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8.04.02 09:56

[re] 4月, 그리고 꽃

조회 수 417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월, 봄 햇살이 눈부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비추는 햇살이지만 유독 어두운 곳에 머물다 나온 사람에게
햇살은 더 환하다
4월 햇살이 환한 이유는 또 있다

꽃이다. 빨강 ,노랑 하양, 분홍......
봄의 꽃 빛깔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생동감이 있다
겨우내 움추렸던 것들이 자연스레 드러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힘
그 힘 이야말로 사소한 것들도 햇살을 받고서야 비로소
진실한 존재감으로 반짝이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삶은 평범한 한 그루의 꽃나무라는 생각이다
혼자 잎을 내고 혼자 꽃을 티우고, 혼자 푸르렀다가
혼자 벌겋게 단풍이 들고 혼자 외롭게 진다
혼자 겨울을 나는 쓸쓸함, 그 외로움을 견디는 힘으로 봄에 나무는 다시 새싹을 피운다
찬 바람에 터지고 갈라진 상처를 비벼대면서....
그러므로 꽃은 나무의 상처를 비집고 나오는 견딤의 신호쯤 되려나....

모든 존재는 다치고 살아있다는 것은  상처를 전제로 한다
편견과 오해, 소외와 분노로 우리는 늘 상처받다가  허기진다
상처를 넘는 법,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법,그 것은 삶을 넘는 법이다. 꽃처럼...
그래서 봄 꽃은 다른 계절의 꽃보다 아름답다

어떤 꽃이든 꽃의 색깔은 모두 아름답지만 봄의 꽃은 역시 노랑이 아닐까 한다
경현씨가 올려놓은 빛바랜 것 같은 엷은 산수유 노랑의 애틋한 깊이가 향기로 다가온다
새가 떠난 자리에는 깃털이 남고 사람 떠난 자리에는향기가 남는다고
사월, 곧 천지가 꽃내음으로 진동 하겠지

상처를 꽃으로 피워내는 저 봄꽃들 때문일까
몇년 동안 내 몸을 덮고 있던 상처들이 자꾸 가렵다
다 늦게 꽃이 피려나....^^

아침에/김용민

 

 

 

  • ?
    조경현 2008.04.02 11:40
    모두가 기다리던 용민氏...드뎌 !!!

    상처와 가려움증, 새살...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다시, 봄
  • ?
    박혜옥 2008.04.02 15:17
    삶은 펑범한 한 그루의 꽃나무!!
    가려움증~ 그것은 상처가 아물고 있다는 신호겠죠?
    봄을 만나면서 용민씨도 함께 만나기를 기다리며.....
  • ?
    이은식 2008.04.02 18:16
    오랫만에 대하는 좋은 글^^

    시인의 블로그, 사진들 참 좋던데요.
    사물을 보는 남다른 눈.. 시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 ?
    황준용 2008.04.03 01:11
    왜 갑자기 시인이 ....................?
  • ?
    이영목 2008.04.03 07:07
    용민아!! 밥한번 같이먹자!!^^
  • ?
    한대교 2008.04.03 11:35
    4월은 시인의 봄- 고양이같이 기지개펴 일어나는 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