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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7.04.06 10:27

올드미스 다이어리 3

조회 수 385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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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마시기 시작한 그녀, 500CC 세번 먹고 내것까지 마셨다.

(아래 글은 그곳에서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특정 명칭은 가급적 *** 으로 처리했읍니다.)


"선배님과 이야길 나누다 보니,
선배님은 제가 올드미스라고 생각하구 계셨군요.
사실은 36세 되던해 결혼을 한번 했답니다.
제 소원은 제 아이들에게 제 姓을 이어받게해서
대한민국에 <편>氏를 퍼뜨리는 것이었지요.

사실...政外科가 제 성격과 맞지도 않았어요.
뭐, 모의고사 점수에 맞춰 가다보니 거기까지 가게됬는데,
졸업하고 엉뚱하게도 <**** 위원회>라는 곳에 취직이 되더라구요.
나, 참, 학교도 내맘대루 못가구 취직두 엉뚱한데 하구...

그곳에서 무슨일 했냐구요?
하는 일두 없더라구요,
월급은 또 왜 그리 많이 주는지...
다니다 보니 너무 지루해서 '단소'를 배우기로 했어요.
국립국악원에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 두었거든요.

거기서 그남자를 만났지요.
남자는 자기가 <**대학교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중에 있다구 했는데
어쨌든 제가 삶이 너무 지루하기만 하던때라
그남자와 연애를 시작했어요.
자주 만나다보니...서로 사랑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우리 이렇게 사랑하는데 결혼해야 되는거 아냐? 하고 수작을 걸었지요.

신혼여행을 말레이지아로 갔어요.
거기가 영어만 통하는 곳인지라,
물건을 살때도, 숙소를 마련할때도, 길을 물을때도,
몽땅 영어로 하는데,
이 인간이 꼭, 나만 시키는 거에요. 글쎄...휴...

왜 나만 시키냐? 너도 해라! 했더니,
다짜고짜 멱살을 확! 잡으면서 욕을 해대는데,
내 생전에 그런 욕을 들어본적이 없었어요.
머릿속이 어찔 하더라구요.

뭔가 잘못됬나보다...

내가 아는 친구가 법무사 사무실에 다니는데,
사실 법적으로는 위반되는 일이지만두...
그 인간을 좀 조사 해달라구 했어요.

휴...
학력이 몽땅 가짜더군요.
시댁은 아주 시골촌구석이라, 부모님이나 형제들도 모두 그 인간이
그 좋다는 <**대학교> 나온줄 알고 있었어요.

어쩐지,
맨날 내가 벌어온돈으루 '공부 끝날때까지만' 이라며
빈둥거리두만...

그때가, 말하자면
결혼한지 한달 되던때...친정엘 갔어요.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어요.
말씀 드리기전까지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부모님께 이런 개망신을 시키는 큰딸을...충격없이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지요.

그눔과 이혼해야겠어요...했더니
아버지가 금방 '그래라!" 하시더라구요.
그땐 제가 놀랐지요.

그런데 글쎄,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그인간이 사기친걸, 진작 알구 계셨던거에요.
어떻게 알았냐구요?

아버지가 친구분에게
우리사위가 **대학교 박사과정에 있다구, 결혼전에 청첩장 돌리면서 이야기 했더니
그 아버지 친구분이 **대학에 계시는데
네 사위가 그렇다면 내가 장학금을 받게 해주마...하며 학적부를 뒤진거지요.

그때 들통이 난거죠.
그런 이름이 박사과정이구, 석사과정이구, 졸업자 명단에두 없단거에요.

우리 부모님은
이미 내가 알고 있었지만, 부끄러워 속이는 줄 알으셨다네요.
내...참...
아무리 부끄럽다구
그런걸 속일까.

그래서 헤어졌어요.

그 좋은 직장두 때려치우구요.
지금은 돈이 좀 아쉬워 아이들 영어과외 시키구 있어요.
괜히 그만 두었다 후회는 되네요.

제 나이는 정확히 42세에요.
정신연령은 80세 정도 되는데...

저랑 친구 하실래요?"


  • ?
    김용민 2007.04.06 21:06
    중년이 된다는 건
    잃어버린 시간과 남아있는 시간이 엇비슷한 때를 말함 이리라
    비록 잃어버린 시간은 아깝지만 그 만큼의 추억이 남아있어 다행이고
    남아있는 시간만큼 또 무엇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가
    무엇인가를 시작해 본다는 거.........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중년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 올드미스 다이어리 4 " 를 기다려본다
  • ?
    조경현 2007.04.07 06:49
    잉? 용민씨는 "올드미스 다이어리 4"를 기다리신다구용?
    (아이구, 제목에 完決篇이라구 쓸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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