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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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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강공원 Digital nikkor 80-200mm

 

[겨울엽서/ 돌멩이가 사는 법]

 

있는 것 다 털어내고 남을 것만 남은 강가
겨울 풍경 속에서는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눈감고 귀 막고 돌아누웠더니
강바닥 속에서 강물 뒤척이는 소리가 난다

오래 되었다
잘라내고 버리고 지워냈건만 지울 수 없는 줄무늬 자국들
나무의 여린 살 속에 새겨진 추운 겨울의 기억이  나이테이듯
한여름 사나운 물살에 떠밀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내동댕이쳐지던 기억
부서지지 않으려 안으로 안으로 끌어안던 숱한 날들,
백 만년을 가기위해 이제 겨우 천년을 견뎌냈을 뿐인데

오래 되었다. 참으로 오래 되었다
기억하기 먼 곳으로 돌아누웠는데 몸에서는 자꾸
강물 냄새가 난다

 

김용민

 

 

 

 

  • ?
    오정희 2008.11.26 14:30
    사진예술의 미학을 이제 조금 알것 같습니다.
  • ?
    조규창 2008.11.26 23:15
    감사가 풍성한 추수 감사절 되시기를..
    돌맹이 그 자체대로 남기어져 있음도 감사 할 일이네요, 모래로 되여지지 않은...
    (좀 무식한 표현인가요?)
  • ?
    김용민 2008.11.27 20:13
    ㅋㅋ 조 장로님 , 오랫만일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겐 나름대로,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 하고 싶네 . 이 대목에선......
    돌멩이나 모래나 그 어떤 형태로든 말일세
    <존재의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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