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달빛 아래 꿈틀거리는 은빛 갈치를 본적 있습니까
달빛에 어른거리는 물살의 실루엣 사이로 꿈처럼 빠져나가는
갈치들의 행진을 말입니다 / 김용민

달빛유목
밤이 휴식을 위해, 내일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어째서 신은 새벽보다는 저녁 어스름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며
햇빛 보다 달빛을 운치 있게 만들었을까
한적한 까페에 한줄로 늘어선 맑은 유리잔 속이 달빛처럼 깊다
헝클어진 가슴으로 스며들어와 창백하게 자지러지는
깊고 푸른 빛.............

심 연
흐리고 애매한 유리 곡선 따라 일렁이는 빛이
풍경 이라기보다는 주술 걸린 세상처럼 아름답다
빛의 바다, 바다에 은빛고기 떼들이
허연 뱃살을 드러내놓고 허우적거리는 것은
잔속에 남아있는 술기운 때문일 것이다

그 리 움
뼈만 남은 겨울나무와 달빛이 빚어내는 우유 빛 숲 속,
달은 자신을 등에 업고 달려 온 빛들만 남겨 두고
유리잔 속 어딘가에 숨은 것이 분명하다
바라보다 눈이 시리어 마침내 눈을 감게 되는 빛,
가까이 다가서면 반짝임만 남기고 먼 곳으로 물러가는 빛
그리움처럼 ..............

사 랑
어둠에서 생겨난 빛이 어둠을 몰아내며 반짝이다가
다시 어둠으로 돌아가는 생멸의 원리
지금 내가 렌즈를 통해 담은 저 유리잔 속의 가냘픈 빛은
60분의 1초 밖에 안 되는 가엾은 빛이다
사랑을 위해 그대와 내가 여전히 헤매고 있듯이

이 별

그리고 평 화
달빛에 어른거리는 물살의 실루엣 사이로 꿈처럼 빠져나가는
갈치들의 행진을 말입니다 / 김용민

달빛유목
밤이 휴식을 위해, 내일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어째서 신은 새벽보다는 저녁 어스름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며
햇빛 보다 달빛을 운치 있게 만들었을까
한적한 까페에 한줄로 늘어선 맑은 유리잔 속이 달빛처럼 깊다
헝클어진 가슴으로 스며들어와 창백하게 자지러지는
깊고 푸른 빛.............

심 연
흐리고 애매한 유리 곡선 따라 일렁이는 빛이
풍경 이라기보다는 주술 걸린 세상처럼 아름답다
빛의 바다, 바다에 은빛고기 떼들이
허연 뱃살을 드러내놓고 허우적거리는 것은
잔속에 남아있는 술기운 때문일 것이다

그 리 움
뼈만 남은 겨울나무와 달빛이 빚어내는 우유 빛 숲 속,
달은 자신을 등에 업고 달려 온 빛들만 남겨 두고
유리잔 속 어딘가에 숨은 것이 분명하다
바라보다 눈이 시리어 마침내 눈을 감게 되는 빛,
가까이 다가서면 반짝임만 남기고 먼 곳으로 물러가는 빛
그리움처럼 ..............

사 랑
어둠에서 생겨난 빛이 어둠을 몰아내며 반짝이다가
다시 어둠으로 돌아가는 생멸의 원리
지금 내가 렌즈를 통해 담은 저 유리잔 속의 가냘픈 빛은
60분의 1초 밖에 안 되는 가엾은 빛이다
사랑을 위해 그대와 내가 여전히 헤매고 있듯이

이 별

그리고 평 화
조명발 까지 갖춘 환상적인 갈치의 자태가..ㅜㅜ
술기운, 달빛은 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