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essay] 슬픈 강

by 김용민 posted Jul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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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차례 소나기가 멎은 강가에는 여전히 바람이 거셉니다
               물살에 휩쓸려 왔다 어쩔 수 없는 곳에 갇혀 가쁜 숨 몰아쉬며 버둥거리는
               물고기가 렌즈 안에 들어옵니다

               존재의 의미를 느낄 수조차 없을 것 처럼 작은 물거품 같은 생이련만
               이승에서의 과정이 끝날 때 까지 왜 그렇게 무겁고 고단 합니까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 생이 , 자기 자신조차 기억할 수 없는 그 생이,
               왜 그렇게 짊어지기 힘든 지게와 같습니까



             세상은 무심 합니다. 자연도 무심 합니다
             그러므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은 속수무책인 상태에서 무심함을
             견디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나봅니다
             그저 사는 것들이 가엽고 눈물겹고 서러울 뿐입니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왜 태어나는지 왜 죽어가야 하는 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발버둥치는 저 생명력이 얼마나 절절 합니까,
              얼마나 대견 합니까


          

             “노인과 바다”,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항해 여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그러면서 그 것이 또한 삶의 여정임을 보여주는 늙은 어부를 생각합니다.
              파도를 넘으면서 끊임없이 되 뇌이는 노인의 독백을 기억합니다

              생은 결과가 아니라 넘어지고 일어서면서 위대해 지는 것,
              바로 그런 힘으로 삶은 쉴 새 없이 아침과 저녁을 맞이하는 것 아닐지요

              김용민
 
                                * 한강공원 /Digital        돌배나무블러그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