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왔습니다.

by 이종규 posted Oct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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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작고하신 우리 어머니는 한글조차 모르며 일자무식이었지만 어려서 나에게 남자는

일생에 눈물을 세 번 이상 흘려서는 안 된다 고 누누이 이야기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아마도 어려서 유난히 눈물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하신 말씀 같습니다.

이는 아마도 나약 하던가 또는 감성적인 성격 때문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성장을 하면서 눈물이 나올려고 하면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많이 참았습니다.




마닳회 회장님의 요청 아니 강요(?)에 의하여 금년 1월 23일 우리들의 홈페이지 사랑방에 보잘 것 없이 살아온 하찮은 이야기(환갑을 맞으며)를 본 친구들은 감이 잡히겠지만

눈물이 나올만한 상황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어머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번 막내아들을 장가보내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였는데, 그리고 지금껏 잘 해왔는데 눈물을 흘린 것일까?




여러 상황들을 생각하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우리친구들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 지면서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너무도 생각 밖이었고 상상을 초월하였습니다. 우리 친구들의 관심이.....

멀리 해외에서, 그리고 지방에서 조차도 많은 친구들이 전화로, 이메일로, 촌지 봉투로,

주옥같은 글을 담은 액자로 격려와 관심을 보내 주었습니다.

무려 세자리 숫자를 육박합니다.




격려와 관심을 모내준 사람 중엔 부끄럽지만 얼굴이 기억이 안나는 친구도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나는 진정으로 그 뜻을 알 것 같습니다.

나는 아둔하고 정상적인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지 못 했지만 그 친구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말없이 격려를 하면서 앞으로의 나의 건투를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정말, 정말로 여러 친구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면서 마음의 무게를 서서히

덜겠습니다.

부디 친구들의 애경사시 꼭 알 수 있게 하여주십시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