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는 <향린동산>이라는 전원주택단지가 있다. 지금 흔한말로 '전원주택'이지, 사실상 오래전부터 존재해있던 '별장마을'이라고 보는것이 더 정확하다. 어제는 그곳에 사는 친구집에 갔었다. 某백화점에서 그곳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행운권추첨을 하여, 당첨된 손님들 30명을 모았다. 그리고 그 <향린동산>에 조그만 개인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친구의 집 구경을 <*** 박물관 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만든거다. 가든파티에 음식도 많이있으니, 친구들도 오라고 전화...우리는 도우미겸 그곳에 갔다. 잘 가꾼 정원과, 개인소장품의 규모만으로도 저절로 감탄이 나오지만, 내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그게 아니다. 17년전, 지금 그곳에 살고있는 그 친구가 "어딜좀 같이 가자!" 하고 나와 또 다른 친구를 데리고 간곳이... 밭을 지나, 논두렁을 지나...<향린동산>이다. 그애는 그곳에 이미 드문드문 지어진 집들을 보고, 그 단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와 다른 한 친구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듣는둥~ 마는둥~ 그런데 어제 그 친구 이야기로는, 17년전, 그곳에 갔던 그 다음날...그 땅을 샀단다. 에그머니~!! 그곳이 무한히 개발될 지역이고, 자기가 노후를 보낼 곳이고, 또 자기 소장품으로 박물관을 지을 꿈을 이룰수 있는 자리를 보았다고 한다. 17년전이면 우리 나이 몇인가? 노후의 일은...대충 생각하던 나이 아니었나? 그애가 그러저러한 많은 생각으로 갔던 그곳, 그 날에 대한 내 기억에 남은 것이라고는 돌아오는 길에 먹었던...기막히게 맛있던 [불갈비]맛 뿐이다. (지금 그곳은 '동백지구'라고 불리우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