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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8.04.23 09:47

우울한 Blue

조회 수 410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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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사람 없는 강변 선착장은 적막하기만 합니다
저녁을 받아들이고 있는 대지 위로 천천히 드리워지는 어둠의 그늘
푸른 실크 보자기에 먹물을 먹인 듯 순한 푸르름 알갱이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며
천천히 몸을 싸고돕니다.

시시각각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며 투명했던 하늘이 보랏빛으로 바뀌고,
그러다가 보랏빛이 뒷전으로 사라지며 마침내 바다 속 같이 텅 빈 검푸름만 남습니다
푸르름이 겹쳐지고 겹쳐지면서 나타나는 하늘의 막막한 깊이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언가 가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빛입니다
푸르름이 어둠처럼 스스로 두꺼워지는 색감을 나는 “우울한 블루” 라 이름 지어 봅니다

음악의 장르인 "blues" 의 어원이 블루에서 나왔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끈적하고 창백한 블루스를 듣고 있노라면 테너 섹스폰 소리 낮게 깔리는
어둠침침하고 음울한 까페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깊고 푸른색이 감정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까닭 없는 슬픔이 치밀어 오릅니다

멀어서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아득한 눈썹만큼 남은 노을
이제 캄캄한 밤이 되면 저 피 빛 노을 조각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요
살아서는 다시 못 볼 것처럼 아름다운 일몰을 보면서 인연을 생각합니다.
어딘가에 두고 온 그리움 같은, 꼭 누구를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색감
“우울한 블루” .....
푸른색을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 하고 싶은 저녁입니다

김용민          사진/ 성산대교 선착장 digital 80-200mm

  • ?
    이은식 2008.04.23 09:54
    wow~! 멋진 사진입니다.
    'blue' ! my favorite color. 우울한 블루... 는 말고 쨍한 blue...

    작품이 일취월장이십니다요~!
  • ?
    조경현 2008.04.23 09:58

    노을이 다 져도...
    하늘빛은 남아있습디다.^^

  • ?
    황준용 2008.04.23 16:16
    어릴적 누가 넌 무슨색이 좋으니? 하고 물으면 전혀 지체없이 "하늘색"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하늘색도 참 여러가지인데.. 저런 그루미 블루 보단 화이트 블루..
    헌데 늙어가면서 점점 원색이 좋아지는건 눈이 흐려져서인가? 노망인가?
    마나님 나보고 점점 촌스러워진다던데 왜?
  • ?
    이창걸 2008.04.23 17:23
    햐~~ 술 생각이 저절로 나는구랴, 그 색, 그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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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숙 2008.04.24 08:23
    멋진 사진 따로 간직합니다.
  • ?
    김용민 2008.04.24 09:41
    사진은 기술 보다는 視線이 우선이라 자위하면서 지냅니다만 ,
    엊그제 교보에서 산 " 김아타 " 의 사진집을 들여다보면서 또 풀이 죽습니다.
    날이 갈수록 멀게 느껴지고 어려워지는 사진,
    사실은 요즘 사진이 좋아졌다는 말이 제일 듣기 좋다는.......^^
  • ?
    이영목 2008.04.24 13:13
    내가 좋아하는색은 검정색! 나한테 잘어울리는 색응 소라색~~
    푸른색이 가장 눈에잘띠는색~~!! 초록색이 제일 눈에 반응이 느린색입니다.
  • ?
    오정희 2008.04.25 15:40
    블루... 하늘색, 청색, 찬, 창백, 엄격, 고독, 등을 나타낸다 알고있는데..
    고흐의 블루는 주로 우울...?




  • ?
    김용민 2008.04.25 20:30
    고흐의 블루...
    정희씨가 얘기하는 고흐의 블루가 아마 "별밤" 이라는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푸른빛이 노란 별들을 휘감고 소용돌이 치는 밤하늘....
    물감 살 돈이 없어 사흘동안 빵 한조각과 커피만 마신 고흐의 눈에는
    실제로 하늘이 그렇게 소용돌이 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요.
    안 팔리는 그림, 떨어진 물감......(실제로 고흐는 살아 생전에 그림을 딱 한 점 팔아 보았다네요. ^^)
    가슴에 답답함을 가득담고 있는 고흐의 "우울한 블루" ~~~
  • ?
    박정숙 2008.04.27 00:16
    패티 김인가요?
    -사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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