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찾아, 궂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동네길에...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열세살 소녀들처럼 해맑고 수줍다. "가수 나훈아가 죽었어!" "웅? 왜?" . . . "고스톱치다가 광팔고 죽었댜!" ㅎㅎㅎㅎㅎㅎ 만우절인걸 알기전에 친구가 장난전화를 건다. (그래, 4월이 시작되었다.) 모처럼 수첩을 꺼내들고 소식이 뜸한 知人들에게 전화를 건다. 생각지도 않았던 내목소리에 놀란 사람들은 "아이구! 해가 서쪽에서 뜨더라, 오늘!" 하며 즐거워한다. 그렇게 4월이 출발한다.
블로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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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산수유...
우리 은식이 모르는게 없네.^^
<나무가 꾸는 꿈>이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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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 가끔은 시인의 한마디 가 그리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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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식씨가 올린 뭉크의 작품 절규가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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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산수유꽃을 참 좋아한다.
개나리의 노랑색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작년 우리 밭에 심은 아기 산수유나무 4그루!!
그 많은 풀들 속에서 용케도 살아 남아 새끼손가락처럼 굵어져 봄을 맞이하고 있다.
내년쯤엔 빈약하나마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역시 풀은 풀이고 나무는 나무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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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시작 ! - 공연히 가슴이 뛴다. 아~~~ 무 이유도 웁는데...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
- 심심할 때마다 펼쳐읽는 김 훈의 '자전거 여행'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