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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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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가 되면 가끔씩 한강공원에 나가 산책을 한다

성산대교 밑으로 지는 저녁해를 사진에 담기도 하고 어두워지는 강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몇 겹 강물의 일렁임,
제 모습을 슬쩍 보이는 듯하다가 빠르게 몸을 숨기는 바람
그 바람 따라 덩달아 술렁대는 뼈만 남은 억새들
몸을 곧추 세우고 페달을 밟으며 바람에 맞서는 자전거 타는 사람
뒤처지지 않으려는 듯 모가지를 앞으로 내밀고 죽어라 날갯짓하는 새떼들........
생각하면 사는 일이 참 지독한 일이다
그러나 기진한 삶 속에도 반짝이는 것이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지는 햇살을 받아 별처럼 반짝이다 부서지는 저 강물.

 

 

 

 

  • ?
    이미자 2007.03.31 22:53
    '제 모습을 슬쩍 보이는 듯하다가 빠르게 몸을 숨기는 바람' 이란 표현 너무나 좋습니다
    바람 표현을 어쩧게 하나 했었는데 이렇게....역시 용민씨
  • ?
    권오현 2007.04.01 12:22
    과거 용민군의 글을 자주 접 할때는 그가 전하는 그 오묘한 메시지를 감명깊게 느껴 보았지요.
    요즘 사진 작가로 변신한 그...그의 탁월한 예술성은 끝이 없나 봅니다.
    용민군!!! 요즘 시황이 좋지도 않은 가운데 힘든 장돌뱅이(?) 같은 사업은 걷워 치우고...
    품위있게 음악, 미술, 창작 같은 천상의 취미를 즐기며...
    고귀하게 살아감이 어떨지...
  • ?
    박혜옥 2007.04.01 14:19
    사는 일이 참 지독하다는 말이 요즘 제 마음과 딱 맞네요.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많이 생각하며 지내는 일상입니다.
    용민씨의 글이 ~~그리고 멋진 사진이 위안이 된답니다.
  • ?
    김용민 2007.04.01 19:49
    흐흐.... 권兄 ! 미술, 문학, 사진, 소위 창작 한다는 거
    그 동안 이것 저것 조금씩 맛 보기만 하면서 지내왔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 거 없습디다.
    사진 이것도 참 무지 힘들어. 옷 장사하는 게 훨씬 쉬운 거 같어...ㅋㅋ
    저 위에 사진 .....지난 달 강바람 매섭게 부는데서 해가 철탑에 걸리는 거 기다리느라 3 시간 떨었다우
    그리고는 한 250 컷 쯤 찍었나봐. 맘에 안들지만 한 두어장 겨우 건졌구......
    그래놓구 다른 젊은 작가들 톡톡 튀는 작품 보면 부끄럽구 존심 상해서 모두 또 지워버리구 . 쯥...
    심들어.....품위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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