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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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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의 나의 인생이

활짝 필 것같은 예감이 든다.

왜냐구? 내 소원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요즘같은 가을 날 너무 아름다운 미사리 조정경기장.

꼭 한 번 자전거로 달려보리라고 마음먹었던 곳을

오늘 원없이 돌았다. 자전거를 타고서....

 

꼭두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도착한 종합운동장.

요즘 다시 동창 모임에 컴백한 영해가

고맙게도 나를 pick-up 해준다.

현숙 은억이 동승.

오늘은 영~ 손님이 적네.

앞서 출발한 차에는 순화, 영희, 경자, 명숙.

그런데 조금있으니 grace fashion의 경미가..Surprise!!

 

명숙이 준비해 온 마탕과 커피로 가볍게 입가심을 하고

가벼운 준비 운동으로 몸을 푼 우리.

맘에 드는 자전거를 하나씩 골라서 Go! Go!!!!!!

 

거울같이 고요한 호수, 황금빛으로 변하는 잔디,

노랑, 빨강으로 예쁘게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들을

보며 달리니 속도를 내기보다는

이 가을의 정취를 맘껏 즐기며 천천~히! 천천~히!

 

오늘 점심은 영희가 산단다.

코스모스같이 가냘프고 조용한 영희.

우리가 사줘도 시원찮을 판인데....

 

아름다운 산길을 돌아 돌아 도착한 식당.

얘들아, 그 식당 이름이 뭐였지?

이 나이가 되도록 주체적인 삶을 못 살고

맨날 다른 사람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나.

식당 이름을 안 봐뒀네.^^

 

그런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큰소리 빵빵치며

장사하는 이 곳, 한 시간을 기다려야한단다.

기다리는 그 시간을 알뜰한 우리들이 헛되이 보낼소냐.

비밀 작전회의를 했다.

무슨 비밀 작전이냐구?

그건 절대 뭇지마! 다쳐! 발설하면 난 곧바로 죽음이야!!!

 

드디어 차례가 되어,

영희가 준비해 온 포도주로 건배를 하고

도토리로 만든 모든 것 묵, 도토리 국수, 도토리 전병....

시장하던 터에 모두 허겁지겁 먹고 어느 정도 배가 부르니

이제 비로소 친구들의 얼굴이 보인다.

 

강이 내려다 보이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식당 정원으로 내려와 우리는 또 웃음판을 벌였다.

내가 꽃인지 용케도 알아 보는 벌들은

꼭 무서워서 싫다는 내 주위를 붕붕거리며 날아다니고

경미는 그 벌이 자기한테 올건데 사람을 착각했다고 하여

또 한 바탕 웃음 바다.

 

사뭇 짧아 진 가을 해,

모두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떨치고 일어 난다.

 

집으로 오는 버스에 올라 타 창 밖을 보니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한강 다리에 조명이 들어 온다.

 

아름다운 서울!

즐거웠던 오늘 하루!

오늘 만났던 정다운 친구들!

 

얘들아, 미안하데이!!! 사랑한데이!!!!!!!!

 

  • ?
    윤경자 2008.10.21 01:12
    별밤 때문인가 이제 8명쯤은 넘넘 단촐하게 느껴져서
    첨엔 맘이 허전했는데... 정말 많이도 웃었다.

    오늘의 재미에 또 재미를 더해 주는 one + one!
    선숙의 멋진 후기 읽으니 또 다시 웃음보가 터진다.
    정말 재밌었다.

    칭구들아! 고맙다. 글구 알 찬 우리의 회장, 순화야! 오늘도 애 썼대이~
  • ?
    윤경자 2008.10.21 01:58
    선숙아! 우리가 간 그 식당이름..
    '다람쥐'라는 단어가 있는 건 확실 해.
    한 번 더 가본 사람으로 도움을 주게 되서 기쁘구낭. ㅎㅎ
  • ?
    홍현숙 2008.10.21 06:00
    선숙이 주위를 돌던 벌도 이쁜건 알라서리...
    "다람쥐" 앞에 세자가 더붙어 "강마을 다람쥐" 라네...
    필자가 궁금해하는 정답을 줄 수 있어서 무쟈게 기쁘다네...ㅎㅎ
  • ?
    김해진 2008.10.21 08:09
    경쾌해서... 이 노래를 올려 볼까요?
  • ?
    전선숙 2008.10.21 08:40
    그랬구나, 강마을 다람쥐..그래서 은억이가 계속 '다람쥐야 미안하다 너희들 먹이를 우리가
    먹어서' 라고...무지막지하게 인정사정 없이 우리를 웃기던 은억이.

    또 이리저리 공이 넘어가다 결국 내가 후기쓰기로 낙점되자 발빠르게 '껌 하나
    줄께 지 얘기 좀 잘 써 달라'던 경미. 칫! 나를 뭘로 보고! 내가 껌 하나에 내 영혼을 팔 거 같아?
    젊은 제자들과 호흡을 맞춰선지 발랄한 유머 감각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준 경미.
    넘 반가웠어.

    해진씨 경쾌한 음악, 고맙습니다.
  • ?
    조경현 2008.10.21 10:00
    우...쒸...약올라.^^
  • ?
    한명숙 2008.10.21 15:34

    건데,, 오늘따라 떡장수도, 빵장수도 ,커피장수도,왜?왜?아무도 안 나온기여?ㅎㅎ
    나만 몰랐나???그참에 맛탕하구 커피가 쬐끔 빛을 보긴 했지만........
    경현이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씽//
  • ?
    이성자 2008.10.22 06:01
    아름다운 가을단풍 과 낭만틱한 호숫가. 꽃같이 예쁜 아줌마들의 수다. 안봐도 훤하다.선숙이가 글을 너무 실감나게 써서 성자도 친구들틈에 끼어서 함께 웃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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