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조회 수 217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우린 오늘 ‘섬’에 간다. 바다에 간다.
아! 배도 타보고, 해변을 따라 자전거도 탈 것이다.
비?  그래, 작은 우산하나 갖고 가 볼까?

종합운동장 1번 출구에서 어김없이 다 모인 우리 친구들-
순화, 현숙, 영희, 명숙, 경현, 희영, 은식, 화숙, 선숙, 기숙, 
영해, 행진, 풍화, 인하, 은억... 나까지 이렇게 16명이
빨간 여행사 버스 앞 쪽에 짝짝이 자리를 잡고 어느새 꽉 차서 출발한다.

엉?  폭풍주의보? 오늘은 배를 못 탄단다.
노련한 가이드가 무서운 달변으로 복안을 말한다.
이러 저러한데, 이런 선운사로 갈까요? 저런 주왕산으로 갈까요?
우리 16명을 포함해서 22명이 주왕산에 표를 던져 
눈 깜짝할 사이에 오늘의 여행지는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바뀌어 버린다. 

우습기도 하지.
그토록 기대하던 ‘섬’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젠 주왕산 생각이다.
그래, 비오는 날에는 또 얼마나 예쁘겠어? 

곡우인 오늘.. 때 맞춰 오는 단비의 속살거림.. 
“올해는 풍년일 거예요..”
아!  좋아라..

청송에 도착, 우리는 주선지를 먼저 구경한다. 
주선지...  안개 낀 봄 산에 둘러싸여있는 조용한 모습..       
못 한 가운데 허리까지 물에 잠겨있는 고목,
물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못 가의 왕 버들들..  

사진으로도 낯익은 풍경이지만, 마음이 얼마나 차 오르는지..
마침 비에 촉촉히 젖고 있는.. 이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니... 
우린 어린 초록 이파리같은 아기 청개구리도 보았다. 
너무 어려서 걸음도 못 떼는 모습이 안쓰럽다.
얘야,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그리곤 향토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풍성한 산 나물로 피가 아주 맑아지는 듯하다.

이제 마지막 코스, 주왕산으로 올라간다.
반역에 실패한 당나라의 주왕이라는 사람이 도망 와 살았다는  
주왕산...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이 어쩜 그리도 다양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지..
멋스럽게 솟아있는 병풍 같은 바위들, 시원한 폭포, 맑은 샘물, 물가의 조금도 바래지 않은 주홍빛 낙엽들...   
거기다 오늘은 산 마루 전체에 걸쳐있는 구름의 끝자락같은 안개까지.. 
아! 주왕산아! 넌.. 정말로.. 얼마나 예쁜지.. 굳이 꽃을 피우려 애쓰지 않아도 된단다. 
작별이 아쉽다. 꼭 다시 올게.

오는 길도 하나도 안 막혀 예상보다 일찍 도착.
우산을 쓰고 집을 향해 걸어가면서 생각한다.
“오늘 같이 좋은 날씨는 없다.”  

  • ?
    윤경자 2009.04.21 15:26
    그 운치어린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100% 캐시미어 스웨터를 빌려줘 따뜻한 여행하게 해준,
    그 옷보다 더 따스한 화숙아! 고마웠대이. (몇년전 경주여행땐 은식이가 빌려줬구..)
    ㅎㅎ 아무래도 준비성은 IQ랑 관계가 있나벼.

    또 버스에서 웬종일 내 짝궁으로 날 즐겁게 해준 풍화도 고마웠고
    어제 함께 여행한 친구덜 모두 모두 감사~~~
  • ?
    이은식 2009.04.21 17:05
    빗소리 들으며 선유도 대신 간 주왕산.
    저마다 다른 연록색의 향연과 물기 머금은 왕버들. 푸른 물색.
    '땅도 땅도 내 땅이오. 조선땅은 내 땅이오~~!!!!'

    경치와 음악.. 경자에게 선물한다. (사진은 희영이가 찍어 사진방에 올린것.ㅎㅎ)
  • ?
    윤경자 2009.04.21 17:59
    아고~ 은시가! 어제 오랫만에 널 만나 무척 좋았었는데
    모 이케 조은 선물까정!!! 둥둥둥둥~~
    "안개낀 주선지" 와 멋진 음악이 마음을 두드리누나.
  • ?
    전선숙 2009.04.21 18:04
    '진자사모가 뜨면 날씨도 도와 준다'는 공식이 깨지려는걸까?
    계속 이어 지는 비 예보. 당황스럽다.
    하지만 역시... 연두색의 나무들, 아련한 분홍색 산 벚꽃, 안개 낀 주선지,
    '앗' 소리가 절로 나오게 아름다운 주왕산 폭포.
    친구들과의 여행은 즐거움이 넘쳤다.

    삶은 달걀, 과일등 준비하느라 수고한 순화 회장님 고맙고
    기상 관계로 못 간 선유도는 또 언제 데려가 주려나?^^
  • ?
    홍현숙 2009.04.21 22:30
    비가 온다고 마다할 우리가 아니지...
    행선지가 섬이 산으로 바뀐들 어떠랴...
    그대들과 함께라면 어딘들 어떠랴...
    근데 회장님 달력을 본께 6월15일,7월20일이 있네요.
    선유도서 자전거 타기 함 시도 해봐야지유~?
  • ?
    조경현 2009.04.21 22:47
    "배가 山으로 갔다."
    행선지를 바꾼 '주왕산'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가을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 We are sixteen, going on seventeen... 8월 진자사모후기 8 윤경자 2010.08.17 156
39 [re] 복날은 간~다. (7월 진자사모 사진) 9 홍현숙 2010.07.21 149
38 복날은 간~다. (7월 진자사모 후기) 5 전선숙 2010.07.21 126
37 <FONT face=HY엽서M color=purple > L~O~V~E~♡ (진자사모 사진) ☜<b> 6월모임 결정 9 홍현숙 2010.05.17 170
36 제주도여행 결산보고 홍현숙 2010.03.25 46
35 <font color=blue><B>진자사모 번개팅 사진 3 홍현숙 2010.03.03 156
34 [re] <font color=purple><B>진자사모 후기 4 홍현숙 2010.02.24 134
33 서울숲의 겨울 풍경속에서... 새해 첫 진자사모 모임 3 윤경자 2010.01.19 173
32 [re]<b> 매일 매일 이랬으면... (진자사모 사진) 5 홍현숙 2009.12.22 161
31 매일 매일 이랬으면... (진자사모 송년모임) 6 윤경자 2009.12.22 171
30 <font color=brown><b>늦었지만...(진자사모 사진) 1 홍현숙 2009.10.24 152
29 <font color=purple><b>가을비 우산속에...(진자사모 사진) 5 홍현숙 2009.09.21 187
28 <font color=green><b>나,너 좋아해~ (진자사모 여행사진) 5 file 홍현숙 2009.07.24 161
27 파도여 춤을 추어라~♬ (진자사모 7월, 1泊2日 後記) 10 조경현 2009.07.22 255
26 [re] <font color=blue> <b>진자사모 동영상 2 홍현숙 2009.05.18 124
25 <font color=blue> <b>HAPPY BIRTHDAY TO 행진 (진자사모 사진) 7 홍현숙 2009.05.18 190
24 <font color=purple><b>진자사모 봄나들이 사진 4 홍현숙 2009.04.21 256
» 섬에는 못 갔지만... (진자사모 여행 후기) 6 file 윤경자 2009.04.21 217
22 황사의 날 -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진자사모) 4 윤경자 2009.03.16 254
21 [re] "나마스떼" (진자사모 사진) 10 홍현숙 2009.01.19 38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