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사람들은 앰프를 통과한 음처럼
그리움이 증폭되는 것을 경험하지요.
그리움의 증폭, 추억의 증폭 속에 나를 가만히 두어보니
비로서 선명해 보이지 않던 것들,
내 마음 안에 가라않아 있던 이름들,
바쁜 시간이 내 마음을 휘저어 놓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감정들이 비로서 보였습니다.
멀리 있으니 사소한 것들은 위대해지고,
위대한 것들은 얼마나 사소해지던지요.
내가 막 잠을 깨는 시간이면 당신은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일곱 시간의 시차를 생각하다
문득 우리는 늘 그렇게 감정의 시차를 지닌 채로
살았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가 사랑의 아침을 맞이할때
당신은 뉘였뉘였 해 지는 오후를 살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서로 사랑의 속도가 달랐고
그리움의 간격이 달랐던 것은 아닐까.
돌아와서 보니 그리움의 증폭도,
감정의 시차도 모두 꿈만 같습니다.
그 꿈도 삶의 소중한 한 모퉁이라 생각하며 한 번,
두 번, 세 번... 접어서 마음 서랍에 넣었습니다.
접어 넣은 그 꿈이 한동안 나를 굳세게 지켜 주겠지요.
당신,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