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추운 겨울 아침..
우리들은 올림픽공원을 구석구석 떼 지어 돌아다녔다.
역시 애들은 추위를 몰라.
그러다가
감나무에 그대로 달려있는 쪼그라든 감을 보곤
멈춰서서 소리를 지른다.
‘와! 곶감이다!’ 애들은 놀랄일도 많고 할 말도 많다.
하나, 둘, 셋...아이구! 열명도 훨씬 넘는 아이들이...
이리 저리 오르락 내리락...
그냥 돌아다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참만에야 알았다.
(아마 끝까지 모른 친구들도 있겠지만)
우린 모두 길잡이 화숙이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는 걸..
이름있는 날이라고...
멀리 사는 선숙이, 선옥이, 순정이까지 해서
회장님이 특히 강조를 안 해도 스스로 알아서 잘도 모였다.
시작은 역시 식사부터다.
멤버도 아니면서 스포츠센타 안의 휴게실에 슬쩍 자리를 잡고
아주 조심조심 식사는 진행된다.
(우리의 특징은 기민함, 능란함이다)
진수성찬.
은숙이가 직접캐서 만든 쑥떡과 사과..
노릇노릇하게 구워 혹시 식을까봐 겹겹이도 싸 왔다.
직업이 엄마 아닌가 몰라.
그리고 여느때처럼
기호에 맞춰 두 종류로 준비해 온 성희의 맛난 커피..
최고중의 최고! 현숙이표 곶감!
친구들과 다니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날씨도 더 없이 쾌적하다.
황량한 겨울 풍경이 어쩜 그리도 아름다운지...
이렇게 하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우리는 모두 예약된 태국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부터는 우린 모두 행진이의 게스트가 된 것이다.
희영이의 순 영어 건배제의에 맞춰 (one shot!) 건배까지 하고
멋진 태국요리를 코스별로 만끽했다.
별식 아이스바까지 디저트로 즐겼건만
오늘의 물주, 행진이는 그것도 부족하다고
포만감에 가득찬 우리를 다시 찻집으로 안내,
송년회를 시작한다.
우리의 예쁜 '배시시', 순화회장님이 또 배시시 웃으며
친구들의 협조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다.
그리곤 시상.
개근상 명숙. 정근상 현숙. (정말 대단한 친구들 아닌가!)
나머지 친구들도 모두 우정상.
박수, 박수, 박수....
우리 몰래 금일봉까지 쾌척하고..
부끄러워하는 순정에게도 박수를 쳐주었다.
나도 예쁜 우산을 선물받았다. (마데 인 H.D.Park!)
올핸 자주 나오지도 못했는데 뭐 이렇게 좋은 선물을...
아마 예뻐서 주나보다.
새해는 진자사모 1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니 만큼
신임회장으로 베스트 일꾼, 현숙이 수고를 맡았고
순화 회장님이 고문으로 연임이 되었다.
오~
새해에는 신나는 일이 아주 많겠구나.
열심히 참석해야지. 모두들 같은 생각일 것이다.
열의와 책임감으로 초등학교땐 공부깨나 했을
오늘 함께한 17 친구들은
(순화, 현숙, 명숙, 화숙, 영희, 성희, 선숙, (지)은숙, 풍화,
선옥, 항수, 순정, 경자, 희영, 기숙, 행진, 혜신.)
뿌듯한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Happy New Year!!!
서운한 것 하나! 사정이 있어 참석못한 고정 맴버
경현이, 해자, 은식이와 함께 못한것이 무척 아쉬웠다.
은식이 빨리 나아서 새해에는 자주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 친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마 예뻐서 주나보다~???"
다른친구들이 보고 엄청 웃긴다고 하겠네...특히 남동문들이...
우덜끼리야 당근이지만...ㅎㅎ
해자는 미국 가고,은식이는 보행이 불편해서,경현이는 왜~?(통화를 못했음)
17명이나 참석했는데도 느덜이 없으니 뭔가 허전하더라.
은식이가 빨리 회복하고 우덜이랑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경자샘^^ 오랜만에 진자사모 후기 즐거운 마음으로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