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공원은 신비감으로 차 있다.
잎이 무성한 나무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했던,
산책하는 사람들과 뛰어노는 아이들로 분주했던,
군데군데 분수의 물소리가 그리도 시원했던,
정말 그리도 활기찼던 서울숲은 하얀 모습으로
조용히 침묵하고 있다.
- 누가 와서 뭘 하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은 우리에게 이름조차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리들은 쟤는 무슨 나무다 하고 떠들었지만
결국 그 흔한 은행나무도 못 알아 맞혔다.
너네 명상의 시간이니?
우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산책을 즐겼다.
여기 저기 뻗어있는 눈 길도 걸어보고
얼음이 하얗게 덮여있던 한강변도 걸어보고
눈밭위를 한가롭게 거닐던 사슴들을 보고 인사도 나누고
어느 솜씨좋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눈 사슴들에 감탄하며
함께 사진도 찍으며... 다니다 보니 벌써 점심때란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어찌나 빨리 지나는지...
예쁜 파스타집.
오늘은 특히 잘 못나오던 영일이, 한국에 들르러 왔다가 신기하게
타이밍을 잘 맞춘 (윤)정희, 재영이, 인하까지 와서 신년모임답게
북적북적, 즐거운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와 이야기. 웃음, 또 웃음..
오늘은 선물도 많이 받았다.
최고로 맛있는 현숙이의 곶감과 성희의 커피는 물론
혜옥이가 직접 키우고 말린 토란대,
(바쁜 혜옥이는 선물만 주고 가 버렸다.)
희영이가 틈틈이 짠 기능성행주, 경애가 사준 최고급 점심..
정말 푸짐하기도 하다.
우리는 다 안다.
‘신년엔 더욱 건강하고 더욱 사랑하자’는 그 메시지를...
오늘의 행복 메이커, 우리 15친구들, 현숙, 순화, 선숙, 인하, 행진, 경애.
화숙, 희영, 명숙, 영일, 성희, 정희, 재영, 선옥의 이름을 하나 불러본다.
얘들아! 친구들아! 고마웠어. 해피 뉴 이어!
아직도 눈이 그대로 쌓인 서울 공원과 한강변,
옆에서 걷던 인하는 계속
'오늘은 하나도 안춥다'며 잘도 걷는다.
푸짐한 점심 식사 후,
식당 2층에 가득 찼던 친구들의 이야기 소리, 웃음 소리....
옆에 있어 너무 좋은 친구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