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7.05.09 07:55

빈소

조회 수 542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10여년전, 유방절제수술을 했고 
그동안은 자전거경기대회에도 나갈만큼 체력이 좋았었다. 
그녀가 산에 올라갈때도 늘, 일등이었고 
자전거를 탈때도 누구보다 멀리 다녀오고, 
어디 여행가서 1박하고 올때도 어찌나 이야기가 많은지, 
잠을 못잘 정도로...유쾌한 성격을 가졌었다. 

그녀가  
산에갈때나, 자전거를 탈때나, 여행을 갈때에... 
재발한 病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주 의식을 잃었다고 연락이 온것이 열흘전... 
병원에 가니, 
내가 알고있는 언제나 재잘거리던 그녀는... 거기에 존재하지 않았다. 
귀에 대고 "나...왔어..."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의식을 잃고 열흘후... 
그녀는 웃으며 하늘나라로 갔다. 

그녀가 웃는걸 봤냐고? 
그애의 성격으로는...무엇이든 웃으며 한다. 

빈소에서 
그녀의 남편이나 두 아이들 모두 상냥하게 웃는다. 

아! 
이별을 하면서 꼭 울어야 하는건 아니구나. 
맘 슬퍼하며 왔던 모든 손님들이... 
다시 맘 추스리고 간다. 

살아있을때도 우리를 유쾌하게 만들던 그녀, 
죽어서도...역시 그 성격 안버렸다. 

안녕... 
  • ?
    이영목 2007.05.09 08:34
    조경현 여사님.. 마음이 편해지는 글입니다.
  • ?
    김해진 2007.05.09 09:32
    항암치료를 받는 기간 중의 어느 초여름날!
    정말 오랫만에 토요산행에 참가해서 옥녀봉에 오르며, 그 녀는 나에게,
    "숨이 찰 때는 이렇게 복식 호흡을 하시면 나아져요, 따라 해봐요! " 라고..
    그 후로 가끔 그때를 기억해서 배운대로 호흡해 본다.
  • ?
    이은식 2007.05.09 10:40
    그러게... 장례는 '떠나는 者가 남은 者들에게 베푸는 마지막 잔치'라더니...
    투병중 이미 많은 눈물을 흘렸을 가족들의 잔잔한 모습. 함께한 많은 친구들.
    빈소 지키며 문상오는 친구들 맞아준 순화, 현숙 수고많았지?
    윤우야, 안녕! 편히 쉬어라.
  • ?
    한대교 2007.05.09 14:54
    "봉사라는 걸 해 보지 않으실래요? " 그녀가 같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말기암 환자 돌보는 일을 권한
    것은 3년전 이맘때 쯤이었다. 언젠간 코스모스 흐드러진 한강가를 신나게 자전거로 달렸는데....
    지금쯤 천국 거기에도 코스모스가 한 둘 피기 시작 했을까.......
  • ?
    안상호 2007.05.11 21:54
    결혼식때면 늘 그렇게 유쾌한폼으로 사진을찍어주던 윤우씨는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빈소 5 조경현 2007.05.09 542
1135 오월의 전설 file 김용민 2007.05.03 335
1134 生命 그리고 祈願 3 file 김용민 2007.04.26 494
1133 은시기 웃기니 나도 황준용 2007.04.24 650
1132 한국인 7 조경현 2007.04.20 524
1131 [사진] at 5 p.m. 공원 5 file 김용민 2007.04.14 357
1130 농담 1 이창걸 2007.04.13 491
1129 민주주의 4 이창걸 2007.04.11 456
1128 [사진 ] road 4 file 김용민 2007.04.08 352
1127 올드미스 다이어리 3 2 조경현 2007.04.06 385
1126 올드미스 다이어리 2 4 조경현 2007.04.05 416
1125 [사진 이야기]. 저녁 강변 4 file 김용민 2007.03.31 369
1124 OB 4 조경현 2007.03.30 361
1123 여행후기고 뭐고... 2 조경현 2007.03.26 389
1122 원장님과 쌀겨 3 조경현 2007.03.21 386
1121 올드미스 다이어리 조경현 2007.03.18 385
1120 일탈 권오현 2007.03.10 486
1119 罪 와 罰 1 조경현 2007.03.09 466
1118 [詩] 비 명 1 file 김용민 2007.03.07 297
1117 안믿어~ 1 조경현 2007.03.06 320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30 Next
/ 13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