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by 조경현 posted May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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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10여년전, 유방절제수술을 했고 
그동안은 자전거경기대회에도 나갈만큼 체력이 좋았었다. 
그녀가 산에 올라갈때도 늘, 일등이었고 
자전거를 탈때도 누구보다 멀리 다녀오고, 
어디 여행가서 1박하고 올때도 어찌나 이야기가 많은지, 
잠을 못잘 정도로...유쾌한 성격을 가졌었다. 

그녀가  
산에갈때나, 자전거를 탈때나, 여행을 갈때에... 
재발한 病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주 의식을 잃었다고 연락이 온것이 열흘전... 
병원에 가니, 
내가 알고있는 언제나 재잘거리던 그녀는... 거기에 존재하지 않았다. 
귀에 대고 "나...왔어..."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의식을 잃고 열흘후... 
그녀는 웃으며 하늘나라로 갔다. 

그녀가 웃는걸 봤냐고? 
그애의 성격으로는...무엇이든 웃으며 한다. 

빈소에서 
그녀의 남편이나 두 아이들 모두 상냥하게 웃는다. 

아! 
이별을 하면서 꼭 울어야 하는건 아니구나. 
맘 슬퍼하며 왔던 모든 손님들이... 
다시 맘 추스리고 간다. 

살아있을때도 우리를 유쾌하게 만들던 그녀, 
죽어서도...역시 그 성격 안버렸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