길을 우리는 휘적휘적 잘도 가고 있다.

              때론 웃다가, 때론 울다가, 때론 허탈해하면서.....여기까지 왔다.

              반백이 넘어서 뒤돌아보니 그저 그렇고 그렇다.

         그래도 난 지금이 행복하다. 지지고 볶으며 그저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니까!!!! 07-15  

 

        이미자

              안내원도 없는 길~~!!!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고 또 이 한 몸의 소중함의 알면서

              아주 귀하게 살면 행복 하겠지~~~! 07-16  

 

        황준용

        혜오기 말마따나 그래도 난 지금이 행복하다. 지지고 볶으며 그저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니까!!!!

             스트레스도 받아야 안받을 때 좋은걸 알지 ㅎㅎㅎㅎㅎ호 07-17  

 

        김영호

        원래 '안내원 있음'이란 글을 쓰려다가 피곤해서 간단하게 한마디,

        운전수 없는 버스가 없듯이 안내원 없는 인생은 없다.

        문제는 아직도 안내원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잘못된 안내원에게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이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

        사실 내가 주로 하는 일이 안내원을 찾아주는 일이고, 올바른 안내원을 찾으면

        삶의 목적도 찾고 인생이 달라진다. 07-18

 

 

 

 

안 놀아!

 

              조경현 05-07-23 08:12 | HIT : 198

 

 

 

매년 여름,

고모들과 피서를 다녔다...오랜 동안의 행사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인원수가 굉장했지만

이제는 어른들만 다닌다.

 

고모들이 모두 60대, 최고참이 80대...

작년부터 최고참 고모는, "내가 가면 너희들 노는데 방해된다." 며

불참이다.

 

셋째 고모가 양수리에 전원주택을 가지고 있어서,

3년 前부터는 그곳으로 간다.

(집 임자는 지루하다고, 자꾸 콘도로 가자고 하지만...)

 

지난 화요일...좀 더웠나?

사람을 삶는 더위가 한참이던 그날,

양수리에서 짐을 풀며,

"고모! 에어콘 키자!" 했더니,

"선풍기가 2대나 있는데 왜 그래?" 하신다.

땀 없기로 소문난 내가...땀이 비 오듯한다.

나뭇잎에 한 점의 바람도 스쳐가지 않는다.

 

운전수 겸, 온갖 잔심부름 담당인 내가...가장 나이 어린 데두 지쳤다.

고모들은 새벽4시까지, 고스톱 열중이다.

 

너무 더워, 失身상태로 누워있는 내게...

"이년아! 어서 일어나! 죽을 사람이 없어, 심들어!" 하며 깨운다.

 

(칫! 전기값 아까워 에어콘도 못 키게 하는 사람하고 안 논다!)

 

맛난 것 먹자구 해도...너무 비싸다!

에어콘 켜자구 해도...선풍기 있쟎냐!

 

어마어마한 富者면서도, 한 푼에 벌벌 떠는 고모들 하구는

안 놀아!!!

 

 

 

        최영해

        그래도 고모님들께 배우는 것이 더 많을껄 !! 조오기 아래 석순씨의 백만장자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어보레이.

        안 놀면 네 손해다.

        그래도 젤 만만한 것이 50대 조카라구 델구 다니는 거 아니 모시고 다니는 거 서로서로 행복한 거야. 07-24  

 

        김용민

             ㅋㅋ...작은 틈새

             콘크리트 덩이를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작은 틈새들이 있대요

             그 틈새가 전혀 없는 것은 단단하지 못 하대요

             진동과 충격을 견디는 힘이 그 틈새에서 나온다는 군요 07-24  

 

       황준용

            "이년아! 어서 일어나! 죽을 사람이 없어, 심들어!" ????

            무슨 소린가 한참 생각했네. 고스톱 친지 하도 오래되니 그것도 잊었다.. 07-24  

 

       오부근

       나도 준용이와 같이 '죽을 사람 없어---"란 말에 깜짝 놀랬네요. 부자의 비결을 듣는 것 같군요.

            이열치열입니다. 건강한 여름이 되시길------. 07-25  

 

       황완영

       나 같어두 같이 안 놀아~~~~ 갱현님~~~ 맞죠?? 그치요... 어느 누가 "이뇬아" 그런데...다 큰 조카딸에게...

       나 같어두 욕쟁이 고모들이랑 안 놀아... ㅋㅋㅋㅋ... 욕얻어먹고, 심부름하구...

       누가 구런 고모들과 놀아줘???내게 만일 그러면 한대 줘박아 삐리지...ㅋㅋㅋㅋㅋ..

       나 힘쎄요.. 언제든지 불러요... 07-26  

 

      최영해

       하하하,,, 완영씨 힘쎄니 언제든지 부르라구염?

       그러다가 진짜루 " 이뇬아, 언제 저렇게 힘쎈 기둥친구 감춰놨냐? 무셔워서 너하구 안놀아, 이뇬아"

       할꺼같네 ㅋㅋㅋ 이 나이가 되도록 그렇게 가깝게 허물없이 지내는 고모조카 사이가 부럽다. 07-28

  • profile
    김해진 2022.03.28 09:35
    오늘 사진은 05년 금강산 세존봉에 올랐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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