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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7.12.31 17:51

30동 오르막 길

조회 수 38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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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동 오르막 길]


겨울나무가 살 발라낸 생선가시 같은 몰골로
줄을 서는 30동 오르막길
아파트 단지 한쪽 모퉁이 뻥 뚫린 틈 사이로
오늘은 달이 떴다

가로등이 달처럼 파랗게 웃는 것은
달만큼 외롭기 때문 일거다
왜 혼자인 것들은 끝에 가면 푸르메가 되는지
얼어붙은 겨울 밭에서 파랗게 강그러지던
뽑히다만 무우청이 그랬고
버티고 버티다가 창백해서야 만나지는
네 얼굴빛이 그랬다

요즘 내가 찍어놓는 사진 마다
온통 푸른 빛이다
또 한번 목숨의 한해를 보내는 담쟁이 넝쿨이
푸른벽을 헤매는 밤이다


김용민

 

 

 

 

 

 

 

 

 

  • ?
    홍현숙 2007.12.31 21:32
    "겨울나무를 살 발라낸 생선가시"로 표현하는 용민씨~!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부우자 되시고 좋은글 마니 올려주세요~!
  • ?
    안희영 2008.01.01 09:01
    용민씨!
    좋은 글과 사진,
    무자년에도 많이 부탁합니다...
  • ?
    조경현 2008.01.01 09:37
    용민씨가 올리는, 詩와 사진들을 보면서
    가끔...바쁜 일상에서 숨고르기를 했었던 행운이 있었지요.
    쭈욱~ 그래 주실거지요?
  • ?
    이공욱 2008.01.18 16:32
    음미케 하는 재미.
    끄덕끄덕 공감하는 재미를 주는 용민성의 글.
    시시한 세속의 시련 때문에 붓끝이 무뎌질리야 없겠지요.
    새해에도 힘찬 필봉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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