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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8.06.01 06:38

콩국

조회 수 432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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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때는 기피하던 음식중,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아지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콩국>이다.
      
      사실,
      콩국을 이렇게 자주 해먹게 된것은
      괴산의 홍석氏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홍석씨가 보내준 콩이 많아
      (어떤 방법으로 이것을 소비할까?) 생각중,
      의외의 선물을 받았다.
      바로, 콩국을 해먹을수 있는 'SOY LOVE' 라는 家電제품이다.
      
      노오란 콩을 물에 불린 다음
      살짝 솥에 삶아 콩껍질을 벗기고나서는
      멧돌에 갈던 그 풍경이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콩을 씻어서
      그냥 기계에 넣기만 하면
      삶는거, 곱게 가는거...몽땅 해결해준다는 말이다.
      
      음식을 한다거나 맛을 낼때에도
      그것을 장만하는 사람의 빛나는 재치가 필요한데
      나는 콩과함께 잣이나, 깨나, 땅콩, 호두 등을 넣어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 속이 출출할때도 마시고
      목 마를때에도 음료수 대신 콩국을 마신다.
      
      밀가루 반죽을 해 두었다가,
      밀대로 살~살~ 밀어, 칼국수를 만들어 넣으면
      훌륭한 여름의 보양식 <콩국수>가 된다.
      
      오이를 채썰고, 토마토를 살짝 얹으면...
      이건 맛좋고, 영양많은 別味중의 別味다.
      
      이른아침,
      검정깨를 넣어만든 검정콩국을 한사발 들이키니...
      뱃속이 든든하다.
      
      (참! 콩국 이야길 하다보니...까마중열매가 생각났다.
      우리집 근처 야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열매...밖에서 놀다 간식으로 먹었었는데
      요즘은 볼래야 볼수가 없다.
      너희들 까마중이라는 열매...아니?)
      
      
      .
      
      
      

      ♬ 제비꽃이 핀 언덕에 / 김정식
  • ?
    김해진 2008.06.01 07:14
    씨~이! 꼭두새벽부터 먹는 거 갖고...
    맛있겠다, 콩 칼국수!!
    노래는 왜 안나오는 기야?(딴지 걸기. 내 못 먹는 거 혼자 먹으니...)
  • ?
    이영목 2008.06.01 07:22
    경현씨! 오늘 점심 콩국수 먹을생각하니 살짝 흥분되네요...
    오늘 복받으세요!!
  • ?
    이인숙 2008.06.01 09:16
    맞다. ~~~ 나도 소이러브 무지 애용 펜이다.
    우리 시어머니 음식도 못드실때 깨죽 잣죽 콩죽등 아주 간단하게 해드렸더니 .
    .잘 드시고 죽 잘 쑤었다고 칭찬도 받고.... 호호호
    요즘엔 가끔씩 두부 만들어 먹는다.
    손주 손녀들 이유식이나 간식에 좋을껴......
  • ?
    김용민 2008.06.01 11:26
    콩국수 하니까 생각나는 곳, 광장시장 한 복판에 가면 먹거리 골목이 있다
    퉁명스럽게 생긴 할머니들이 투박스런 손으로 대충 대충 만들어 주는 음식들......
    하지만 보기보다는 음식맛이 일품이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살다보니 그리된 건지 전에는 좀처럼
    시장통에 앉아서 먹지 못했었는데 요즘은 가끔 간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날은 손바닥 2 배쯤 됨직한 투터운 빈대떡과 시원한 콩국수가 괜찮다
    빈대떡이 워낙커서 3~4 명이 먹어야 다 먹을 수 있다
    먹고 싶은 친구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기 바란다 ^^
  • ?
    조경현 2008.06.01 13:29
    으아~!!!
    용민씨! <콩국수벙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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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2008.06.01 17:04
    나도 소시적부터 콩국 먹었는데.....우리 마누라는 통 관심이 없어가지구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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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석 2008.06.01 23:08
    세상 사는 이치가 사람마다 다름을 깨닫는다.
    어머님 돌아가신 후에(벌써 스무여덟해가 지났네...)그 손맛을 못 잊는게 몇가지 있다.
    고구마를 종일 고아서 버무린 고추장,늦가을에 빠지지 않고 담그시는 대구 아가미젓,
    피문어를 듬뿍 넣은 제사 탕국,봄멸치로 담근 짭짤한 멸치젓(장마철 시원한 우물물에 밥 말아서 매운 풋고추와 고추가루로 양념한 멸치 두마리면 식사 끝),막상 나열해볼려니 끝이 없구먼.
    답답한 놈이 샘 판다고 한 십년전까지 내가 직접 옛날을 회상하면서 만들어 먹던 것이 멸치젓과 콩국이다.
    멸치젓은 시장에 파는 것이 너무 짜고 비위생적이라,콩국은 파는게 맛이 없어 만들어 먹었는데.....
    정말 주위사람들이 감탄할 정도로 맛이 그럴싸했다.
    멸치젓은 생멸치의 선도와 소금이 맛을 좌우하고,
    콩국은 콩의 삶은 정도(푹 익으면 메주냄새,덜 익으면 비린내)와 그라인딩하는 입자의 크기(혀에 와닿는 느낌)
    그리고 그라인딩하는 속도(믹서와 같은 고속 그라인딩은 열에 고소한 맛이 다 달아남)가 생명이다. 내 경험으로는.
    몇년 하다가 그만둔 이유는? 나만 빼고 가족 아무도 즐겨하질 않고.... 두가지 모두 혼자 먹을 양으로는 제맛이 안난다.

    평생을 좋아하고 즐겨먹었지만 나이 먹으면서 먹는 것까지 손수 하고 싶은 생각은 점점 없어진다.
    그리고 콩국은 냉장고 할애비라도 하루만 지나면 고소한 맛이 확 달아나버린다.
    또한 경현씨한테 보낸 콩은 판매한 것임을 삼가 밝힌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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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옥 2008.06.02 08:15
    경현아~~ 까마중 너무 잘 알지.
    무척이나 따먹었는데....
    어렸을땐 온통 동네가 활동무대였는데. 오로지 뛰어노는거 밖엔 몰랐다. 밤 늦게까지....
    풀잎 하나까지 모두 놀이도구였던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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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환섭 2008.06.08 01:55
    경현아.
    나두 나두 알아. 까마중.
    어렸을적 수원에서 많이 따 먹었었어.
    지금도 있더라. 까마중.
    서울있을때 시골가서 몇개 따먹었는데 옛날 그 맛 그대로든걸?
    콩국, 나도 어렸을적 별로였든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무지 좋아한다.
    하~~ 오늘 점심은 콩국아다.
    메뉴 정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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