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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8.12.02 20:39

노을지는 바닷가에서

조회 수 307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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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수평선 근처 작은 섬 위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해설피 하늘은 잘 익은 홍시처럼 발그레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여름들판에 핀 제비꽃닮은
보라색 바다와 어우러져 점점 신비스러움을 더해 갑니다
어제 까지만 해도 비바람 몰아치는 궂은 날이었는데 오늘은 하늘이 유리창처럼 투명하고
날씨마저 포근한 걸보면 아무래도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의 훈훈한 정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수평선 위에 엷게 드리운 구름 탓인지 어림했던 것보다 빨리 해가 지나 봅니다
둥근 해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시나브로 바다는 먹물 먹인 스님들 가사처럼 잿빛이
되어갑니다
어느새 친구들은 하나 둘 돌아가고 방파제 위에는 나 혼자 남았습니다
수평선을 경계삼아 색들이 한바탕 유희를 벌리는 데 발걸음을 뗄 수가 없기도 했지만
노을은 지고 난 뒤가 더 아름다울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태양이  사라졌다고 어찌 아주 사라졌겠습니까.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종일토록 웃고 떠들고 맘껏 호사를 누린 하루였지만 요즘 자주 볼 수 없는 어떤 친구의
쓴 웃음진  얼굴을 생각해 봅니다.
언젠가는 그 친구도 역경을 딛고 또 다시 언제 그랬느냐 듯  해맑은 얼굴로 나타나겠지요
저 태양처럼 말입니다

지는 해를 보면 생각이 깊어지나 봅니다
새삼 눈물이 나는 것은 아마도 종일토록 아름다운 것들만 눈에 가득 넣은 탓 일테지요.

 

안흥마을 방파제에서

 

사진#1 안흥마을 방파제     사진#2 꿈에그린 팬션

 

 

 

 

  • ?
    김용민 2008.12.02 21:29
    사진방에 사진 올려 놓았습니다
    이번 여행 사진도 친구들 얼굴 위주로 담았습니다
    생각했던 것 만큼 나오지 못한 친구들 얼굴은 제외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좋은 기회가 있겠지요
  • ?
    이은식 2008.12.03 09:29
    역시 '프로' 찍사의 사진은 다르네~ ^*^
    사진방 인물 사진들... ' 살아있다!'는 느낌입니다. 멋있어요!!
    感性과 색조가 살아있는 이런 사진.. 어케 찍는거야요??? ^&*%@ 배우긴 했는데... ㅠ.ㅠ

    어제 양재천을 지나 오는데 중년이 지난 어느 남자가 카메라를 들이대고 뭔가 열심히 찍고 있었다.
    그냥 어슬렁거리면 '백수' 카메라 메고 다니면 '작가'라던 그 날의 멘트가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왔다.
  • ?
    황준용 2008.12.03 10:49
    내공이 쌓이면 자꾸 비구상쪽으로 가시나? 역시 같은 사물도 찍사에 따라..
    사진방 인물들 참 괴안네유! 언제 누가 그러더니... 사진은 마음으로 찍는거라고..
  • ?
    박혜옥 2008.12.03 10:55
    정말 사진 멋져요!!!!
    저도 사진을 잘 찍고싶은 마음이...

    오늘 하루 진정 아름다운 것들 마음속에 하나가득 담았습니다..
  • ?
    박정숙 2008.12.03 13:03
    샘님 작품은 역시 다르네....
  • ?
    김용민 2008.12.03 21:49
    보내주신 몇 분의 사진은 일부 수정 보완해서 다시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진방에 " 얼굴" 사진은 본인이 요청 하시면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e-mail 로 연락 주십시오.
  • ?
    오정희 2008.12.03 21:50
    두고 오랫 동안 감상할 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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