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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8.06.13 08:10

Living will

조회 수 37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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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고싶어 대학동창홈피에서 퍼왔습니다.>

 

 응급실 경험


4월 1일 밤, 처방 받은대로 Augmentin (페니실린의 일종) 1000mg을 먹은지 15분쯤 되었을까,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온몸이 가렵고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걸 느꼈습니다.
처음엔 음식을 잘 못 먹었나 생각했다가 
2-3분만에 혀가 크게 부풀어 오르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지자
페니실린 부작용이 분명하단 생각에 911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페니실린 쇼크는 잘 먹던 약에도 갑자기 생길 수 있으며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응급상황이거든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앰뷸런스를 대동한 경찰차가 몇대씩 오고, 
일단 양팔에 에피네프린과 베네드릴을 주사하더니 저를 앰뷸런스로 옮겼습니다.
응급실로 가는동안 구급차 안에서 두사람의 구급요원이 양팔에 정맥주사를 놓기 시작했는데 
오른쪽은 혈관을 찾지못해 왼쪽에만 두군데 라인 확보,
(응급시는 약 투여를 위해 보통 정맥라인을 2개 이상 확보합니다),
수액을 연결하고, 정맥으로 에피네프린, 베네드릴, 프레드니존을 반복해서 주사하는 동안
호흡도 곤란하고 어지럽긴해도 의식이 또렸했던 저는 덤덤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지요.

응급실에 도착하자 입구에 있는 모니터에 제 이름과 침대번호가 이미 떠있어서 
바로 의사들이 기다리고 있는 43번 베드로 직행,
심전도와 산소지수 체크 모니터 연결, 코로 산소 투여, 혈액검사, 각종 약들 정맥으로 계속 투여..
에효.. 모두들 무지 바쁘게 움직이더라구요..

응급실은 몇년전 아이가 테니스치다 발목뼈가 부러져 가보고 두번째입니다.
이제 갈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기회에 그동안 미뤄두었던 Living Will 과 장기기증 서약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Living Will 에 대해 들어보셨는지요?
보편적인 Living Will 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Living Will (생전 유서, 존엄한 죽음을 위한 선언서)  

저는 제가 병에 걸려 치료가 불가능하고 죽음이 임박할 경우를 대비하여 
저의 가족, 친척, 그리고 치료를 맡고있는 분들께 다음과 같은 저의 희망을 밝혀 두고자 합니다. 
이 선언서는 저의 정신이 온전한 상태에 있을 때 적어 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정신이 온전할 때에는 이 문서를 파기할 수 있겠지만, 
철회하겠다는 문서를 재차 작성하지 않는 한 유효합니다. 

저의 병이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고 곧 죽음이 임박하리라는 진단을 받은 경우,
죽는 시간을 뒤로 미루기 위한 연명조치는 일체 거부합니다. 
다만 그런 경우 저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는 최대한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로 인해 부작용으로 죽음을 일찍 맞는다해도 상관 없습니다. 

제가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을 때는 심폐 소생술, 인공 호흡기, 인위적인 영양과 수분 공급 등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인위적 연명조치를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바라는 사항을 충실하게 실행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모든 행위의 책임은 저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註:윗글을 쓴분은 현재 미국에서 간호사로 근무중입니다. 그래서 저런 전문용어들을...)
  • ?
    김용민 2008.06.13 09:09
    근데요....경현씨~
    "장기기증" 가끔 생각을 하다가도.......
    이 다음 세상이 혹시 있다면 거기서 장기도 없는 너덜너덜한 몸으로 다니는 일 없을까 해서요
    지금 모습도 별다를 건 없지만 그 땐 정말 엄청 초라할 것 같아요
    죽으면 정신만 육탈하는 거라고 하지만 아무도 죽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 없잖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아침부터 좀 바보같고 거시기한 말만 하고 가네요
  • ?
    조경현 2008.06.13 09:46
    저...용민씨~
    그런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장기기증이 어려운거 같은데...
    저도 아직은... 내키지 않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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