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사촌남동생의 중매를 섰었다. 상대 색시될 처녀는 내 대학동창의 조카였고... 다행히 서로 좋은 감정으로 데이트를 하다가 결혼하기로 결정, 준비를 한참 하고 있던때 내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희 고모가 혼수로 밍크코트를 해오라고 그러신다는데, 우리 큰오빠 사정 네가 잘 알쟎니?" 가까운 친구여서 걔네 형제들 사정까지 잘 알고 있으니 그때가 IMF로 색싯감의 아버지인, 친구 큰오빠가 某자동차 회사에서 명퇴한 직후였다. "우리 고모가 그럴 사람이 아니니, 전화를 해보마!" 당장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고못! 윤희에게 밍크코트 사오라고 했어욧?" 우리 고모 우물쭈물~~~"친구들이 며느리한테 밍크 하나는 받아야 된다구 자꾸 그래서..." 결국 우리고모, 밍크코트 못받았다. 다음주, 며느리로부터 밍크코트를 못받은 그 고모의 딸이 시집을 가는데, 시어머니가 밍크코트를 혼수로 해주셨단다. (잉? 10년전에는 시어머니만 받는것으로 알았는데) 나이가 좀 있어야 입는 줄 알았던 그 털코트가 요즘은 새색시들도 입을만큼 연령대가 낮아졌다. 물론, 디자인 자체도 나이에 맞게 다양하게 나와있기도 하지만 밍크코트가 그만큼 대중적인 겨울외투로 자리 매김하는데는 요즘같은 추운날씨가 한몫했을거다. 몇년전, 우리엄마가 무거워 못입으시겠다고 주신 밍크코트가 내게 있다. 요즘 입기에 디자인이 엄청 촌스럽긴 해도, 입으면 어찌나 따듯한지... 그 옷만 입는다. 겨울에 입을 옷값들이 어찌나 비싼지, 밍크코트나, 모직코트나...가격이 거기서 거기다. 헐리우드 여배우들처럼 털코트를 벗으면, 가슴이 드러나는 얇은 드레스가 나오는... 그런 경우는 없지만... 확실히...추울땐 밍크코트 만한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