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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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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82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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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아픈 독법으로 담장을 기어오르다 차츰 기력이 쇠잔해져
손끝에  빨갛게 피멍이 들다 죽어가는 담장이 넝쿨처럼
모든 이별 , 모든 죽음이 그러했듯 죽음은 계절처럼 서서히 오는 법
어느 날 느닷없이 생살 찟으며 뚝 떨어지는 죽음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끝이란 시작을 위한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는 말로
누구는 그 쓸쓸함의 속성을 위로하려 하지만
더 이상 넘겨볼 페이지가 없다는 것,
다 버려버리고 다 떠나보내고 나서도  그 끝 간데를 바라보며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며 서성일 수밖에 없는 것이 끝이라는 생각입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는 이들과 헤어지며 곧잘,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며 허튼 인사를 하고는 했지요
오늘 , 언제 밥 한 번 먹자는 서글픈 인사도 하지 못 했을 만큼
졸업 후 일면식도 없던 "정경란" 친구의 끝을 보며 이토록 새삼 가슴 먹먹해지는 것은
가을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나이 탓일런지요.

혼자서는 울 수가 없어 날마다 매를 맞고 운다는 범종처럼
그대도 긴 세월 매를 맞고 혼자 울었는가 ,
가슴에 피멍이 들었는가, 그래서 먼저 갔는가 친구

“언제 다시 만나게 되면 밥이나 한번 먹지,  친구”

 

 

 


 

  • ?
    김용민 2007.09.23 21:04
    그립지 않으면 친구가 아니라던데
    가끔씩 그리워 싸이트를 넘보는 걸 보면 우리가 친구 맞기는 맞나 봅니다 ^^
    삶의 여정에 탈이나 전전 긍긍하면서 봄 여름을 났습니다
    아침이면 하루를 걱정하면서 이런저런 모임으로 그대들과 얼굴 맞대고 겉으로만 "하하 호호" 하기도
    뭣하여 함께하지 못하는 모자라는 위인 입니다
    훗날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가 다시 만나질때 이렇게 여름을 지냈노라 웃으며 제가 말 합지요
    가끔씩 찾아주는 그대들의 안부가 삶의 몸살을 앓는 제게
    약 한첩 보다 더 힘이 되더라는 고백을 하면서 다시 또 안녕 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들 되시기를....
  • ?
    조경현 2007.09.24 09:26
    <삶의 여정>에 탈이 나셨다구요?
    그래서 전전긍긍하며...봄 여름을...

    우리모두 겪는 同病...
    반갑네요. 용민씨^^
  • ?
    조규창 2007.09.24 22:24
    *한 사람이 죽으면 책에서 한 장이 뜯겨 나가지만, 실은 더 나은 언어로 번역되는 것이다.
    *죽음이여 자만하지 말거라, 더러는 너를 일컬어 강하고 무섭다고 하지만,
    사실 너는 그렇지 못하니...
    한 줌 잠이 지나고 나면, 영원히 깨어나리니,
    죽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아, 네가 죽으리라.(john donne)

    용민님의 한갑을 축하드리며..
    주신 글을 읽으며 경란님을 어릴적에만 보았어도 맘이 참 아려지는군요..
    고인의 명복과, 자족들에게 주님 주시는 위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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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옥 2007.09.26 08:30
    <삶의 여정>이 늘 평탄하지는 못한 것이 우리의 인생 아닌가요?
    늘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인걸요.

    용민씨!!! 반가워요.^^*
  • ?
    오홍식 2007.09.27 18:17
    죽음은 끝이아니라 영원한 삶의시작이라 했거늘,뭔 끝을보냐 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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