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green>받은 편지함

by 조경현 posted Aug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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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편지 보낼곳이 있어 내 이메일함을 열었다.

인터넷이 있기전, 
지금 생각하니...아주 오래전에는
편지지위에 내 글씨로 사연을 적고, 
다시 읽어보고...구겨 없애고, 또 쓰고는...
그것을 봉투속에 넣고,
봉투앞에 주소를 적어 넣었다.

누구누구 貴下... 라거나
누구누구 님... 이라거나
누구누구 앞...
이런 글자도 생각해가며...썼다.
받는 사람들의 주소를 쓰는 동안...그 사람에 대한 애정도 함께 자라났다.

주고 받은 편지들은
내  종이상자속에 보물로 담겨져,
때때로 내 영혼의 훌륭한 비타민이 되어 주었다.

오랫만에,
<받은 편지함>을 열었다.

사소한 안부에서 부터
아주 개인적인 소식을 주고받은 목록들...
다시 열어보며,
보낸 사람과의 情을 되새김질하다가,
지난 겨울 내 생일에 받은 이메일을 발견했다.

여는 순간,
아름다운 꽃다발과 축하노래가 울린다.
가슴속에 기쁨이 솟는다.
"태어나 산다는것이 감동이다!"

사람과사람...
관계의 진실성이 의심되어 우울한 이즈음...

받은 편지함에서 얻은 기쁨...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멧세지가 떠올라
다시 날...일어서게 한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