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공원/Digital 80-200mm
가을엽서/ 억새
하늘공원에 올라 보았다
버릴 것 추스를 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이지만
무수한 사연들이 묻혀 있는 곳
지금은 새들도 잠자리도 다람쥐도 다들 몰려 내려갔는지
바람개비만 까마득한 곳에서 정적을 깨며
바람을 돌리고 있다남은 무엇이 더 있어 쓸어 가려는지
바람이 우 우 몰려다닐 때마다 하얗게 흔들리는 억새풀,
외곬으로 쓰러지다가 겨운 허리 펴면서
자꾸만 무엇이 그립다 우는 목쉰 소리
한바탕 울고 나면 담담해 진다더냐 ,아니다 아니다
그리움은 몸부림치면 더욱 조여드는 덧쇠 같은 것사랑이여 네가 오려나
말라비틀어진 공복 사이로 달이 뜬다.
풍경이야 반갑고 아름답다만, 돌아가자 밤이 너무 깊었다
안녕, 입 안에 감도는 씁쓸한 한마디
그래도 무언가 못내 두고 온 듯한 사랑
아, 오늘은 네게 그저 하얗게 닿고 싶을 뿐
김용민
시인님, 언제 경치 좋은 곳, 아니 단지 경치가 아닌 '느낌이 있는 곳'에 촬영 갈때
한번 데려가 주셈~ ^*^
좋겠다. 이런 경지에 다다른 '나만의 세계'가 있어서...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