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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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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공원  Digital  Nikkor 80-200 mm

 

봄이라지만 강가에는 아직 푸른 풀포기만 듬성듬성 돋아나고 있을 뿐
스산합니다
무채색 등짝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겨울을 견디고 난 질척한 풍경들이
비릿한 물 내음과 버무려져 코끝에 다가 옵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물살의 힘을 버티고 선 작은 말뚝의 외로움이 굳은살처럼 박혀있는
풍경에서,  물 빠진 모래밭에서 등짝에 묻은 모래를 툭툭 털고 일어서는
돌멩이의 꿈틀거림에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 있습니다

모르고 살아도 별 탈 없지만 보면 볼수록 아름답기 그지없는 풍경들,
별 볼일 없어 구석으로 밀려난 작고 미약한 것들도 저마다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빛나는 것 아름다운 것들에게만  시선을 집중하게 됩니다
얼핏 보기야 말할 수 없이 초라하고 옹색하지만 모든 아름다움은 겉보기
만이 아니라는 것을 강을 거닐며 배웁니다

풍경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멈추질 않습니다
발아래 밟히는 흙 한 줌일지언정 눈여겨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귀담아
소리를 듣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는 것, 진실이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본다는 것은 보이는 것들과의 소통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화려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흘깃 스쳐지나 버리는 우리들, 몸 낮추어
마음 낮추어 다가서면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이 마음을 열고 더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 온다는 것을요

김용민

  • ?
    김여영 2009.03.26 17:01
    작은 것에서 느끼는 행복감!
    사소한 것에서 느끼는 섬세함이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군요
    결국 우린 그렇게 먼지로 사라지는게 아닐까요?
  • ?
    조규창 2009.03.26 23:17
    창조의 놀이공원에서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로서 존재하므로, 그리고 흙으로 빚여진 우리자신을 앎으로..
    작은 것으로 부터 감사하고 , 감동되어지고, 행복해진다.
  • ?
    오정희 2009.03.27 17:29
    모르고 살아도 별 탈 없었던 미약한 것들..
    그것들을 알아주며 사귐을 가진 인간 김용민씨와의 아름다운 상승 작용..예술...
  • ?
    박혜옥 2009.03.27 23:49
    진정한 행복은 아주 작은 것 아주 사소한 것 아닐까요?
    우연히 사귄 풍경들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낄 때처럼 말이죠.
  • ?
    조경현 2009.03.29 06:10
    사진에서 감동주고, 글에서도 감동주는 용민씨...
    그리고,
    댓글로 감동주는 친구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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