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

by 조경현 posted Jun 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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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옷좀 사드리구 그러세요, 어머니 말씀에 누님이 옷두 잘 안사주신다던데..."
며칠前,
손아래 올케가 내게 전화를 걸어 이얘기, 저얘기 오고가다가...하는 소리다.
(잉? 이기 무슨 개풀뜯는 소리를 하는거야?)

"뭐? 이 호랑말코 같은X ! 
넌 울엄마한테 무슨옷 사드린거나 있냐?
어따대구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야?
너나 울엄마 옷좀 사드려라, 이 나쁜 X!"

이러구 싶었지만...
내가 누군가.
그놈의 교양때문에 고달프게 인생사는 사람 아니더냐?

"응...그래야지...내가 옷좀 사드려야지...응..."
(떨떠름...)

전화를 끊고나니...속이 편치 않다.
우리엄마 옷해드리라는 건데...왜 화가 나느냐 말이다.

내가 살아가며 하지 않는 행동들 중 하나가...남에게 충고하는거다.
충고라기보단...아무튼 되먹지 않게 남의 일에 감놔라 대추놔라 참견하는거다.

사실, 
나 아닌 다른사람의 행동에대해 이래라저래라 한다는것은,
상대방에게 대단히 곤란한 주문이라는걸...
내가 종종겪어봐서 안다.

아무리 상대방의 성격이나 환경, 혹은 입장이 되어보려 애써도
그건...추측이고 자기 생각일뿐이다.

"너, 인생 그렇게 사는거 아냐 이 바보야!" 
마치 날 위해 주는것 같은...그런말은 정말 사양하고 싶다. 
내게 하는 다른사람의 충고도, 
사실 내게 그리 도움이 되지도 않는 편이다.

어쨌거나,
올케와의 통화후...
울엄마는 새옷을 입으시고 대단히 좋아하신다.

나?
난, 마치 올케에게 등떠밀려...거금을 쓰게된것 같아 영 맘이 편치않다.

그런데 이거...울엄마 입장에서는 올케가 잘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