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

by 조경현 posted Jun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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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때는 기피하던 음식중,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아지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콩국>이다.
      
      사실,
      콩국을 이렇게 자주 해먹게 된것은
      괴산의 홍석氏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홍석씨가 보내준 콩이 많아
      (어떤 방법으로 이것을 소비할까?) 생각중,
      의외의 선물을 받았다.
      바로, 콩국을 해먹을수 있는 'SOY LOVE' 라는 家電제품이다.
      
      노오란 콩을 물에 불린 다음
      살짝 솥에 삶아 콩껍질을 벗기고나서는
      멧돌에 갈던 그 풍경이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콩을 씻어서
      그냥 기계에 넣기만 하면
      삶는거, 곱게 가는거...몽땅 해결해준다는 말이다.
      
      음식을 한다거나 맛을 낼때에도
      그것을 장만하는 사람의 빛나는 재치가 필요한데
      나는 콩과함께 잣이나, 깨나, 땅콩, 호두 등을 넣어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 속이 출출할때도 마시고
      목 마를때에도 음료수 대신 콩국을 마신다.
      
      밀가루 반죽을 해 두었다가,
      밀대로 살~살~ 밀어, 칼국수를 만들어 넣으면
      훌륭한 여름의 보양식 <콩국수>가 된다.
      
      오이를 채썰고, 토마토를 살짝 얹으면...
      이건 맛좋고, 영양많은 別味중의 別味다.
      
      이른아침,
      검정깨를 넣어만든 검정콩국을 한사발 들이키니...
      뱃속이 든든하다.
      
      (참! 콩국 이야길 하다보니...까마중열매가 생각났다.
      우리집 근처 야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열매...밖에서 놀다 간식으로 먹었었는데
      요즘은 볼래야 볼수가 없다.
      너희들 까마중이라는 열매...아니?)
      
      
      .
      
      
      

      ♬ 제비꽃이 핀 언덕에 / 김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