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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8.12.16 11:23

커밍아웃

조회 수 340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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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子에게보다,
女子에게 더 잘 반하는 나...
2年前, 한 여자에게 필이 꽂혔다.
강원도에서 民泊집을 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민박집 홈페이지를 열어보다가...홀딱 반했다.
그리고는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말하자면...戀書, 연애편지였다.

드디어 지난여름,
그리워 하던 그녀를 만나러 갔다.

예약해 둔 숙소에서는 잠만 자고,
나는 그녀가 기거하는 안채의 부엌에서 밥도 같이 해먹고,
마루에 누워 뒹굴며 이야기도 하고,
그녀가 말려두었던 꽃잎에 더운물을 우려내어...茶도 마셨다.

장화를 신은 그녀의 작은손에 들린 후래시불빛을 따라 계곡으로가서는
은하수보다 더 반짝이는 반딧불이들을 보았다.

그녀는 어찌나 自然과 同化되어 있었던지,
그녀가 풀옆에 서있으면...풀처럼 보였고
꽃옆에 서있으면...내게 그녀는 한송이 꽃으로 보였다.

그녀를 보고 온後,
보기前보다...더 그녀가 좋아졌다.

매일 그녀 홈페이지에 들어가...그녀를 본듯 그녀의 글을 탐색하던중,
최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길 읽고...전화를 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슬픈일이 있을때 내가 
위로한다고 하는 말은...
늘,
"밥... 잘 먹어야 해요...밥... 많이 먹어야 해요...입맛 없으면...물에 말아 그냥 삼켜요."

수화기 저편에서 울고있던 그녀,
나의 <밥> 이야기를 듣자마자...갑자기 웃는다.

"울 엄마가 하던 이야기랑 똑가터~ 크하하~~~~!!!"
  • ?
    이재현 2008.12.16 12:22
    진리는 멀리 있질 않아요. 진리는 진실이고 이건 잘 변하지 않아요.
    "밥" 밥이 진리지요. 맞아요. 맛도 그럭 저럭 괜찮아요.
  • ?
    홍현숙 2008.12.16 18:04
    나도
  • ?
    김용민 2008.12.16 21:23
    기억이란 시간을 뒤에서 부터 거꾸로 읽어가는 작업이고
    내가 지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내가 건너가고 있는 시간 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시간 상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런 것들에 자꾸 골똘하여 진다면 그대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 ?
    윤경자 2008.12.17 00:01
    풀옆에 서 있으면... 풀처럼 보이고
    꽃옆에 서 있으면... 꽃처럼 보이는
    그 사람 나도 보고싶다. 나 소개시켜줘. 나도 여자 더 좋아해.
  • ?
    박혜옥 2008.12.17 11:19
    그렇게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고 서로 위로하며 보고싶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그건 서로가 행복이고 축복이다.
  • ?
    최영해 2008.12.25 18:10
    그 여자와 닮은꼴이 되어가는 거 아냐? 경현인... 그 녀자님, 홈피 나도 들어가보고 싶어.
    가끔은 그런 사람곁에 있으면, 그런 사람들이 적은 글들을 읽다보면, 그 풋풋한 자연의 내음이 내게도 전해지는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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