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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8.10.12 13:14

담쟁이가 사는 법

조회 수 26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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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판대驛 /Digital nikor 18-200 mm

[담쟁이가 사는 법]

망원 렌즈 안에 들어 온 몇 안 남은 담쟁이 초록 이파리가 곰삭아  푸석하다.
바람이 불고, 파르르 이파리 떨 때마다 초록빛 옛날의 고요가 보일 듯 말 듯
조금씩 허공에 풀어진다.푸르름에 푸른 몸을 지워내는 표면장력, 그렇게 내
푸른 시절도 지워졌을까. 한발 한발 내 딛을 수록 점점 깊어지던 생의 연못.

붙들고 매달리는 근성이야 내력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내리지 않고 타지않는
간이역, 하필이면 돌담 끝 까마득한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는지. 멀리 내보낸
어린 줄기들은 어찌 거둬 들이려는지. 한 번 등 돌려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
하는 것을 알면서도 떠밀려 허우적거리다 문득 정신차리면 세상은 까마득한
절벽, 버틸 수만 있다면  견딜 수만 있다면 돌을 붙들든 허공을 붙잡든  점자
더듬 듯 나아가는 집요한 포복, 내 손처럼  빨갛게 피멍든 저 손끝하며.

김용민

 

............................

 괴산 가던날 들러볼 데가 있어 원주로 해서 돌아 갔지요 원주 못미처 판대역 
 내리는  이도, 타는 이도, 역무원도 없는 작은 간이역 이었습니다 역  마당 
 앞쪽으로는 강물 지류인 듯한 넓은 내가 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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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목 2008.10.12 13:53
    담쟁이 사는것을 보면 재미있어요. 우리집에는 아이비가 있는데 물도 잘안주어도 잘삽니다.
    스트레스야 덤벼라 하는식이죠.^^ 좋느글 사진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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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영 2008.10.13 12:53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군요
    어쩜 우리도 담쟁이처럼 끈질기게 이 가을의 끝을 잡고
    처절하게 삶의 여운을 찾아 해매느지도 모르지요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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