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가끔 카메라가 있었더라면 하고 아쉬울 때가 있다
그 럴 때 난 곧잘 핸펀으로 사진을 찍는다
오늘은, 사진은 꼭 좋은 카메라로 찍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비 온 뒤에 하늘은 더 푸르다
마음이 우울하다 생각 될땐 작은 디카라도 들고 밖으로 나서보자

남산 팔각정
무게가 있는 것들은 반드시 떨어진다
하지만 떨어지는 것이 모두 추락인 것만은 아니다
마음 먹기에 따라 추락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

청계천 8가
여우야 ! 여우야! 뭐하니....
눈 감은 술래에게 한 발짝씩 다가가며 어릴 때 부르던 동요다
그렇다, 삶은 살아갈수록 알 수없는 비밀 문답인 것 같다

약수동수족관
수족관 속에 갇힌 물고기처럼 삶은 늘 고달프지만
진정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거친 물살을 거슬러 나아가는 내면의 지느러미에 있는 것 아닐까

아파트 단지내
만남이란 아름다운 지나침이라고 했다
저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들......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가
고마워하며 눈부셔하며 그렇게 끌어안고 싶은 날이다

거리에서
비가 그치자 하늘이 드러나고 구름이 나에게 몰려온다
기쁜 얼굴로 쳐다보았을 때 그 눈부신 푸르름,
다행인 것은 삶이 고달플때마다 고개들면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하늘이 있다는 것...........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