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살게 된 대학선배 언니를 만나는 날, 그녀가 핸드폰으로 문자를 세번이나 보냈다. <종로3가 5번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전해줄 물건이 있어서 말야.> 무언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받는다는것이 쑥스러워...답장을 이렇게 보냈다. <미국에서 금괴라두 가지구 왔슈?> 조금 일찍 오라는 언니말에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그녀가 와 있었다. 종이봉투를 주며..."모두 다 줄수 없으니, 널 먼저 만나야지." "언니, 고마워요." 선후배 왁자지껄 모인 저녁식사는 이런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40여년을 외국에서 살던 언니에게, 너무 신이 났나보다. 2차, 3차까지...60代인 그녀를 따라 다녔다. ㅜ.ㅜ 자정을 넘겨, 집에 와 봉투를 열어보니... '커피'와 '꿀' 이 들어있었다. 커피! 그옛날 미제커피가 얼마나 귀했는지...우린 안다. 꿀! 그건...미제 꿀이라 순수해서 가져 왔는지...ㅎㅎㅎ 언니를 만났던건, 8月에 있었던 일이다. 오늘 청소를 하다가, 냉장고 옆 한구석에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은채 놓여있는 커피병을 발견했다. [커피믹스]라는, 프림과 설탕이 알맞게 들어가, 간이 딱 맞는것이 상품화 된 이후로... 미제 커피가 그리 잘 팔리는 물건도 아니다. 언니! 세월은, 이렇게 바뀌었어요. 우리가 귀하게 생각했던거...가져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젠가...잘 먹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