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미원/ Digital Nikon105mm Macro
[蓮밭에 가면]
무슨 힘이 밀어 올렸을까
구정물 속에서 올라와 하늘로 몸 열어가는 꽃대가 해맑다
언제나 마지막 바램은 하늘에 이르는 것이라지만
그리움 때문 아니었을까, 목마름 같은,가늘고 긴 목 위에 삐뚜름히 매달려 있는 꽃타래가
내 명치 끝에 아슬하게 매달려있는 어떤 웃음 닮았다
바람이 부는지, 작은 기척에 파르르 떠는 깨진 유리 형상의 파편들, 색의 분절들
물위에 풀어진 연분홍빛이 소스라치게 붉다
송두리 채 울컥울컥 게워내고 있는 체액 속에는
물살에도 미처 풀어내지 못한 어혈 같은 기포가 남아있다저문다는 것은 서서히 자신의 색깔을 지우고
그림자에 묻혀 가는 일이라 했다
지금은 모두 빠져나가 하얗게 된, 내가 아는 어떤 빛
그립고 아쉬운 처음의 꽃빛이 그랬었다笑潭 김용민
계절에 어울리는 시 잘 읽었소.
늘 이렇게 글로써 대하니 마치 옆에 있는 것 처럼 다정하게 느껴지오
장마철에 몸 조심잘 하시고 다음에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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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애인>이라는 시의 일부를 소개 드립니다
누가 지금
문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중략.....................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 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내 빈 가슴은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
슬픈 날들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 마을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