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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8.12.26 20:16

걸음을 멈추고.....

조회 수 312 추천 수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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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공원 Digital nikkor 80-200mm

 

이제 책상위에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떨어져나갈 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남아있는 날들을  헤아려 보다가 문득 달력을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합니다
하루를 7개 모아 한 주일을 만들고 30개를 모아서는 한 달을 만들고 그 한 달을 12개
모아 일 년을 만든 사람은....
이 눈금 같은 시간들이 결국 인간이 나누어 놓은 것이라 생각하면 굳이 지나간
묵은해나 다가오는 새해나 섭섭할 것도 반가울 것도 달라진 것도 달라질 것도 없는 것
아닐런지요

지난 일 년 동안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버린 것들 잊혀진 것들 중에 정말로 버려서는 안 될 것들, 잊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은
없었는지 지나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내 것과 남의 것들의 크기를 비교하느라 숨 가쁘게 살지는 않았는지요
크거나 높거나 귀한 것들만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고 정신없이 달려 온 것은 아닌지요

“어디까지 왔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점점 더 깊은데서 울려나오는 소리입니다
나는 정말로 내가 원했던 것을 하며 살고 있나, 이것을 위해 그토록 많은 것을 뒤로
미루고 살아왔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 허전하고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 미처 겨를 없어 뒤로 미루어 두었던 것을 꺼내어
자신을 위해 사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고달프고 바쁘기만 한 삶의 틈새에서 짬짬이 마음 통하는 사람들과 만나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하고 싶던 일을 하면서 사는 것 그게 바로  아름다운 삶 아닐런지요

묵은 한 해가 가고 다시 새로운 한해가 다가옵니다.
하루치 목숨을 다 태우고 가슴 모퉁이를 돌아나가는 저 태양을 보며 생각합니다
새해는 무엇을 이루어내는 해가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김용민

 

 

 

 

 


 

  • ?
    조규창 2008.12.26 22:15
    "어디로 부터 왔고 어디로 가고 있나?"는 늘 해를 넘길 때마다 되새김하며 생각하는 것..
    그러나 지난 한 해를 생각 해 보며는 너무나도 소중한 순간들이 많았기에 또 희망을 가지고 달려가 봄이 아닐런지..
    HEAR & NOW에 보다 진지하다보면, 또 한해의 끝자락에서 감사 할 수 있지않겠나.. 하면서..
    항상 귀한 시와 사진을 즐길 수 있었음을 감사하며, 또 계속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 ?
    김용민 2008.12.26 22:47
    가슴에 담아두도록 하지요. 조장로....
    " hear & now " 에 보다 진지하기 , 그리고 감사하기.....
    내년에도 좋은 일 많이 하시고
  • ?
    지은숙 2008.12.27 15:26
    규창님, 미국에서 오래 사신 양반헌테 쪼까 외람되지만서두
    hear 은 here 를 혹시 잘못 쓴거?
    아님 요즘 일부러 헷갈리게 쓰는 철자법?
    훈장 아니랄깨비 지적하고싶네그류~
    며칠 전 토사곽란을 일으켜 오늘 청계산에도 못 간 심통인가???
  • ?
    조규창 2008.12.28 03:33
    맞아유! 한국 말도 못하고,영어도 못하고. 한글도 잘 못치고, 영어도 잘 못치고..., 죄송하구만유.
    못하면 review를 꼭 해야하는데..
  • ?
    조경현 2008.12.28 11:42
    난, 애당초 저것을 here 로 읽었다.
    알아서 해결해야지...
    꼭 은수기처럼 지적하는 버릇...옳지 못해!!!
    캬캬^^
    (용민씨 사진에 넋을 잃고...)
  • ?
    김용민 2008.12.28 17:49
    (ㅋㅋ 무시칸 눔.... 규창이야 실수로 오타를 냈다지만......)
    사실 나두 읽기는 here로 읽고 쓰기는 위의 규창이 글을 보면서 hear 로 썼다 .
    아무렴 어떠냐 뜻만 전달 되면 됐지 .....
    하지만 은숙씨 같은 이들의 지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틀린 걸 틀렸다고 말 해줄 수 있는 거.....
  • ?
    지은숙 2008.12.28 19:29
    지적해 놓쿠선 맴이 편치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
    1) 잘난 척하는 꼬라지 하구는...
    2) 용민씨가 미워하믄 어쩌지?
    근데 지금은 편하다
  • ?
    조규창 2008.12.28 21:24
    "here & now"건으로 이렇게 달린글이 많아서 좋기는 한데, 귀한 글의 관심을 흐리게 한 것이 아닌가 염려로 죄송.
    은수기선생님의 철저한 직업의식에, 조카님의 감싸주심에 감동.
    주일 날이기에 이 친구들을 위해 특별히 중보ㄱㄷ 할 수있어 행복.
    내년에도 이렇게 작은 일 부터 시작하시는 아름다운 삶 되시기를 ㄱㄷ하며
  • ?
    오정희 2008.12.28 23:03
    노을 이는 하늘과 작은것 부터 시작하자는 귀한 글, 친구들의 꼬리글들을 읽으며
    나의 이 곳과 이 시간 그리고 멋지고 귀엽고 다정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솟는다.

    규창씨 식으로 끓인 이 맛있는 커피에도 감사를.....^^
  • ?
    박혜옥 2008.12.30 12:18
    환한 듯 어두운 듯, 묘한 붉은 빛......노을지는 하늘이 눈물이 날 듯 아름답습니다.

    새해는 작은 행복들이 가득하기를 기원해봅니다.
  • ?
    홍현숙 2008.12.31 08:54
      새해에도 좋은글과 사진 부탁합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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