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한강공원 Digital 80-200mm
약간 쌀쌀해진 일요일 오후 입니다
강물은 무진장으로 쏟아지는 가을빛으로 눈이 부십니다.
빛 가운데에선 빛을 만질 수 없다고 했던가요 강물에 가까이 다가 갈수록
빛은 더 먼 곳으로 달아납니다.갈대숲 사이로 듬성듬성 강물이 보이는 것을 보면 가을엔 사람도 식물도
외로워지고 헐거워지나 봅니다
꽃을 모두 떨군 들국화 쑥부쟁이 앙상한 줄기가 허리를 꺽고 있고 난데 없이
도깨비풀들이 바짓가랭이를 잡고 매달립니다계절 따라 강가를 거닐면서 세상에 어떤 아름다운 것들도 영원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스러짐 또한 끝이 아니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살면서 곁을 스쳐가는 것들이 때 묻고 낡아 있다면 그 것은 단지 그들의
지나침과 나의 지나침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어떤 인연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결코 모습이 추하고 낡은 것은 아니겠지요어느새 11월도 훌쩍 반이 넘어가 버렸습니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내고 나면 또 다른 한해가 다가오겠지요
어떤 이들은 11월이 일년 12달 중 버려지고 소외되어진 달이라고 합니다만
외면당하고 버려지고 잊혀져가는 것들 중에 정말 내가 모르고 스쳐 보냈던
것들은 없었을까 돌아봅니다.
한 때 내가 사랑했던 것들 그리고 멀어져 가는 것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만남으로 다시 내 곁에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저 강물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며 말입니다어제는 단지 오늘의 전날이 아니고 내일은 오늘의 다음날이 아닌 것처럼
비록 허전하고 쓸쓸했던 나의 오늘이지만 끝없이 흐르는 저 강물 속에서 퍼
올려진 한모금의 빛나는 강물처럼 오늘은 단 한번뿐인 소중한 오늘 입니다
강물이 반짝이며 흘러갑니다.아, 하루, 나의 하루가 흘러갑니다.
김용민
인격속에 온유함이 삶을통해 나타나며
은유적인 표현속에 진실함을 담아내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시인이듯
무언중에 적만들며 외골수로 살아가면
나중에는 자신만의 성안에서 죽게되니
하고픈말 많더라도 타인들을 존중할때
나자신도 높아지고 상대방도 따라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