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by 이창걸 posted Mar 29,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멀리 있는 사람들은 앰프를 통과한 음처럼

그리움이 증폭되는 것을 경험하지요.

그리움의 증폭, 추억의 증폭 속에 나를 가만히 두어보니

비로서 선명해 보이지 않던 것들,

내 마음 안에 가라않아 있던 이름들,

바쁜 시간이 내 마음을 휘저어 놓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감정들이 비로서 보였습니다.

멀리 있으니 사소한 것들은 위대해지고,

위대한 것들은 얼마나 사소해지던지요.

 

내가 막 잠을 깨는 시간이면 당신은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일곱 시간의 시차를 생각하다

문득 우리는 늘 그렇게 감정의 시차를 지닌 채로

살았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가 사랑의 아침을 맞이할때

당신은 뉘였뉘였 해 지는 오후를 살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서로 사랑의 속도가 달랐고

그리움의 간격이 달랐던 것은 아닐까.

 

돌아와서 보니 그리움의 증폭도,

감정의 시차도 모두 꿈만 같습니다.

그 꿈도 삶의 소중한 한 모퉁이라 생각하며 한 번,

두 번, 세 번... 접어서 마음 서랍에 넣었습니다.

접어 넣은 그 꿈이 한동안 나를 굳세게 지켜 주겠지요.

 

당신,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