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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조회 수 544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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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랗다.
파란 버스가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기다리고 있던 우리들 한달음에 탑승.
맨 끝자리와 중간 군데군데 12명의 진자사모님들 착석.
흩어져 앉아 갈 수 밖에 없는 아쉬움에 애가 달은 현숙 회장님. 
예약시 자리 편의는 봐주겠다는 약조를 받았다고 가이드한테 항의를 해 봤지만... 

대체로 1일용 국내관광버스는 세 군데로 나뉘어서 고객을 태운다.
우리가 타는 종합운동장역이 마지막 정거장이기 때문에 아무리 예약을 일찍 해도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이다.
늦게 타는 사람은 뒤에 앉을 수 밖에 없다. 

항상 멀미로 고생하는 명숙이는 아마 생전 처음 흔들리는 뒷 자리에 앉아서 가 봤을 거다.
가지선에 다래줄기나물에 호박죽에 바리바리 싸들고 오느라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 

세 시간 반 여행길 동안 버스 안에서는 내내 계속되는 얘기꽃이다.
우린 너무 자주 만나 할 얘기가 무궁무진이다. 

숙암약수 한 잔에 세 시간의 여독이 눈 녹듯 풀어진다.
폐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망고향처럼 달다.
군데군데 발갛게 물들어가는 단풍은 조선시대 새색시 볼 같다. 

백석폭포 앞에서는 현숙회장이 카메라를 여지없이 들이댄다.
고운 핑크 옷 입은 우리 친구들,  옷보다 더 환한 웃음을 웃는다. 

물이 별로 없어 폭포로서의 위용은 없지만 
100여미터 위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면 "어째 신은 조로코롬 멋진 자연을 빚으셨을꼬"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구불구불 돌아돌아 아기자기한 강원도의 산세는 언제나 여행자의 눈과 가슴을 맑고 따뜻하게 해 준다. 

구절리역에 도착.
주의사항을 듣고 또 듣고 
철로 위 레일 바이크 탑승. 

2인용 4대.
은식, 현숙.     환섭, 경자.     주완, 명숙.      순화, 희영.
4인용 1대(4인용은 뒤 2사람 기사,  앞 2사람은 유람조)
우리 중 제일 야가다고 생각되는 수영, 화숙, 행진, 혜신이가 찜했다.

한둘 한둘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밟는 페달.
군데군데 바람에 떨어진 모자들을 뒤로 하고 아리랑고개 터널을 지나 순식간에 주파한 5.8Km 
간이역에서 먹는 강원도 찰옥수수의 맛.
아주까리 이파리를 찰랑거리며 흔들고 가는 바람.
친구들 얼굴에 피어나는 환한 미소. 

온몸으로 가을을 느끼며 1. 4Km를 주파하니 이름도 예쁜 아우라지역이란다.
조양강과 동강이 어우러지는 지점이라는 뜻이라는 가이드의 설명. 

오늘 우리 친구들 모두는 정선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방씩을 맞았다.
가을과 사랑이 100ml씩 들어있는 주사.
이 주사약은 우리를 11월 둘째 주까지 행복만땅으로 살 게 해 줄 것이다. 

그러면 11월 세째 주, 
현숙회장님은 또 우리를 어딘가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가겠지.
우리는 아무 소리 못하고 따라갈테구.

약발이 떨어지면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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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진 2007.10.17 09:11
    멋진 글.. 역시..
    근데, 희영, 순화씨 조의 차가 가장 쌩쌩이었겠는데...
    나머지 조는 기어 가지 않았을까? 돌아와서도 몸살까지하고...ㅎㅎㅎㅎ.
    이 가을에, 매일 나가다니는 것도 큰 병인데...
    멋져요!
  • ?
    조경현 2007.10.17 09:19
    진자사모 모임은...참석해야만 그 참맛을 알수 있다.
    따라서...난...그냥...ㅠ.ㅠ
  • ?
    홍현숙 2007.10.17 09:43
    11월에는 어떤병원으로 모실까 벌써부터 고심됩니다...ㅎㅎ

    해진씨 알지도 몬하고 그런소릴 하들마슈
    레일바이크가 시속 5~30 K 이지만 앞차와의 간격을 20K정도 두어야 합니다.
    간격유지를 잘하면 누구나 쌩쌩 잘 달릴 수 가 있답니다.
    해진씨는 희영이만 이뻐하구 미 워 요~!
  • ?
    손찬영 2007.10.17 10:17
    현숙씨, 모든남자들은 안그런거 같지만 , 일단 미모 앞에서는 한수접거든 , 그걸 이해해야지,
    그렇다고 희영씨 왕따시키지 마시길.
  • ?
    윤경자 2007.10.17 11:01
    아! 정말.."미모" 희영이가 띄운 풍선처럼 우리맘도 둥둥둥둥~
    한 없이 날아올라갔었다. 그 파란하늘로..

    실망한거 딱 하나 있다. 마데 인 불란서라는 묘한 매력의 화숙이표 쵸콜릿!
    "이거 어디서 사?" "한국선 못사"

    현숙회장님! 아무리 잘해줘도 먹는걸로 기 빠지는 이 시시한 평회원을 용서하시와요~
  • ?
    오정희 2007.10.17 13:30
    흰구름 엷게 번진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절묘하게 자리잡은 일곱개의 고운 풍선에 눈길이 자꾸 간다.
    글과, 그 속의 여인네들...모두 다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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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숙 2007.10.17 18:40
    찬영씨가 이젠 공개적 으루다?
    희영이 좋아하는거 벌써 알고 있거든...ㅎㅎ

    레일바이크 간격은 20 K가 아니라 20 M로 정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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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규 2007.10.17 19:38
    희영씨의 멋진 후기를 보니 좋은 시간들을 보낸 진자사모 회원들이 부럽습니다
    2007년도의 후기(정기산행,토요산행,진자사모)들 중에서 장원감이 아닐까?
    사실주의와 낭만주의가 어울어저 읽는이로 하여금 현장에서 현장감을 느끼는듯 합니다
    진자사모의 주옥같은 후기들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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