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게시판을 열다가, 대문사진을 보고는...
"어머나! 예뻐라!" 하고 감탄을 했다.
밝게 켜진 불빛이 창문을 통해 환하게 비쳐지고,
소복하게 쌓인 눈이...갑자기 잊었던 童心을 끌어낸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러저러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 있어서
또 12월의 시작이
행복해진다.
이럴땐, 이런 詩 하나 읊어도 좋다.
<즐거운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 처럼 사소한 일 일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 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 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 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 동규
언제나 그때 그때 우리들 마음을 글로 표현해주는 경현이가 있어 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