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살게 된 대학선배 언니를 만나는 날, 그녀가 핸드폰으로 문자를 세번이나 보냈다. <종로3가 5번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전해줄 물건이 있어서 말야.> 무언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받는다는것이 쑥스러워...답장을 이렇게 보냈다. <미국에서 금괴라두 가지구 왔슈?> 조금 일찍 오라는 언니말에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그녀가 와 있었다. 종이봉투를 주며..."모두 다 줄수 없으니, 널 먼저 만나야지." "언니, 고마워요." 선후배 왁자지껄 모인 저녁식사는 이런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40여년을 외국에서 살던 언니에게, 너무 신이 났나보다. 2차, 3차까지...60代인 그녀를 따라 다녔다. ㅜ.ㅜ 자정을 넘겨, 집에 와 봉투를 열어보니... '커피'와 '꿀' 이 들어있었다. 커피! 그옛날 미제커피가 얼마나 귀했는지...우린 안다. 꿀! 그건...미제 꿀이라 순수해서 가져 왔는지...ㅎㅎㅎ 언니를 만났던건, 8月에 있었던 일이다. 오늘 청소를 하다가, 냉장고 옆 한구석에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은채 놓여있는 커피병을 발견했다. [커피믹스]라는, 프림과 설탕이 알맞게 들어가, 간이 딱 맞는것이 상품화 된 이후로... 미제 커피가 그리 잘 팔리는 물건도 아니다. 언니! 세월은, 이렇게 바뀌었어요. 우리가 귀하게 생각했던거...가져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젠가...잘 먹겠습니다. *^^*
블로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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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씨 그래요 그래주세요.
"병커피와 커피믹스" 까지 172편이 되네요.
그럼 수고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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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덜 둘이서...사람잡네.
다 지울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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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여사님 글은 맛깔스러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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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을 보면 고교때 그 큰병에 김치를 가득 담아와 점심 한끼 반찬으로 끝내 주던.. 먹성 좋은,
지금쯤 안나 푸르나를 거닐 거구가 생각남.. ( 아는 사람은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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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척들도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 다니러 올 때,
초콜렛을 잔뜩 가지고 온다.
그러면, 내 동생은 소리친다.
"제발, 제발, 이런 것 좀 가지고 오지 마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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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Fields--Brothers Four의 대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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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다.
잘났어, 정말 너희들.ㅎㅎㅎㅎ
근데 한국올때마다 젤루 고민되는게 선물을 뭘 갖구오느냐다.
몽땅 다 있으니 무슨 물건이든 시큰둥한게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도무지 흥이 나야지.
그래서 결론은 아예 아무것두 안 갖구 오는거.
난 몇년전부터 선물은 생략.
그랬더니 무쟈게 편트만.
우리 언니나 동생이나 뭘 주면 "야. 담부턴 뭘 갖구오면 너 집에두 안 들인다!!"
" 언니, 수준이 그것밖에 안 돼? 촌스럽긴,쯧쯧쯧..."
그래두 환영받는 선물 한가지.
랄프 로렌 아이들 옷은 두손 벌려 환엉받았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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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엉>은 어떻게 받는 건데? k k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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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M J B'라고 크게 씌어진 인스턴트 병커피가 있었다.
우리는 '미.제.병'의 약자라고 웃어대며 아주 맛있게 타 먹었지...
그 커피에 인이 배어 지금까지..... 나는 커피향에 사족을 못쓴다.
언제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소재가 되는데...
읽고나면, 항상 "그래! 맞어, 정말..."이라는 느낌을 남겨서, 뭔가 후련하다.
모아서 산문집을 내면??? 제가 모아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