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수리/ Leica m6 35mm 400 tx
[외줄 위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낡은 스레트 지붕위에 순교처럼 거꾸로 매달린
알전구 없는 등불, 한때 몸 망가지는 줄 모르고 애면글면 그토록 제살
태워 불 밝혔던 것은 어둠에 끌려가는 그림자 하나 한사코 잃지않으려,
잊지 않으려했던 것이니
다만 지금 초라한 뼈마디 뒤 보일 듯 말듯 묻어있는 한 가닥 햇살은 불빛
흉내 내며 반짝여 보일 수밖에 없는 나의 눈빛이었다는 걸 다음 어느
생에선가 그대가 알아보게 되기를.
김용민
용민씨 사진은 늘 여러가지를 떠올리게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