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오후가 되면 가끔씩 한강공원에 나가 산책을 한다
성산대교 밑으로 지는 저녁해를 사진에 담기도 하고 어두워지는 강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몇 겹 강물의 일렁임,
제 모습을 슬쩍 보이는 듯하다가 빠르게 몸을 숨기는 바람
그 바람 따라 덩달아 술렁대는 뼈만 남은 억새들
몸을 곧추 세우고 페달을 밟으며 바람에 맞서는 자전거 타는 사람
뒤처지지 않으려는 듯 모가지를 앞으로 내밀고 죽어라 날갯짓하는 새떼들........
생각하면 사는 일이 참 지독한 일이다
그러나 기진한 삶 속에도 반짝이는 것이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지는 햇살을 받아 별처럼 반짝이다 부서지는 저 강물.
바람 표현을 어쩧게 하나 했었는데 이렇게....역시 용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