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게 햇살이 맑고 곧다. 어제밤늦게 슬쩍 내린 눈 때문인지, 땅도 알맞게 촉촉하다. 장충동 공원을 출발하여 17명의 친구들이 오르는 南山길... 오늘 진자사모의 행선지 이다. 추억을 共有한 사람들만이 가질수 있는 이야기, 토요학습에 얽힌 사건, 짖궂은 친구들의 에피소드, 인상깊었던 선생님들에 관한 사연 등등 웃다가...웃다가...눈물이 다 난다. 서울 한복판의 南山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고단한 삶을 살다가 문득 기대고픈...든든한 가슴. 오늘 우리는 그에게... 그렇게 위로를 받고, 또 힘을 얻는다. 2시간여의 산책길, 드디어 明洞으로 들어선다. 오늘 점심은, 명동성당앞에 있는 인도음식점 'Taj' 에서 갖기로 했다. 우리를 맞이하는 인도靑年은 인도人 특유의 깊고 큰 눈과 짙은 눈섭의 美少年이다. 마치 인도영화를 보는듯...애달프고도 아름답다. 화덕에 구운 인도빵과 인도식 닭구이맛이 別味다. 멀리 안가도...여기가 인도다. 맛있는 음식, 반가운 친구들, 특이한 분위기... 오늘 점심또한 탁월한 선택이다. 게다가, 젊은날의 추억이 있는 명동을...거닐었다. 수많은 인파속에서 그리운 날들을...회상한다. 내 일기장 오늘 날자에는 남산과, 인도요리와, 친구들이야기로...또 빛난다. "나마스떼"는 인도의 인삿말로 <지금 이순간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아,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