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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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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숲공원/Hasselblad 80mm Fuji 120 vr

 

혹은 블루,혹은 그리움


전동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고 지나간 뒤 다리 아래 강물은 다시 고요하다
흐르는 물소리, 낮은 곳의 삶이 그러하듯 다리 아래 강물의 몸짓은 굽이가 많고 단조롭다
그냥 강물처럼 흐른다 . 슬픔도 기쁨도 둥둥 떠내려 간다

렌즈를 겨누다가 만난 색깔이 아름답다
말로 설명 되지 않는 깊은 푸르름이 희망 같기도 하고 서글픔 같기도 하고
나무의 모든 여백이 하늘이듯 언젠가부터 나의 여백이 되어버린 블루
어릴적 처마 낮은 집 금간 유리창에 비치던 하늘, 청동거울 속 같은 그 하늘에선
밤이면 별이 떴다

어디선가 꾸륵거리는 비둘기 앓는 소리 들린다.
한줌 햇살을 붙들고 실갱이 하는 풀넝쿨 위에서 고개 틀고 푸르름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움이다.

 

김용민
 

  • ?
    김은영 2008.05.28 17:31
    도대체 서울숲 어디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빨이....
    나무의 모든여백이 하늘이라니... 나의여백이불루라...
    시에 문외한도 감동또 감동..
    다시 서울숲에 가봐야되겠네요..
  • ?
    전선숙 2008.05.28 19:41
    와!!! 사진이.. 너무 너무 아름답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이영목 2008.05.28 19:52
    푸르름이 희망 같기도 하고......
    맞다.맞어 그러나 서글픔 같기도 하지...
    시를 대하면 곳삘이 시절이 떠오른다. 정진권 선생님이 시를 지어 발표하게 하였다.
    나는 온종일 책을 뒤져도 시를 지어가지 못했다. 열등감이 생겼다. 공돌이가 된 지금도 잊지못한다.^^
  • ?
    박정숙 2008.05.28 20:24
    사진에서 "말로 설명 되지 않는 깊은 푸르름"을 바라보는 비둘기....
    한줌 햇살을 붙들고 실갱이 하는 풀넝쿨 위에서 고개 틀고 푸르름을 바라보는 시선,
    불안이다.
  • ?
    조경현 2008.05.28 20:31
    갑자기 눈이 맑아진다.
    눈이...시리워진다.
  • ?
    이재현 2008.05.29 03:35
    정진권 선생님이 시를 지어 발표시켰냐? 영목이 기억력 좋구나. 난 박갑수 선생님에서 정선생님으로 바뀐 뒤 정선생님 목소리가 듣기 답답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은데..

    푸른 부분은 한강물 같은데 삼각형 흰 부분은 얼음이 떠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하구....
  • ?
    김용민 2008.05.29 11:19
    가끔씩 제 사진이 어둡다는 말을 듣습니다
    글이나 그림이나 사진은 마음의 표현이라는데 사는 게 밝아지면 때로는 밝아지기도 하겠지요
    우리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세상을 지향하고 있지요. 밝고 따뜻한 세상.......
    모처럼 환한 사진 하나 찾아 올려놨습니다
    역시 우울모드 입니다 ^^
    그리고 사진보고 억지로 만든 글도....(사실은 사진을 가까이 하고부터 글이 맘대로 안된다는...^^)

    서울숲공원 성수대교 교각 밑에서 자전거 도로 따라 강북쪽을 바라보고 계속가다보면 고가도로가 나오고 작은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고가 도로 아래서 찍은 사진입니다
  • ?
    윤경자 2008.05.29 11:34
    블루의 신비로움이 빛을 발하는 멋진 사진이군요.
    정말.. 그리움, 서글품, 희망, 절망..이런 걸 다 간직하고 있는 멋진 색이
    블루인 것 같아요. 좋은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 ?
    손찬영 2008.05.30 00:09
    용민성! 나 무지 외롭다 지금. 벌써 반년이다 , 이곳에서, 내가 주거도 이렇게 모두 잊고 살까?
    베트남 중부의 깡촌 , 이제는 가고싶다 친구들 곁으로 , 정말,,,.
  • ?
    김용민 2008.05.30 09:41
    보내준 메일, 사진들에 번번히 답장을 못해 미안하구나
    그래도 아침에 눈뜨면 할일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 아직은 행복이다
    매일 뭔가 소일거리를 찾아 허둥대야 하는
    몇몇친구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참고 견뎌라, 돈 마니 벌어와서 친구들 만난 것도 사주고.....
    서울에서, 엉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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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희 2008.05.31 08:41
    찬영씨는 지금 '베트남에서의 불루'이시구만요..ㅎ..ㅎ.
    소식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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