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루나무]
검불처럼 까칠해진 미루나무 한그루
어스름에 기대서서 까무룩하니 조는데
전희도 없이 살 속을 파고드는 저녁 햇살
가슴으로, 배로, 그 밑으로
혼자 벌개지며 더운 입김 쏟아 붓는다만
미루나무는 왜 늘 아랫도리 보다
가슴 먼저 뻐근해 오는지
잠깐 스몄다 황망히 빠져나간 더운 자리에
섭섭한 듯 남아있는 연보라빛 멍자국
김용민
(사진/ 월드컵공원 )
[미루나무]
검불처럼 까칠해진 미루나무 한그루
어스름에 기대서서 까무룩하니 조는데
전희도 없이 살 속을 파고드는 저녁 햇살
가슴으로, 배로, 그 밑으로
혼자 벌개지며 더운 입김 쏟아 붓는다만
미루나무는 왜 늘 아랫도리 보다
가슴 먼저 뻐근해 오는지
잠깐 스몄다 황망히 빠져나간 더운 자리에
섭섭한 듯 남아있는 연보라빛 멍자국
김용민
(사진/ 월드컵공원 )
아직 어깨에 더께처럼 얹혀있는 음울한 것들을 다 걷어내지 못했는데 다시 연말이다
늘 가위에 눌려 소스라쳐 깨고는 했던 새벽 ....아침이면 일어서던 마음이 저녁이면 가부라들고
내일은 제발 해가 뜨지 말았으면 하고 잠들던 숫한 날들.....
또 연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알겠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어떤 것이라는 것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져 간다 .
사실,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 데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