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결혼식

by 조경현 posted Jul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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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여동생의 두번째 결혼식이 있다고,
오늘아침 큰이모에게서 소식이 왔다.

첫번째 그녀의 결혼식이 어찌나 유쾌했던지,
내가 동창회 게시판에 올렸던 적이 있다.

서울工大를 나온 그 신랑은, 
국내굴지의 사물놀이를 보고 거기에 반해서 
그곳에 자기의 평생직장을 마련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 결혼식에서는
사물놀이가 펼쳐졌고...
신명나게 들리는 괭과리 소리가 賀客들의 흥을 돋과주기 충분했었다.
뒷쪽에 앉아있던 내가, 앞으로 달려나가
같이 장단을 맞추고 신이 났었던...그런 날이 었다.

미국유학중이었던 신부, 내 사촌여동생은
결혼식을 하고 얼마 안있어...다시 공부를 하러 갔다.

그리고...
몇년 안흘러, 그녀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바람결에 들었다.
당사자도, 이모도...모두 직접 이야기 하지 않았다.

오늘아침, 큰이모는...
"축의금 갖구 오지마! 그리구 청첩장 안찍었어! 가족만 불렀다, 전화루다가!"

새신랑감은 미국에서 알고 지내던 남자이고, 초혼이란다.
그녀의 결혼도, 이혼도 모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이고...
이미 딸을 낳아 곧 돐이 될거라는 이야기도...곁들인다.
신랑측에서는 신부도 당연, 초혼일거라고...그렇게 알고 있다고...

딸의 두번째 결혼식을 치루는 이모,
더군다나...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이모의 마지막 멘트는...

"야! 내가 미쳐서 길거리루 뛰어나가구 싶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