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예쁜 아기옷이 보이면, 손녀생각이 나서...사게된다. 어제는, 며칠前에 사두었던 아기옷을 입혀보러 아들집에 갔다. 교양있는 나...당연, 전화를 하고 갔다. 옷을 입혀보고, 크기가 안맞으면 바꿔야 된다고 말했는데 며느리가 시큰둥해 한다. 내가 입혀보려 하자...손녀가 귀챦은지 안입어보겠다고...(ㅠ.ㅠ) 아들은 방에 있다가 나오더니...베란다에서 다리미를 가져온다. 방안에서 제옷을 다림질하기 시작한다. 내가 손녀에게 "이 옷 입기 싫으면...다시 가져갈까?" 했더니 고개를 가로젓는다. 저녁준비를 하던 며느리가, 하던일을 멈추고는 아이에게 옷을 입혀보면서..."아구 이뻐!!!" (내눈엔 좀 커보여서 바꾸고 싶다만...) 내가 갔는데두 서로 별말이 없다. T.V 드라마를 보겠다는 핑개로 얼른 아들집을 나왔는데... (저것들이 싸웠나? 나한테 삐졌나?) 등등의 생각을 해서 드라마 내용도 그저 대충대충 보았다. "무슨일 있었냐? 왜 분위기가 그랬었냐?" 하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과 갖가지 상상력을 동원했다. 아들에게만 물어볼까, 며느리에게만 물어볼까...등등 평소에 아들내외를 '동네아저씨' '동네아즘마'로 부르고 또 그렇게 살겠다고 결심한 나도... 가끔은 '내아들' 일로 마음이 흔들린다. 몇시간의 궁리끝에... 이번에도 또, 벙어리가 되기로 결정했다. (아! 속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